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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의 체험기] 폐지 주워서 팔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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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올해는 눈을 보지도 못하고 겨울이 지나갔다고 생각할 무렵 광주에는 첫눈이자 마지막 눈이 내렸다. 추위도 피할 겸 아름다운 설경을 보기 위해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눈 구경도 잠시 창 밖에는 구부정한 허리로 리어카를 끌고 가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

◆ 폐지 74kg 주워, 3700원 벌었다

[사진=전경훈 기자] 꽤 많은 양이 쌓였었다. 그래서 금액도 많이 받을거라 생각했다. 2020.02.21 kh10890@newspim.com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직후라 위험해 보였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리어카를 대신 끌어드렸다. 왜 이렇게 추운 날 나오셨냐고 물었다. 할아버지는 "라면 한봉지라도 사먹으려고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나와야죠. 가만히 있으면 누가 밥 주나요?"라며 끼니를 굶지 않기 위해 매일 폐지를 줍고 다니신다고 했다. 그때부터였다. 쓰레기로 여겼던 종이박스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 건.

등에 짊어진 무게만큼이나 이들의 삶의 무게는 무거워 보였다. 그들의 삶을 좀더 깊숙하게 들여다보고 싶었다. 그래서 폐지를 직접 주워보기로 했다.

리어카를 빌리기 위해 고물상을 찾아갔다. 학생처럼 보이는데 무슨 폐지를 줍고 다니려고 그러냐며 물어보시길래 취재 때문이라고 설명드렸다. 원래는 대여가 안되는데 좋은 취지인 것 같다며 흔쾌히 빌려주셨다.

[사진=전경훈 기자] 종이상자의 테이프를 뜯어내는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2020.02.21 kh10890@newspim.com

나는 20대의 젊은 체력(사실 20대도 올해가 마지막이다)이 있으니 어르신들보다 더 빠르게 많이 모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자신감도 잠시였다. 골목 구석구석을 다녀도 막상 주으려고 보니 평상시 그렇게 많이 보이던 종이박스들이 보이지 않았다. 찾아도 상자를 해체하는 것부터 관건이었다. 대부분 종이박스를 내용물만 빼고 버리기 때문에 테이프를 뜯는 것도 굉장히 고된 작업이었다. 손톱으로 긁어도 잘 안 떼어졌다. 종이박스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내느라 손가락 지문까지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사진=전경훈 기자] 테이프 뜯어내느라 지문이 닳아지는줄 알았다. 2020.02.21 kh10890@newspim.com

차곡차곡 쌓다보니 납작해진 종이박스들이 리어카에 꽤 많은 양이 쌓였다. 6시간 가량 주웠다. 끌고 다니기에도 몸이 휘청거릴만큼 꽤나 많은 양이었다. 고물상으로 향했다. 꽤나 많은 양이었기에 용돈벌이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잠시 뒤 고물상 사장님은 3700원을 건넸다. 무게가 얼마나 나왔냐고 했다. 리어카 무게를 제외하고 74kg 나왔다. 1kg당 50원인셈이었다. 폐지를 중국서 많이 수입했는데, 한국 폐지들이 재활용을 너무 많이 한 탓에 수입을 잘 안해간다고 했다. 그래서 한때는 1kg당 100원이 넘었던 폐지의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는 추세란다.

◆ 등에 짊어진 무게만큼 정직한 삶의 현장

[사진=전경훈 기자] 깡마른 몸으로 저녁 늦은 시간까지 폐지를 줍고 계셨다. 2020.02.21 kh10890@newspim.com

6시간 일해서 3700원을 벌었다. 시급 616원 꼴이었다. 하지만 이 돈도 누군가에겐 없으면 밥을 굶어야 할 돈이었다. 폐지를 줍고 있는 도중 김옥선 할머니를 만났다. 김 할머니는 키가 140cm 남짓, 몸무게는 40kg쯤 됐을까. 깡마른 몸으로 저녁 늦은시간까지 손수레를 끌고 계셨다. 할머니의 손수레에는 술집 유흥거리를 돌아다니며 주워담은 폐지들로 가득했다. 리어카를 끌고 있는 기자를 보고 할머니는 나에게 먼저 말을 건넸다. "젊은 사람이 열심히 사네. 열심히 살면 좋은 날이 올 것이여"라고 했다. 김 할머니와의 인연을 이렇게 끝내기는 아쉬워서 다음날 날이 밝으면 다시 뵙자고 약속을 잡았다.

김 할머니와는 다음날 오전 10시에 다시 만났다. 김 할머니 손에는 이미 많은 양의 종이박스가 쌓여있었다. "일찍 서두르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박스 다 주워간다"고 먼저 줍고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말을 계속 건네는게 미안해서 묵묵히 돕기로 했다. 주택가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편의점, 식당 등에서 버린 폐지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할머니는 빠른 속도로 종이상자를 해체했다. 노하우를 배우고 싶었다. 손톱으로 계속 뜯어대던 나와는 달리 김 할머니는 상자 한쪽을 탁탁 내려쳤다. 테이프 틈새가 벌어졌다. 그렇게 그냥 죽 뜯어내면 됐다.

[사진=전경훈 기자] 상자를 해체하는 것도 노하우가 있었다. 몰래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2020.02.21 kh10890@newspim.com

하지만 과일상자 같이 철심 박힌 박스는 꽤나 애먹었다. 철심이 박혀있던 탓에 한쪽 면을 발로 밟고 양손을 써가면서 해야 철심 부분을 제거할 수 있었다. 힘든 과정을 몇 번 거치고 나면 종이박스보다 무게가 더 나가서 값이 더 나갈거란 생각에 뿌듯해졌다. 할머니의 손수레에 박스가 많이 담기면 담길수록 기분이 남달랐다. 할머니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왜 고물을 줍고 다니시냐고. 그녀는 부모에게 버림받은 초등학생 손녀 1명과 살고 있다고 했다.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 혜택을 받고 있지만 하루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손녀를 키우느라 생활비 조차 빠듯했다. 그녀는 풍족하진 못해도 손녀가 기죽지 않게 부족함 없이 키우려면 매일 폐지를 줍고 다닐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처음에는 누가 쳐다볼까봐 얼굴 붉히며 주웠지만 지금은 손녀를 생각하며 참고 견디고 있었다.

김 할머니와 함께 모은 폐지를 팔기위해 고물상으로 향하던 중 그녀는 빈수레를 이끌고 가는 할아버지와 인사를 나눴다. 김 할머니는 "저 할아범이 좋은 일도 참 많이해"라며 본받을 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녀는 고물상에 다 도착했으니 다음에 또 인연이 되면 만나자며 어서 가보라고 손을 흔들었다.

◆ 잘나가는 사장님이었다

[사진=전경훈 기자] 도로 위에서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하지만 운전자들이 배려해준 덕분에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2020.02.21 kh10890@newspim.com

할머니와의 짧은 인연을 뒤로한 채, 할아버지의 사연을 듣기 위해 다가갔다. 그는 홀로 집에 가는 길에 말 동무가 생겨서 좋다고 했다. 박태곤(가명) 할아버지는 자신이 폐지 줍고 다니는걸 행여나 가족이 알면 걱정할까봐 익명으로 해달라고 했다. 조심스레 가족들과의 이야기를 물었다. 그는 IMF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잘나가는 '건설사 사장'이었다.

직원도 20명이나 되는 규모의 회사를 운영했지만 IMF는 그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직원 월급을 그동안 모아놓은 사비로 지출 하다보니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결국 문을 닫았다. 마음 고생이 심했던 탓일까. 불행은 한번에 찾아왔다. 병원 진료비가 아까워서 아픈 것도 참고 참다가 극심한 고통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 '위암'이었다.

치료할 돈이 없어서 하나 뿐인 아들에게 손을 건넸지만 아들도 IMF로 인해 실직자가 돼서 치료비를 구하지 못했다. 아버지의 치료비를 구하지 못했다는 상실감 때문이었을까. 아들은 도망치듯 집을 나갔단다. 박씨는 "못난 애비가 미워도 얼굴이라도 한번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 "받은만큼 돌려줘야죠"

[사진=전경훈 기자] '받은만큼 돌려준다'는 박씨 할아버지는 오늘도 누군가를 위해 폐지를 줍고 계신다.2020.02.21 kh10890@newspim.com

박씨 할아버지는 '위암' 때문에 삶을 포기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가족처럼 여겼던 직원들이 박씨의 사정을 전해듣고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새로운 삶을 얻은지 20여년, 박씨는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을 위해 돕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시작한 게, 폐지 줍는 일이었다. 김 할머니에게 들었던 박씨 할아버지가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무슨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인지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는 매년마다 돈이 없어서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고 했다. 나라의 미래는 아이들에게 있다면서. 그래서 내가 힘들지 않냐고 했다. 할아버지는 "내가 남의 도움을 받아서 이렇게 살고 있는데. 당연히 나도 받은만큼 누군가에게 돌려줘야한다"고 했다. 세상에 자기 돈 아깝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받은만큼 돌려주는 것이라는 할아버지의 계산법은 명쾌했다.

◆ 누군가에게 쓸모없다는 이유로 버려진 물건들의 종착지 '고물상 에서 만난 사람들'

[사진=전경훈 기자] 단돈 400원이라도 벌기 위해 누군가는 쓸모없다는 이유로 버려진 고물들을 주워 이곳으로 온다. 2020.02.21 kh10890@newspim.com

어느덧 고물상 사장님과도 친해졌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사연 있는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했다. 기초생활수급자 혜택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방법을 몰라서 못받고 있던 할아버지, 손수레를 이끌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를 절뚝 거리며 오는 할머니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고 했다. 요즘 세상에 밥을 굶고 다니는 사람이 어딨겠냐라고 생각했지만 옷을 두껍게 입었어도 알아볼 수 있을만큼 뼈가 앙상한 할머니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할머니는 손수레를 끌고 올 힘조차 없어서 400원어치의 종이박스(8kg 분량)를 끌고 오는데도 겨우 왔다고 했다. 2시간 가량 고물상에 있는 동안 3000원도 안되는 폐지를 가져오는 할아버지·할머니가 4명이나 있었다.

[사진=전경훈 기자] 구부정한 허리로 언덕길을 오르고 계셨다. 굶지 않아야 했으니까. 2020.02.21 kh10890@newspim.com

"400원이요", "1300원이요" 고물상에 찾아온 어르신들이 받은 금액들이다. 과자 한봉지는 사먹을 수 있을까 싶은 금액이었다. 400원을 받은 할머니는 다음 끼니를 위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종이를 줍고 있었다. 나이들수록 밥심으로 산다는데 이들에게는 밥심조차 사치처럼 느껴졌다.

◆ 한끼의 식사…'하루 일당'

[사진=전경훈 기자] 돈이 더 나가는 것과 덜 나가는 고물들을 분류해서 가져가야 한다. 단돈 50원이라도 더 받기 위해 노부부는 골목 한켠에서 종류를 구분 짓고 있었다.2020.02.21 kh10890@newspim.com

1주일 동안 폐지 줍는 어르신 10명 정도와 함께 동행했다. 대부분이 제대로 식사 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노부부가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때문에 무료급식이 중단되서 그마저도 먹을 수가 없게 됐다. 하루 벌어 한끼를 먹고 사는 노부부에겐 가혹한 현실이었다. 이날 노부부는 오후 3시쯤에서야 편의점에서 첫끼를 때웠다. 기자에게도 하나 고르라고 했다. 탄산음료를 골랐다. 노부부는 흰우유와 샌드위치 하나로 둘이서 나눠먹겠단다. 가격은 3950원. 내가 6시간 동안 폐지를 주워 벌었던 돈보다 많은 금액이었다. 노부부 본인들이 사겠다고 하는걸 말렸다. 잘 알고 있었다. 약 80kg의 폐지 값이란걸.

야외 의자에 앉아 잠시 목을 축였다. "국밥이라도 든든하게 드셔야 하는거 아니냐"고 물으니, "그럴 여유가 없다. 하나라도 더 주워야된다"고 했다. 10분 남짓한 식사를 마치자마자 노부부는 곧바로 편의점에서 나온 박스를 주웠다. 노부부는 "길거리에 버려진 모든 것들이 다 돈"이라며 "이 일을 하다 보면 고물 줍는 것 외에는 다른 곳에 신경을 못쓴다"고 했다.

노부부는 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점심 잘 먹었다. 오랜만에 저녁밥도 먹을 수 있겠다"고 했다.

[사진=전경훈 기자] 어르신은 식사시간의 여유도 없어서 빵, 우유로 끼니를 때웠다.2020.02.21 kh10890@newspim.com

에필로그(epilogue). 폐지를 줍기 체험기는 많이 망설였었다. 내가 주으면 누군가는 그만큼 덜 줍게 될 것이라서. 그래서 74kg의 폐지를 팔고 받은 3700원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고민했다. '받은만큼 돌려주자'라는 박태곤(가명) 할아버지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빵, 우유 여러개를 사서 고물상으로 갔다. 할머니·할아버지들에게 나눠주라고 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제서야 허기가 느껴졌다. 간단하게 떡볶이를 먹으려고 포장마차에 갔다. 1인분에 3000원. 폐지 60kg을 주워야 먹을 수 있는 돈이었다. 라면 한봉지가 절실해서 폐지를 주웠다는 할머니가 떠올랐다. 그래서 그냥 발길을 돌렸다.

[사진=전경훈 기자] 6시간 일해서 받은 3700원. 시급 616원 꼴이었다.2020.02.21 kh10890@newspim.com

1주일 동안 폐지 줍기 체험기 취재를 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 잘못 살아와서 폐지를 줍게 된게 아니란 것. 영화 기생충 속 대사처럼 "계획을 하면 반드시 계획대로 안되는게 인생이다" 인생이란게 열심히 살아도 자신의 의지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폐지를 줍는 이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 그러니 나랑 상관 없는 사람들이 아닌 '이웃'으로 여겨줬으면 한다는 것.

그리고 이런 물음이 남았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있는 노인들이 있는데 우리만 고상한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정말 옳은 일일까.

kh108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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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5차 발사 성공...군집위성 5기 궤도 안착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5차 비행을 마치고 위성 15기를 모두 성공적으로 사출했다.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초소형군집위성(네온샛) 5기를 한 번의 발사로 순차 투입하며 국내 첫 군집위성 발사를 해냈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는 7일 낮 12시25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이륙해 낮 12시45분 비행을 마쳤다. 우주청은 초소형군집위성 5기와 큐브위성 10기가 성공적으로 사출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누리호가 7일 전남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우주를 향해 날아 오르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6.10.07 photo@newspim.com 누리호는 이륙 뒤 1단과 페어링, 2단을 차례로 분리하고 3단 엔진으로 고도 약 575km에 올랐다. 이어 네온샛 2호를 시작으로 5기를 35~40초 간격으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내보냈고, 부탑재위성인 큐브위성 10기를 10초 간격으로 2기씩 사출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이날 오후 1시께 나로우주센터 임무지휘센터(MDC)에서 "오늘 누리호는 예정된 발사 시각 12시 25분에 정상적으로 발사되었으며, 이는 그간 발사 이력상 최초로 예정 시간에 발사가 이루어진 사례"라고 말했다. 오 청장은 현재까지 확인된 비행 정보와 영상을 종합하면 누리호가 예정된 비행 절차에 따라 목표 궤도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초소형군집위성 5기도 계획된 순서에 따라 모두 분리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까지 확인된 위성 분리 과정과 비행 상황을 종합하면 위성 분리는 당초 계획에 따라 정상적으로 수행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오 청장은 이번 발사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군집위성 5기를 우주공간에서 안전하게 분리하는 것이었다며, 이를 위해 발사체 3단이 설정된 각도와 시간 간격에 따라 자세를 바꿔가며 위성을 순차적으로 분리하는 새로운 기동 방식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항우연은 나로우주센터와 제주추적소, 필리핀 동쪽의 팔라우추적소에서 받은 발사체의 작동 상태와 위치·속도·자세 정보를 바탕으로 누리호가 목표 궤도에 정확히 도달했는지, 각 위성이 계획된 시점과 조건에 따라 정상적으로 분리됐는지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임무를 마친 누리호 3단은 분리된 위성과의 충돌과 궤도상 자발적 폭발을 막기 위해 남은 산화제와 헬륨 등 잔여가스를 배출하는 후속 조치도 마쳤다. ◆ 국내 첫 군집위성 발사…위성 5기 '다방향' 분리 이번 발사는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위성 여러 기를 한 번의 발사로 순차 투입한 국내 첫 군집위성 발사다. 누리호 상단은 위성끼리 부딪히지 않도록 자세를 제어하며 네온샛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내보냈다. 우주청에 따르면 2호와 3호, 5호와 6호 사이에는 60도, 3호와 4호, 4호와 5호 사이에는 30도씩 기울기를 바꿔가며 분리하도록 설계됐다. 큐브위성까지 모두 분리한 뒤에는 누리호 상단과 위성 간 충돌을 막기 위한 회피 기동을 수행한다. 누리호 5호기 3단에 장착이 완료된 초소형군집위성(네온샛) 2~6호 5기. [사진=우주항공청] 여러 위성을 연달아 내보내기 위해 탑재부 설계도 바꿨다. 기존 누리호의 소형 위성분리장치를 바탕으로 일체형 클램프 밴드 방식의 저충격 위성분리장치를 새로 개발해 처음 적용했고, 큐브위성을 싣기 위한 하부링도 새로 달았다. 위성부 무게는 네온샛 5기 약 500kg, 큐브위성 10기 약 96kg, 위성사출장치와 어댑터 약 475kg을 합쳐 약 1071kg이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실었던 4차 발사(약 960kg)보다 무거워졌다. 목표 고도는 4차 600km에서 이번에 570km로 낮아졌다. 네온샛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을 총괄한 100kg 미만 초소형 지구관측위성이다. 항우연이 지상·검보정·활용 시스템을, 쎄트렉아이가 위성 본체와 탑재체를 함께 개발했다. 흑백 1m급·컬러 4m급 해상도의 전자광학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은 국가안보와 산불·홍수 등 재난·재해 대응에 쓰인다. 이번에 올린 5기는 1차 양산기다. 2027년 6차 발사에서 2차 양산기 5기(7~11호)가 더해지면 10기가 두 개의 궤도면에서 군집을 이룬다. 군집이 갖춰지면 한반도를 하루 3회 이상 촬영하고 같은 지점을 24시간 안에 다시 촬영할 수 있다. 10기를 운영하면 하루 약 70만㎢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 과학커뮤니케이터인 강성주 전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에 "이제 누리호의 성공 기준도 단순히 끝까지 비행에 성공해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가에서, 실제 배치나 요구 조건이 더 까다로워진 위성 임무를 얼마나 정확하게 수행했는가로 넓어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민간 인력이 콘솔 잡았다…한화에어로 42명 투입 체계종합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도 커졌다. 누리호 1~3호기는 항우연이 제작을 주관했지만, 4호기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을 주관하고 있다. 이번 5호기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을 총괄 주관했다. 발사운용 참여 범위도 넓어졌다. 이번 발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통제센터(LCC) 콘솔 22개 중 20개에 23명이 참여해 18명이 콘솔을 직접 운용했다. 임무지휘센터(MDC) 6명, 발사대(LP) 10명, 발사체 이송 안전 3명을 더하면 모두 42명이다. 4차 발사 때는 콘솔 조작을 항우연이 맡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참여에 그쳤다. 이번에는 상당수 콘솔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력이 조작하고 항우연은 관리·감독을 맡았다. 발사운용 주관은 1~4차와 마찬가지로 항우연이 맡았다. 민간의 역할은 6차부터 더 커진다. 누리호 6호기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단조립 공장에서 단 조립을 마친 뒤 바닷길로 나로우주센터에 옮겨 전체 조립을 한다. 6차 발사에서는 기술이전 대상인 발사통제센터 콘솔 거의 전부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운영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7차 발사운용에 참여하며, 고도화사업이 끝난 뒤 누리호 후속 발사를 민간 주도로 이어가기 위한 기술을 익히고 있다. ◆ 1차 실패 딛고 2~4차 성공…5차 위성 15기 사출 누리호는 2021년 10월 1차 발사에서 1.5톤급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올리지 못했다. 이듬해 6월 2차 발사에서는 성능검증위성과 1.3톤급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올리며 개발에 성공했다. 2023년 5월 3차 발사에서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 7기를, 2025년 11월 4차 발사에서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큐브위성 12기를 실어 날랐다. 3차 발사부터는 반복 발사로 신뢰성을 높이고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2022~2028년, 사업비 7968억8000만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7년 6차 발사에는 네온샛 7~11호가, 2028년 7차 발사에는 차세대중형위성 5호가 주탑재위성으로 실릴 예정이다. 위성이 궤도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는 지상국 교신으로 확인한다. 네온샛은 초기 운영 기간 대전 항우연 지상국이 주관제소를 맡고,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이 위성당 100회가량 관제를 지원한다.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도 초기 운영에 활용된다. 정상 운영에 들어가면 제주 국가위성운영센터가 주관제소가 된다. 구체적인 비행 결과와 위성의 궤도 투입 결과는 정밀 분석이 끝나는 오후 2시께 프레스센터 상세 브리핑에서 발표된다. 네온샛 초기 교신 결과는 오후 4시30분께 공개할 예정이다. 큐브위성 10기의 교신 종합 결과는 13일께 발표한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6-10-0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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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찾는 홈플러스, 희망퇴직 카드 꺼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홈플러스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와 홈플러스 일반노조에 희망퇴직 시행 관련 공문을 발송했다. 신청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다. 퇴직일은 이달 31일이며, 회사는 퇴직금을 다음달 14일까지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사진 = 뉴스핌DB] 홈플러스는 앞서 지난달 15일 각 노조와 만나 경영 상황을 설명하고 정상화 방안의 하나로 희망퇴직을 언급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매출 부진과 대형마트 사업 매각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추진됐다. 홈플러스는 최근 매출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대형마트 부문 매각 의향자 확보에도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생계획안 인가 이후 경영 정상화에 힘쓰고 있으며, 구조혁신을 통해 전반적인 영업환경을 안정시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 2026-10-0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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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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