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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pic:상하이'展 조덕현 작가 "2D그림도 문학이 될 수 있죠"

기사입력 : 2018년01월26일 18:10

최종수정 : 2018년01월29일 09:14

'1935' 앞에서 조덕현 작가

[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화이트큐브에 걸린 캔버스가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이보다 더 흥미로운 전시가 있을까.

작가 조덕현(61)은 현재 PKM갤러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인전 ‘Epic:상하이’에서 관람객과 이야기로 만나고 있다. 전시는 자신의 이름과 같은 가상의 인물 ‘조덕현’의 삶을 추적하는 방식이다.

이야기 속 허구인물인 조덕현은 1920~1930년대 상하이로 떠난 조연 배우다. 그는 밑바닥 생활을 하다 1933년 자신이 끄는 인력거에 우연히 손님으로 태운 당대 중국 최고의 영화배우 김염의 소개로 영화판에서 일을 하게 됐다. 그러다 홍(紅)이라는 이름의 여성을 만나 대화하다 그는 온갖 모순으로 가득한 거대도시 상하이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전시의 주제가 ‘Epic(서사):상하이’이듯 작품을 만날 때마다 관람객에 따라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다. 받아들이는 것은 오롯이 관객의 몫이다. 조덕현 작가는 관람객들이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그림으로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전시를 기획했다.

“천천히 뜯어보고 그림을 이해하면서 감상했으면 좋겠어요. 그림에 이야기가 있다면, 사람들이 쉽게 그림을 띄엄띄엄 보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이야기를 보고 느끼려면 그림 앞에 오랫동안 앉아있거나 서서 봐야하기 때문이죠. 이야기를 전제로 한 전시를 구성하게 된 거죠.”

작품 속 배경은 상하이다. 상하이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1920~1930년 상하이는 세계 5대 도시로 손꼽힐 정도로 발전을 이뤘다. 그러다 1930년대 이후로 급격히 성장세가 꺾였다. 공산당의 집권과 세계 2차 대전이 일어나면서 혼란기를 맞은 것이다. 이와 같은 압축된 도시의 분위기와 상황에 조덕현 작가는 매료됐다.

“정확하게 시대적으로 보자면 ‘올드 상하이’입니다. 올드 상하이란 건 중국사람들이 현대 상하이와 구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만든 단어예요. 당시 1920~1930년데 상하이는 세계 5대 혹은 6대 도시로 꼽힐 정도로 도시 규모가 커졌어요. 그러다 한순간에 무너지게 됐지만. 이와 같이 한정된 공간과 시간 속에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흥미로웠어요. 그래서 가상의 인물 조덕현을 주인공으로 두고 ‘올드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죠.”

갤러리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작품은 ‘1935’다. 가로 582cm, 세로 391cm로 시선을 앞도할 만한 대형 작품이다. 제목처럼 1935년 상하이 모습을 담고 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현재와 과거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 인력거를 끄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사람도 등장한다. 건물 가장 꼭대기에 서 있는 사람이 가상인물이자 조연배우로 활동중인 조덕현이다. 그를 촬영하는 장비는 최신형이다. 작가는 시공간을 초월하고 현재와 과거를 대비, 대조 시켜 극적인 분위기를 이룬다.

“대조와 대비는 이야기를 발생할 수 있는 좋은 기재가 됩니다. 반대되는 걸 충돌 시키면 이야기가 강해지죠. 밝고 어두움, 현실과 과거, 실존과 허구와 같은 것을요. 또 하나의 반전은 이 그림이 야경으로 느껴질 겁니다. 하지만, 이건 평범한 낮의 풍경이고 포토샵으로 명암 반전을 했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뛰어넘을 이야기가 될 수 있게 몰입할 무언가, 그리고 그림을 읽어보고 싶은 느낌을 위해 ‘네거티브’ 효과도 주었죠.”

'꿈꿈' 앞에서 조덕현 작가

다음으로 이어지는 작품은 ‘꿈꿈(gguum)’이다. 이 작품 역시 ‘1935’와 마찬가지로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꿈꿈’에서는 전쟁의 참혹한 현장을 담고 있다. 그림의 가운데 부분에서는 정면을 바라보는 주인공 ‘조덕현’을 볼 수 있다. 이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난민으로 유럽의 2차 세계대전 난민, 베트남 보트피플, 팔레스타인 난민, 이탈리아 지진 피해자, 시리아 난민, 미얀마 로힝야족, 중일전쟁 당시 상하이 주민 등 지구상의 테러와 전쟁, 그리고 재해의 피해자들을 담았다.

놀라운 것은 다른 시기의 상황을 한 장면에 조화롭게 그려냈다는 것. 조덕현 작가는 “상이함을 통일성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어쩌면, 작가의 특장점일 수 있고, 연마하는 부분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쌩뚱맞은 이야기를 하나의 풍경으로 가져가는 것. 쉬운 일이 아니기에 예비 작업을 꽤 시간을 두고 진행합니다. 우선 (전쟁 관련)사료를 모아야겠죠. 그리고 그릴 이야기가 준비가 되면 포토샵으로 시뮬레이션해봅니다. 인물의 크기, 명암 대조, 스토리의 진행 등 여러가지로 준비 작업만 두세달 걸렸습니다. 정말 고민의 연속이죠. 예비 작업을 거치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결과물입니다.”

조덕현 작가는 ‘꿈꿈’과 ‘1935’, 그리고 2층에 전시된 ‘상하이 삼면화’까지 모두 연필로 그려냈다. ‘상하이 삼면화’는 3개의 화면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도 독립적인 작품이다. 그는 오히려 손으로 그려내는 방법이 유일무이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

“요즘은 기계적 장치가 많아졌지만 일일이 손으로 그리는 그림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사진처럼 온라인에서 복제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강렬한 이미지가 될 수 있어요. 수고를 들여서 사진이 이룰 수 없는 실존감을 준다면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고요. 그리고 연필은 영상 설치 직업, 색채 작업에 비해 소박한 재료를 쓰는 거죠. 그리고 미술을 배우는 초창기 시절에 주로 쓰는 도구고요. 하지만 거대한 역설적 의미로 연필로 큰 파워를 보여준다면 그 자체가 주는 의미가 무게가 있다고 봅니다.”

전시는 ‘미드나잇 상하이’로 상하이 번화가 난징루의 네온사인과 간판을 모티브로 한 색채 작업과 상하이 낮의 모습을 명암 반전으로 한 사진물 ‘메타포’,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픽 상하이’라는 영상물로 마무리된다. ‘미드나잇 상하이’로 허구의 인물 조덕현이 상하이의 밤을 보면서 느낀 생각은 무엇일까를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에픽 상하이’ 영상물은 독거 노인 ‘조덕현’의 골방 모습을 여러 개의 작은 모니터들에 담아 5면 거울에 투영해 마치 블랙홀처럼 무한한 영감과 세계를 그려낸다. 전시는 이렇게 구성돼있지만 이야기는 전시를 찾은 이마다 다를 것. 조덕현 작가는 ‘이야기의 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모든 미술에 이야기가 다 있어야 한다고는 할 수 없죠. 하지만, 저는 이야기가 작품의 표현을 풍부하게 하고 관람객과 교감을 적극적으로 하는 속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야기에 힘을 빌어오는 편입니다. ‘문학적인 그림’이라고 해야할까요. 아주 쉽게 영화로 비교하면 이해가 쉬워집니다. 우리가 좋은 영화로 평가하는 작품은 ‘살아있는 이야기’ 입니다. 그림에서 이야기를 찾고, 자신에게 투사하기도 하고 물어도 본다면, 평면회화도 이야기를 담보할 수 있는 콘텐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뉴스핌 Newspim] 글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김학선 사진기자(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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