[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서울 지하철 5호선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의 방화 피의자가 들것에 실려 나오는 과정에서 경찰에게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31일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 5호선 열차 내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60대 남성 A씨를 방화 혐의 피의자로 특정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8시45분께 마포역에서 여의나루역으로 이동 중이던 지하철 내에서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서울 5호선 공덕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뉴스핌DB]

당시 화재는 승객들의 신고로 소방 인력 166명과 경찰 60명을 포함한 총 230명의 인력, 68대의 소방장비가 투입돼 오전 10시24분께 완전히 진압됐다.

승객 약 400명은 터널을 통해 신속히 대피했으며, 이 중 21명이 연기흡입, 찰과상 등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만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화재 발생 후 지하철 선로를 통해 들것에 실려 여의나루역 플랫폼으로 나오는 피의자의 손에서 그을음 흔적을 발견하고 혐의를 추궁했다. 피의자는 혐의를 인정하며 오전 9시45분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점화기와 유리통 등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물품을 확보해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A씨에 대해 경찰은 범행 동기와 과정 등을 면밀히 조사 중이며, 향후 지하철경찰대와 기동순찰대 등 가용 경력을 최대한 투입해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방화 사건으로 마포역과 여의나루역 구간에서 한때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으며, 여의도역에서 애오개역 구간 운행도 중단됐으나 오전 10시6분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plu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