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TCL은 8일 선전 공장에서 스마트 자동화 제조 현장을 공개했다
- TCL CSOT는 OLED·마이크로 LED 등 고부가 분야로 확장했다
-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차세대 기술 경쟁에서 한국을 추격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카세트테이프 기업의 변신,세계 2위 TV 강자로
OLED와 MLED, 산화물 반도체로 사업영역 확장
전 자동화로... 사람 대신 로봇이 유리기판 운반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중국 광둥성 선전시 시내에서 차로 약 40분 떨어진 광밍(光明)구. 지난 10월 8일 방문한 TCL 화성광전(華星光電·TCL CSOT) 공장은 중국 최 첨단 디스플레이 산업의 발전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이었다.
거대한 유리기판을 나르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사람 키의 서너 배에 달하는 자동화 장비였다. 방진복을 입은 직원 한두 명 외엔 생산라인에 사람이라곤 그림자도 안보였다. 중국 첨단 제조업의 경쟁력이 저렴한 대량생산에서 스마트 자동화와 기술 고도화로 옮겨가는 현장이었다.
TCL은 1981년 카세트테이프 생산업체로 출발한 기업이다. 이후 디스플레이와 대형 TV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글로벌 첨단 기술 기업으로 성장했다. TV 시장에서 세계 2위권에 올라선 TCL은 미니 LED TV 분야에서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020년에는 우리의 삼성디스플레이로 부터 중국 쑤저우 LCD 공장 지분과 관련 자산을 인수하며 대형 LCD 사업을 확대했다.

전시장에는 과거 쑤저우 공장에서 생산했던 제품을 비롯해 얇은 유리기판과 다양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전시돼 있었다. 3차원 안면인식 기술부터 인공지능(AI) 안경에 활용되는 소형 화면까지 제품군도 다양했다. 디스플레이가 TV를 넘어 정보기술(IT) 기기와 자동차, 웨어러블 기기의 핵심 부품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전시장을 지나 생산라인을 내려다볼 수 있는 2층 참관 통로에 들어서자 색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유리로 차단된 클린룸 안의 조명은 온통 노란빛이었다. TCL 공장 안내자는 뉴스핌 기자에게 "미세한 회로와 패턴을 형성하는 공정에서 감광성 소재가 불필요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청색광과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익숙한 조명 하나에도 초정밀 디스플레이 생산의 품질 관리 기술이 숨어 있었다.
생산라인에서는 대형 로봇 장비가 얇고 넓은 유리기판을 들어 올려 다음 공정으로 옮기고 있었다. 유리기판은 크기에 비해 얇고 깨지기 쉬워 정밀한 이송과 취급이 필수적이다.

사람의 손으로 다루는 것보다 자동화 로봇 설비를 활용하는 편이 효율성과 생산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공장 안내자는 이 공장에 250억 위안(약 5조원)을 투자했다고 소개했다. 직원은 4000명이 넘지만 생산현장에서 직접 눈에 띄는 인원은 많지 않았다.
대신 연구개발(R&D)과 영업, 사무,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인력이 배치돼 있다는 설명이다. 생산공정의 자동화가 확대되면서 인력의 역할도 단순 작업에서 기술 개발과 공정 관리 등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TCL화성광전(TCL CSOT)의 도전은 LCD에 머물지 않는다.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지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비롯해 미니·마이크로 LED, 산화물 반도체,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마지막 남은 고부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특히 TCL은 광둥성 광저우에서 약 295억 위안을 투자해 8.6세대 인쇄 OLED 생산라인인 T8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잉크젯 프린팅 방식은 OLED 소재를 필요한 위치에 인쇄하는 기술로, 재료 활용 효율과 생산비용을 개선할 가능성이 있어 차세대 공정으로 주목받는 분야다.
선전 TCL화성광전의 마이크로 LED(MLED) 산업 육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9월 말 관련 프로젝트에 12억5000만 위안의 정책성 자금이 투입됐다. 전체 투자 규모는 약 125억 위안으로, LED 칩과 직시형 LED 등 핵심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중국 정부가 디스플레이를 단순한 소비재 산업이 아니라 반도체와 첨단 제조업을 연결하는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적도 매우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TCL CSOT의 2026년 상반기 매출은 502억7000만 위안, 순이익은 39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4.8% 증가했다. 고급 산화물 제품 출하 확대 등이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는 연구개발 인력이 전체 직원의 22%를 차지하고 누적 특허 출원은 5만6000건을 넘는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을 제조공정에 접목하는 'AI 포 디스플레이(AI for Display)' 전략도 강조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패널의 결함을 찾아내고 불량 원인을 분석하거나 생산공정을 최적화해 수율과 생산비용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부상은 한국 기업에 새로운 경쟁 환경을 예고한다. 지금 LCD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대규모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OLED와 마이크로 LED 등 차세대 분야에서는 중국의 기술력과 수율, 장비·소재의 국산화가 관건이라고 공장 안내자는 귀뜸했다.
선전 TCL CSOT 공장에서 확인한 것은 단순히 거대한 생산시설만이 아니었다. LCD에서 확보한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팩토리로 영역을 넓히는 중국 제조업 전략이었다. 11월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도시 선전의 TCL 디스플레이 공장은 중국 첨단 스마트 제조업의 현재와 다음 목표를 동시에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