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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전 고향 산둥에서 만난 '의(義)'와 오늘의 공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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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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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둥성 둥핑현에서 9월 28일 수호전의 흔적을 취재했다
  • 둥핑호와 대송불야성은 수호전 촬영지로 호응을 얻었다
  • 중국은 수호전과 공자를 통해 폭정과 민심을 강조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세계 물류 중심도시 산둥성 린이(临沂)를 취재하러 가는 길에 9월 28일 공자의 고향 취푸(曲阜, 곡부)를 거쳐 들른 타이안(泰安)시 둥핑(東平, 동평)현은 명나라 4대 기서 중 하나인 '수호전'의 주요 무대 가운데 한 곳이다.

산둥성에서 두 번째로 큰 둥핑현의 둥핑호(东平, 동평호)는 둘레가 800리에 달할 정도로 큰 담수호다. 이곳의 물은 산둥성 주변 도시뿐 아니라 멀리 수도 베이징 인근 슝안신구 주민들의 생활용수로도 사용된다고 한다. 징항(京杭, 베이징~항저우) 운하와 남수북조의 물줄기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 수도권의 중요한 수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산둥성 둥핑현의 둥핑호는 주변 양산박과 함께 '수호전'의 호걸들(水浒好汉)이 주요 근거지로 삼았던 곳으로, 사실상 수호전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둥핑현에는 한 개 읍면에 맞먹는 규모의 대형 테마파크 '대송불야성(大宋不夜城·불이 꺼지지 않는 송나라의 밤)'이 들어서 있다. 9월 28일 둥핑현에서 만난 비중량(毕忠良) 둥핑호 문화관광 총경리는 중국에서 가장 최근 제작된 수호전 드라마의 80%가량이 이곳에서 촬영됐다고 소개했다.

'대송불야성' 안에는 학교 운동장 몇 개 크기의 마상전투장(기마 전투장)이 마련돼 있었다. 이곳에서는 말에 올라탄 무사들이 창과 검을 휘두르며 실제 전투를 방불케 하는 공연을 시간대별로 펼쳤다.

이 기마 전투 공연은 '청군'과 '백군'의 대결이 아니었다. 양쪽 진영은 송나라 정부(조정) 군영과 수호전 호걸들의 산채 진영으로 나뉘어 있었다.

중국 관객들은 수호전을 읽을 때 누구나 그렇듯 송나라 조정의 군사들과 맞서 싸우는 수호전의 호걸들을 열심히 응원했다.

'그래도 수호전의 호걸들은 정부를 상대로 일어난 반란군 아닌가요?'

손에 땀을 쥐며 산채의 호걸들을 응원하는 옆 사람에게 짐짓 이렇게 물었다. 그는 대답 대신 전투가 펼쳐지는 건너편 마장 울타리를 가리켰다.

손짓한 곳을 바라보니 수호전 호걸들의 산채 진영에는 커다란 한자 '의(義)'가 적힌 깃발이 나부끼고 있었다. 그렇다면 송나라 조정 진영에는 뭐라고 표기돼 있을까. 반대편으로 눈을 돌리니 그곳에는 그냥 나라 이름 '송(宋)'자가 적혀 있었다.

공연이 끝난 뒤 산둥성 매체의 한 기자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 기자 역시 이 대결을 단순히 조정, 즉 정부와 도적 집단의 결투로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무능하고 부패한 조정(정부)은 수권의 정당성을 상실했다는 게 수호전의 서사라며, 그런 통치 세력에 저항해 싸우는 수호전의 호걸들은 의로운 협객이라고 설명했다. 백성을 저버린 왕조를 따르는 것은 진정한 충(忠)이 아니라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공자의 고향 중국 산둥성 취푸의 공자박물관에 공자가 예기의 구절을 빌어 '폭정(가정)은 호랑이보다 무섭다'고 제자들을 깨우친 고사가 조형물로  전시돼 있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07 chk@newspim.com

기자가 하루 전인 9월 27일 들른 취푸의 공자박물관에는 공자가 예기의 '가정(苛政)은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구절을 빌려 잘못된 정치의 폐해를 제자들에게 깨우친 고사가 조형물로 전시돼 있었다. 정치가 가혹하면 백성은 그 정치판을 바꿀 수 있다는 말로도 들린다.

'수호전'이 부패한 관료와 부당한 권력에 맞선 하오한(好汉·호걸)들의 의로운 항쟁 이야기라면, '삼국연의'는 제왕과 영웅들을 중심으로 왕조의 흥망성쇠를 서술한 소설이다. 주변 중국인 친구들이 4대 기서 가운데 삼국연의보다 수호전이나 홍루몽을 더 좋아하는 게 궁금했는데,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모든 것을 사람(인민)을 중심에 놓고 보세요. 중국이 다시 보일 겁니다."

이날 만난 산둥성의 젊은 기자는 중국의 역사 인식에 대해 새로운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줬다. 그는 중국에서 배우는 역사가 마르크스·엥겔스의 영향을 받은 인민사관에 기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명나라 말기 '이자성의 난', 근대의 '태평천국의 난', '의화단의 난' 등을 각각 '이자성 기의(起義·봉기)' 혹은 명말 농민봉기, '태평천국운동', '의화단운동' 으로 부르는 것도 이런 인식에 바탕을 둔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이자성 봉기와 '태평천국'운동도 대의를 앞세우고 농민을 주축으로 했다는 점에서 공산 혁명과 크게 다르지 않아보인다.

그는 9월 30일 중국 지도자들이 톈안먼 광장 인민영웅기념비 앞에서 순국열사 추도식을 갖는다는 뉴스가 조금전 보도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을 열어 인민영웅기념비를 보여주며, 기념비 부조에 '태평천국운동'의 한 장면도 새겨져 있다고 일러줬다.

우리에게 수호전 양산박으로 알려진 산둥성 타이안시 둥핑현, 수호전의 무대에서 만난 '의(義)'라는 한 글자가 중국 인민들의 역사 인식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들게 한다. 그리고 공산당이라는 오늘날 중국의 '조정'은 인민들에게 얼마나 지지를 받고 있는지도 새삼 궁금해진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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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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