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정의선 회장은 14일 취임 6주년을 맞아 로봇·AI 사업을 확장했다
- 현대차 로봇 사업은 기업가치를 높이지만 이익·배당과는 별개다
- 자동차 본업의 수익성 회복이 미래 투자와 주주환원의 핵심 과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주가 반토막…생산 차질·수익성 부담에 실적 회복 과제
최소배당 1만원·환원율 35%…자동차가 버는 현금 관건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로봇 사업이 현대차의 기업가치를 높일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로봇 기업의 가치 상승이 곧바로 현대차의 이익이나 배당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로봇 사업이 수익을 내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한 만큼, 자동차 본업의 수익성 회복이 미래 투자와 주주환원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오는 14일 취임 6주년을 맞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자동차를 넘어 로봇·인공지능(AI)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투입하고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로봇 전략의 성과는 투자 지분의 가치 상승과 자동차 공장의 생산성 개선이라는 두 경로로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이를 실제 이익과 현금으로 연결하기까지는 시간과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 그동안 미래 사업과 주주환원을 함께 뒷받침할 기반은 그룹의 뿌리인 자동차 사업이다.
현대차가 자동차 매출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 안정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미래 사업의 성장 가능성과 별개로 본업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느냐가 투자 지속성과 주주환원 여력을 좌우하는 구도다.

◆ 로봇 기대에 뛰었던 주가…반등 조건은 자동차 실적
13일 자동차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에는 로봇 사업의 성장 기대와 자동차 사업의 실적 부담이 교차하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육성 기대가 커지고 올해 초 피지컬 AI 전략이 부각되면서 현대차를 자동차 제조사뿐 아니라 로봇 사업의 성장성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올해 1월 현대차 주가 상승률은 68.63%에 달했고, 2월 들어서도 26일까지 21.8% 올랐다. 그러나 미래 사업에 대한 기대만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지난 12일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500원(1.39%) 내린 32만원에 마감했다. 6월 기록한 75만원 수준의 고점과 비교하면 57%가량 낮은 수준이다. 로봇 사업의 성장 기대와 달리, 자동차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로봇 상용화 계획을 재확인한 뒤에도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가 아틀라스의 미국 공장 투입과 로봇 생산시설 구축 계획을 제시한 지난 8월 26일, 주가는 3.09% 내린 4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래 성장 전략과 별개로 당장의 실적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는 셈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전일 현대차 목표주가를 78만원에서 63만원으로 낮췄다. 생산 차질과 판매 감소에 따른 이익 전망 하향을 반영한 조치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실적은 반등의 조건, 로봇은 상승의 촉매"라고 분석했다.
로봇 사업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주가 반등을 뒷받침하려면 자동차 사업의 이익 회복이 먼저라는 의미다. 미래 성장 기대를 지속 가능한 투자로 연결할 기반도 본업의 현금창출력이다.
◆ 최대 매출에도 이익 감소…더 팔고 더 남겨야
현대차의 최근 실적은 매출 확대만으로 투자와 주주환원 여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49조21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늘어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조8509억원으로 20.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8%였다. 글로벌 도매 판매도 99만1885대로 전년 동기보다 6.9% 줄었다.
외형은 커졌지만 이익은 줄어든 것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품사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이 수익성을 압박했다. 판매 감소에도 환율 효과와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 호조가 매출을 끌어올렸지만, 비용 부담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실적 부담 속에서도 2분기 주당 2500원의 배당을 실시하고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5~2027년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의 35% 이상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환원하고, 주당 연간 최소배당금 1만원과 분기배당을 유지하는 정책이다.
다만, 최소배당과 총주주환원율은 성격이 다르다. 최소배당은 주당 지급액의 기준이며, 총주주환원율은 이익 대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의 비율이다. 이익이 줄면 같은 환원율에서도 환원 규모는 작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정책을 안정적으로 이행하고 향후 환원 규모를 키우려면 이익과 현금창출력을 높여야 한다.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와 주주환원이 반드시 충돌하는 것은 아니지만, 본업의 수익성이 약해지는 가운데 신사업의 자금 수요까지 늘어나면 자본 배분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 로봇 가치와 배당 재원은 별개…본업이 투자 버팀목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 상승이 곧바로 현대차의 배당 재원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현대차는 기아·현대모비스와 참여한 HMG글로벌을 통해 투자하고 있으며, 정 회장과 현대글로비스도 별도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 성과가 여러 주체에 나뉘는 구조다.
현대차에 실제로 들어오는 현금은 투자기업의 배당이나 지분 매각 등 회수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로봇 기업의 성장 기대와 현대차가 당장 투자·주주환원에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은 구분해야 한다.
로봇 사업은 아직 손실을 내고 있다. 로이터는 지난 9월 현대글로비스 공시를 인용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난해 손실이 5284억원, 2021~2025년 누적 손실은 약 1조7000억원이라고 보도했다. 손실 전체가 현대차의 부담은 아니지만, 상용화 이후 수익성을 확보하기까지 투자와 자금 부담을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현대차 공장에 로봇을 도입해 생산비를 줄이는 효과도 검증이 필요하다. 로봇을 이용한 생산비 감소가 수익성 증가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봇 구매와 유지보수, 생산라인 변경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생산성·품질 개선 효과가 커야 실제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 데이터가 구체화될수록 현대차 주가의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로봇 투자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자동차 사업이 투자의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 자동차를 팔아 벌어들인 현금으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로봇 사업 출자,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감당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금융 부문이 포함된 연결 실적만으로 자동차 본업의 현금창출력을 단정해서도 안 된다.
정 회장의 로봇 전략은 자동차 제조 역량을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미래 사업을 키우는 일과 자동차 본업에 충실하는 일은 별개의 과제가 아니다. 생산을 안정시키고 판매를 늘리면서 차량 한 대당 수익성을 높여야 로봇 투자와 주주환원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증명해야 할 것은 로봇의 성장 가능성만이 아니다"라며 "자동차 본업에서 이익과 현금을 창출하는 능력이 뒷받침돼야 미래 투자도, 주주에게 돌아갈 몫도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people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