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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6일만에 꾸린 부스...한산한 전시장" 졸속 '한국판 CES'

기사입력 : 2019년01월29일 18:39

최종수정 : 2019년01월29일 18:47

한국 전자IT 산업 융합 전시회, 29일부터 서울 DDP서 3일간 열려
참가업체 관계자 "요청받고 6일만에 부스 준비...거부할 수 없었다"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지난 주에 갑자기 요청을 받고 단 6일만에 전시 부스를 꾸렸습니다. 제대로 된 전시를 꾸미기엔 시간이 부족했죠. 전시장이 한산한 것은 예상했던 바입니다. 둘째날인 내일부턴 사람이 더 빠질 것 같습니다"

LG전자 전시 부스 [사진=성상우 기자]

'한국판 CES'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던 '한국 전자IT 산업 융합 전시회'에 참가한 한 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업체의 이번 전시 부스는 갑작스럽게 꾸려졌다.

주최측인 산업통상자원부의 갑작스러운 요청을 받은 회사측은 부랴부랴 인원을 꾸려 CES에 전시했던 제품과 서비스를 끌어모아 전시 부스를 꾸렸다. '요청'을 받은 것이었지만 사실상 '통보'에 가까웠다. 거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전시 첫날인 29일 오후 4시께 이 업체의 부스는 평균 10~15명 수준의 관람객이 드나들었다. 오후 내내 한산한 모습이었다.

2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한 '한국 전자IT 산업 융합 전시회'는 '한국판 CES'로 불린다. 지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9'를 벤치마킹한 행사다. 여기에 참석했던 국내 기업들의 전시 제품과 서비스들을 국내에서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청와대가 주도했다.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네이버 등 CES에 참가했던 국내 대기업들이 대부분 참가했다.

첫날 오후 찾은 전시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당초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와 달리 '텅 빈' 수준은 아니었으나 인파로 북적이는 '흥행' 수준도 아니었다. 전 세계에서 전자·IT업계 관계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는 'CES'를 국내로 옮겨왔다는 '한국판 CES'는 너무 거창한 별명이었다.

대기업 전시 부스에서 제품 설명을 하던 익명의 전시 관계자는 "코엑스에서 주기적으로 열리는 '전자전'이나 '월드IT쇼'같은 IT 관련 전시회에 많이 참석해봤는데, 이번 행사 관람객은 그 전시회들의 절반 이하 수준"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전시 부스 [사진=성상우 기자]

실제로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꾸린 네이버, LG전자, SK텔레콤의 부스엔 빈 공간이 많았다. 관람객이 꾸준히 드나들긴 했으나 붐비는 수준은 아니었다.

로봇 팔 '엠비덱스'를 한 가운데 배치한 네이버 부스는 △3차원(3D) 증강현실(AR) 헤드업디스플레이 '어헤드'를 비롯해 △키즈 전용 스마트워치 'AKI' △자동 가이드 로봇 '어라운드' 등을 내세웠지만 업계 관계자를 제외한 일반 관객의 시선을 오래 끌기엔 역부족이었다.

네이버 전시장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CES에서 전시한 내용의 70% 수준으로 재현했다"면서 "CES에서 시선을 끌었던 자율주행차와 매핑(Mapping) 장비는 배로 옮겨와야하는 장비라 아직 국내로 들여오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가이드로봇 '어라운드'는 CES에서 스스로 전시장 내를 돌아다니며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날 한국판 CES에선 한쪽 벽면에 거치돼 있기만 했다. 급하게 '보여주기'에만 급급했던 이번 전시의 한계가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SK텔레콤은 △옥수수 VR △음악 앱 'Flo'의 AI 추천 기능 △홀로그램 생성 장비인 '홀로 박스' 등을 전시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의 콜라보로 진행해 CES에서 화제가 됐던 '에브리씽소셜VR'과 'AI 로봇 DJ'는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 전시 부스를 급하게 준비한 탓이다. 

SK테레콤 전시 부스 [사진=성상우 기자]

전체적으로 한산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장 붐볐던 곳은 삼성전자 부스였다. 삼성전자는 △OLED 8K △웨어러블 보행보조로봇 GEMS △5G 장비 △엑시노스 프로세서 등 시스템 반도체 △디지털 콕핏 등을 전시했다. 실제 CES 전시장에 가장 가깝게 재현한 전시부스라는 평이다. 특히, 전시 부스 오른편 벽면을 가득 채운 219인치의 6K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에서 나오는 초고화질 영상은 지나던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몇 분간 붙잡아놓기에 충분했다.

삼성전자 부스를 제외한 기업들의 전시 부스는 의무감으로 구현된 전시장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전시에 참가한 한 업체 관계자는 "업계 관계자나 관련 기술 전공자들이 많이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일반 관람객은 어느 정도 되는 지 모르겠다"면서 "협소한 공간 탓에 기술 및 기능 시연이 핵심인 가전·IT 전시회의 의미가 퇴색했다. 일반 관람객의 관심을 끌지 못한 이유다. 이런 추세라면 내일과 모레는 관람객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swse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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