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LG는 14일 두산을 4-1로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 불펜은 집단 마무리에 성공했지만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 타선과 선발진의 불안은 17일부터 만날 KIA전 과제로 남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LG가 라이벌 두산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도 잠시,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KIA를 상대하기 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LG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두산을 4-1로 제압했다. 정규시즌 4위로 가을야구에 나선 LG는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오는 17일부터 KIA와 5전 3선승제 준PO를 치른다.

승리의 주역은 분명했다. 오스틴 딘이 1회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렸고,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는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박해민과 박동원은 결정적인 수비로 두산의 추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승리 과정은 결코 안정적이지 않았다. 타선은 8안타를 기록하고도 12개의 삼진을 당했고, 불펜은 2점 차 리드를 지키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선발진 역시 준PO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집단 마무리 성공했지만…호수비에 가려진 불안한 뒷문
LG의 가장 큰 고민은 불펜이다. 정규시즌 31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손주영이 목 6·7번 추간판 탈출증으로 이탈했다. 손주영은 올 시즌 47경기에서 50.1이닝을 던져 1승 2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LG가 정규시즌 올린 팀 세이브 50개 가운데 62%를 책임진 투수다.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뒤 안정적으로 뒷문을 지켰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전력에서 빠졌다.
시즌 막판 복귀한 고우석도 출전할 수 없다. 고우석은 16경기에서 23이닝을 소화하며 3승 1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57로 활약했지만 선수 등록 마감 규정 때문에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상대 타순과 데이터를 고려한 '집단 마무리' 체제를 예고했다. 실제로 LG는 케네디, 김진수, 이우찬, 김강률을 차례로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그러나 과정까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7회초 카라스코가 연속 안타로 무사 2, 3루 위기를 만들자 케네디가 등판했다. 케네디는 김민석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강승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1사 만루에 몰렸다.
이어 양석환에게 우중간 깊숙한 타구를 허용했다. 박해민이 워닝트랙까지 달려가 잡아내지 못했다면 역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후에는 박동원이 폭투성 공을 몸을 날려 막아내면서 동점 위기를 넘겼다.
8회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김진수가 선두타자 조수행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박찬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되자 이우찬이 구원 등판했다.
이우찬은 안재석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에 몰렸지만 세베리노와 류승민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9회에는 이우찬이 첫 타자를 잡은 뒤 김강률이 남은 두 타자를 처리했다.
결과적으로 불펜 4명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1점 차 승부에서 여러 차례 주자를 내보냈다는 사실은 불안 요소다. 특히 김진수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3.84, 케네디는 3.80을 기록했다. 손주영의 복귀가 불투명한 시점에서 시즌 내내 확실한 마무리 역할을 수행한 투수가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 경기에서는 박해민의 호수비와 이우찬의 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최대 5경기를 치르는 준PO에서 같은 방식으로 매번 실점을 막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8안타 12삼진, 오스틴 홈런 외에는 답답했던 타선
두 번째 과제는 타선의 결정력이다. LG는 이날 31타수 8안타로 팀 타율 0.258을 기록했다. 볼넷 5개를 얻었지만 삼진은 무려 12개였다. 특히 경기 초반 상대 선발 곽빈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1회말 오스틴이 곽빈의 커브를 받아쳐 비거리 120m의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렸지만, 이후 타선은 좀처럼 연결되지 않았다.
가장 뼈아픈 장면은 2회말 무사 만루였다. LG는 안타와 볼넷, 상대 수비 실책을 묶어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홍창기와 박해민, 오스틴이 곽빈에게 연속 삼진을 당하면서 단 한 점도 얻지 못했다.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2.24, 197탈삼진을 기록한 곽빈의 구위가 뛰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아쉬움이 큰 결과였다.
특히 염 감독이 믿었던 베테랑 타자들의 부진이 이어졌다. 홍창기는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1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지만 2회 무사 만루에서 삼진을 당했고, 7회에는 무사 1루에서 희생번트에 실패한 뒤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홍창기는 정규시즌 타율 0.239, 99안타, 33타점에 그쳤다. 9월 타율은 0.189였고, 10월 정규시즌에는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즌 막판의 부진이 가을야구 첫 경기까지 이어진 셈이다.

오스틴 역시 첫 타석 홈런 이후에는 세 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다. 정규시즌 타율 0.331, 41홈런, 12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2를 기록한 해결사지만 이날 2회 2사 만루와 7회 1사 1, 2루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문보경은 2타수 무안타 2볼넷, 문정빈은 3타수 1안타 1볼넷, 송찬의는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정규시즌 10홈런 60타점을 기록한 문보경의 장타력 회복도 여전히 과제다.
그나마 신민재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박동원과 송찬의가 8회말 연속 안타로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8회 2득점 역시 상대 폭투가 겹친 결과였다. 경기 내내 꾸준하게 상대 마운드를 압박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신민재는 부상으로 몸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염 감독은 경기 전 "포스트시즌은 경험했던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며 홍창기, 박해민, 오스틴, 문보경, 박동원의 활약을 강조했다.
그러나 오스틴의 홈런을 제외하면 주축 타자들이 공격을 이끌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준PO에서는 김도영을 중심으로 한 KIA 타선과 맞서야 하는 만큼 득점 기회를 살리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톨허스트·임찬규의 후반기 불안, 카라스코의 체력…선발진도 물음표
세 번째 과제는 선발진이다. 카라스코는 이날 6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투구 수는 84개였고, 6회까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그러나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세베리노와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교체됐다. 카라스코의 승계주자 1명이 홈을 밟으면서 최종 기록은 6이닝 1실점이 됐다.
카라스코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최근 5경기에서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4.94로 다소 흔들렸다. 여기에 카라스코는 1~3회 피안타율 0.195, 피OPS 0.426을 기록하지만 경기가 중반부에 다다르는 4~6회 피안타율 0.275, 피OPS 0.748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또한 카라스코가 39세 베테랑이라는 점에서 준PO의 짧은 등판 간격과 회복력도 고려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다른 선발투수들이다. 톨허스트는 지난 시즌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해 우승에 힘을 보탰지만 올해는 기복이 컸다. 10월 10일 마지막 등판까지 30경기에서 12승 11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마지막 등판인 10일 경기를 제외한 최근 10경기에서는 53이닝 동안 61피안타를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4.58에 그쳤다. 9월 24일 롯데전에서 4.2이닝 5실점, 29일 SSG전에서는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특히 KIA를 상대로 약했다. 이번 시즌 KIA와 5번 상대한 톨허스트는 1승 3패, 평균자책점은 6.20에 달했고, 피안타율도 0.307이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다시 KIA 타선을 상대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임찬규 역시 시즌 전체 성적과 최근 흐름의 차이가 크다. 임찬규는 정규시즌 15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10월에는 11.1이닝 동안 11실점하며 평균자책점 8.74로 부진했다. 9월 26일 KIA전에서도 5.1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인 12경기에서도 3.1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발투수가 일찍 내려갈수록 손주영과 고우석이 없는 불펜의 부담은 커진다. 특히 준플레이오프처럼 짧은 기간에 여러 경기를 치르는 시리즈에서는 한 경기의 조기 강판이 다음 경기 투수 운용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LG는 지난 12일 KIA와의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3위 경쟁을 벌였다. 반면 KIA는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면서 상대적으로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을 정비할 시간을 확보했다.

물론 LG에도 긍정적인 요소는 있다. 카라스코가 큰 경기에서 호투했고, 박해민과 박동원은 결정적인 수비로 팀을 구했다. 이우찬과 김강률도 압박감이 큰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승리가 모든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니다. LG는 정규시즌 막판 KIA와의 3위 경쟁에서 밀렸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다시 같은 상대를 만난다. 이번에는 한 경기 승부가 아니라 최대 5경기에 걸쳐 마운드의 안정성과 타선의 지속성을 증명해야 한다.
두산을 상대로는 오스틴의 홈런과 호수비, 집단 마무리로 승리했다. 하지만 KIA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한두 선수의 결정적인 활약만으로는 부족하다. 불안한 불펜을 안정시키고, 침묵한 중심타선을 깨우며, 선발진이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LG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 그러나 진짜 시험대는 이제부터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