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애플은 19일 올해 M7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총 5조달러를 돌파했다
- AI 설비투자 부담이 적어 안전한 피난처로 평가받으며 주가 상승을 이어갔다
- 월가는 아이폰 수요 둔화와 메모리 비용 부담을 우려해 목표주가를 낮췄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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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애플(종목코드: AAPL)이 올해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 기술주 가운데 가장 빛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시점에 월가에서는 "이제는 쉬어갈 때"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이폰 출하량 감축이 일시적 공급 문제가 아닌 수요 둔화의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치솟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매출총이익률을 잠식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면서다. 10년 내 최고 수준까지 올라선 밸류에이션을 실적이 뒷받침할 수 있을지, 시장의 시선은 11월 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로 향하고 있다.

◆ 매그니피센트 7 중 최고 수익률, 시가총액 5조 달러 돌파
애플 주가는 19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26% 넘게 올랐다. 2026년 매그니피센트 7(M7) 종목 가운데 최고 성적으로, 올해 16% 오른 엔비디아(NVDA)가 그 뒤를 가장 가깝게 쫓고 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이 약 12%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시장을 두 배 넘게 앞선 셈이다. 아마존(AMZN, +13%), 마이크로소프트(MSFT, +9%), 알파벳(GOOG, +7%), 메타(META, +5%), 테슬라(TSLA, -16%) 역시 모두 애플에 뒤처졌다.
상승 흐름은 하반기 들어 더욱 두드러졌다. 7월 말 이후 애플 주가는 약 13% 올라, 같은 기간 엔비디아(4%)와 나스닥100 지수(1%)를 크게 앞질렀다. 애플은 지난 16일 사상 최고 종가인 343.46달러를 기록했고, 지난주 인공지능(AI) 공포로 증시 전반이 급락한 와중에도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19일에는 약 0.2% 내린 342.94달러, 20일에는 1% 하락한 339.50달러로 장을 마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 랠리의 동력은 '반(反) AI 플레이'와 안전한 피난처
애플이 AI 수혜를 거의 누리지 못한 기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같은 랠리는 역설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로 그 점이 상승의 동력이 됐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경쟁사들이 AI 인프라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는 사이, 애플은 대규모 설비투자 대신 알파벳의 구글 제미나이를 기반 모델로 채택하고 사용량에 따라 수수료를 지불하는 방식을 택했다.
빅테크의 과잉 투자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에게 애플은 매력적인 대안이 됐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라이체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올해 성과를 두고 설비투자를 최소화하면서 특정 AI 모델에 얽매이지 않는 전략을 시장이 어떻게 보상하는지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평가했다. 라이체스는 애플이 풍부한 자사주 매입 여력과 어떤 AI 모델이든 구동할 수 있는 기기 생태계를 바탕으로 당분간 '안전한 피난처'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헤지펀드들이 메모리 비용, 서비스 부문의 역풍, 높은 밸류에이션을 우려하며 이번 상승을 외면해 왔다는 점에서, 이를 "역사상 가장 외면받은 상승세"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 루프캐피털의 경고...감산의 성격이 바뀌었다
주가가 정점에 이른 시점에 제동을 건 것은 루프캐피털이다. 아난다 바루아 수석 애널리스트는 20일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370달러에서 330달러로 낮췄다. 새 목표주가는 20일 종가 대비 약 2.8%의 하락 여력을 의미한다.
하향 조정의 근거는 새로 확보한 아이폰 공급망 데이터다. 바루아에 따르면 애플은 앞서 9월 분기와 12월 분기 아이폰 출하량을 10% 줄였다. 당초 루프캐피털은 이 감축이 수요 부진이 아닌 메모리와 프로세서 공급 문제에서 비롯된 만큼, 애플이 2027년까지 감소분의 상당 부분, 많게는 대부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바루아는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급망 점검 결과 애플은 2026년 하반기에 삭감한 1,300만 대의 출하량을 회복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감산의 성격이 '공급 제약'에서 '수요 둔화'로 바뀌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루프캐피털은 실적 추정치를 전반적으로 낮췄다. 12월 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월가 컨센서스인 8,500만 대보다 적은 7,900만 대로 전망했고, 평균판매가격(ASP) 추정치는 1,239달러에서 1,123달러로 내렸다. 2027년 연간 출하량 전망치는 2억 6,000만 대로 올렸지만 ASP는 1,235달러에서 1,096달러로 낮췄고, 이에 따라 아이폰 매출 전망치는 3,150억 달러에서 2,850억 달러로,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10.11달러에서 9.76달러로 하향했다. '정상화' EPS 추정치도 12달러에서 11달러로 내렸으며, 새 목표주가는 여기에 애플의 주가수익비율(PER) 중간값인 30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 표면 아래의 수요 둔화 신호
루프캐피털의 진단은 고립된 의견이 아니다. 앞서 키뱅크의 브랜든 니스펠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8 출시 이후인 9월 19일부터 10월 6일까지 기존 아이폰 사용자 2,0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아이폰18의 판매가 애플의 기대만큼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출시 초기 판매는 강해 보일 수 있지만, 가격 인상과 통신사의 판촉 축소, "쓰던 폰도 충분하다"는 인식이 겹치면서 폭넓은 소비자층의 교체 의향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니스펠은 판매량이 줄면 신규 사용자 유입이 감소하고 서비스 매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비중축소' 의견과 목표주가 250달러를 재확인했다. 이는 20일 종가 대비 약 26% 낮은 수준이다.
제프리스의 에디슨 리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8 프로와 프로맥스의 실질 수요가 더욱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는 두 모델의 배송 대기 기간이 0일로 떨어졌는데, 이는 전작의 6일, 25일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일본에서도 대기 기간이 전년보다 크게 짧아졌다. 중국 온라인 플랫폼 PDD는 16일부터 프로와 프로맥스를 각각 6%, 9% 할인 판매하기 시작했고, 모든 프로 모델의 중고 판매가는 9월 29일부터 출고가를 밑돌기 시작했다. 전작이 1~6%의 프리미엄을 유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출시 직후 2주간 중국 내 아이폰 판매가 전년 대비 40% 넘게 늘었지만, 10월 초에는 증가율이 약 8%로 둔화됐고, 초기 강세도 상당 부분 아이폰17 프로 재고의 할인 판매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프리스는 애플이 2나노 칩을 포함한 일부 부품 주문을 10~15% 줄였으며, 수요 약세가 이어지면 추가 감산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UBS도 성장 둔화의 속도를 경고했다. UBS는 9월 분기 아이폰 매출이 560억 달러로 전년 대비 약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직전 세 분기 연속 기록한 22~23%의 성장률에서 크게 꺾인 수치다. 공급망 점검 결과 단기 수요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제품 구성 변화와 가격 인상에 따른 평균판매가격 상승이 판매 대수 감소를 일부 상쇄하겠지만, 서비스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0% 증가한 316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봤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