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강삼영 교육감이 1일 강원교육 비전을 밝혔다
- 홍익인간 바탕의 모두가 빛나는 교육을 제시했다
- 지역소멸 막을 특화교육·복합캠퍼스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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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외국어·춘천 문해력·원주 수리과학·속초 문화예술·동해 해양무역 특화"
"좋은 학교가 좋은 기업 부르고, 교육은 지역 소멸 막는 가장 강력한 방파제"
[춘천=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삼영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은 "홍익인간은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라는 뜻"이라며 "강원교육은 학생 개인의 성적과 진학을 넘어 지역과 국가, 세계에 기여할 수 있는 시민을 길러내는 교육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삼영 교육감은 개천절을 이틀 앞둔 지난 1일 뉴스핌과 '강원교육 정책대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강 교육감은 '모두가 빛나는 강원교육'의 철학적 기반으로 교육기본법 제2조를 제시했다. 교육기본법 제2조는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고 민주국가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 실현에 이바지하도록 하는 것을 교육 목적으로 둔다.
강 교육감은 "교육기본법 제2조의 긴 내용을 줄이면 '모두가 빛나는 강원교육'"이라며 "어떤 아이든 능력과 배경에 관계없이 스스로 살아갈 힘을 길러주고 나와 다른 사람을 적대하지 않고 협의하며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주적 생활능력에는 기초학력뿐 아니라 실제 생활을 꾸려갈 힘도 포함된다"며 "민주시민의 자질은 타인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능력이며 인류공영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시민으로 우뚝 서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수교육 대상 학생과 다문화 학생을 포함해 모든 아이가 자기 기질과 자기 속도에 맞춰 배움을 이어가고 스스로 살아갈 힘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모두가 빛나는 강원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강 교육감은 교육 문제를 지역소멸과 지역경제의 관점에서 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강원교육은 학교 안의 문제만이 아니라 지역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다"며 "교육 때문에 지역을 떠나는 구조를 교육 때문에 지역을 찾고 머무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여건이 좋아지면 인구 유입과 정주인구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교육은 지역소멸을 막는 가장 강력한 방파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군 지역에서 시 지역으로, 시 지역에서 대도시로, 춘천·원주·강릉에서는 다시 서울로 이동하던 교육 인구 흐름을 바꿔야 한다고 진단했다. 지역의사제와 지역인재전형 확대 등 제도 변화로 지역 진학과 취업의 기회가 커지는 상황에서 강원 각 지역의 교육 경쟁력도 함께 높여야 한다는 판단이다.
강 교육감은 "지역의사제와 지역인재전형이 만들어지면서 수도권에서도 의사를 꿈꾸면 강원으로 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구조가 바뀌고 있다"며 "단순히 특정 진학 기회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라 양양과 동해 등 강원 지역의 교육력이 살아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육감은 인구감소 지역의 교육력을 끌어올릴 핵심 모델로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를 묶는 '유·초·중·고 복합캠퍼스'를 검토하고 있다. 단순 통폐합이 아닌 수영장·동아리실·자기주도학습실·돌봄시설·도서관 등을 갖춘 복합공간에 예산, 인력, 교육과정을 집중하는 방식이다.
첫 후보지로는 양양군을 거론했다. 강 교육감은 "양양읍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는 캠퍼스 구조를 만들고 시설·교원·프로그램을 집중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양양에서는 외국어 교육을 지역 대표 프로그램으로 키우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그는 "초·중·고 영어 수업을 합쳐도 800~900시간 수준인데 언어를 제대로 익히려면 약 3000시간의 노출이 필요하다는 연구가 있다"며 "대도시 학생은 사교육으로 이 차이를 메우지만 지역 공교육도 방과후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그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양 학생이 3000시간 수준의 외국어 노출을 경험하도록 지원하고 '영어를 잘 배우려면 양양으로 가라'는 교육문화를 만들 수 있다면 수도권 학생도 강원에서 배움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구가 급감한 삼척 도계·원덕권에는 유치원 1곳, 초등학교 1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을 중심으로 교육체계를 재편하고 역량을 집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각급 학교가 여러 곳으로 분산돼 있는 현재 구조보다 학생 수 감소 현실을 반영해 핵심 교육 거점을 만들고 더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는 취지다.
정선 고한·사북권에는 국제바칼로레아(IB) 교육특구를 검토하고 있다. 강 교육감은 "강원랜드 직원들이 자녀 교육 문제 때문에 정선에 머무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지역에서도 대도시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기업 종사자와 젊은 가구가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특화교육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춘천은 고전 읽기·토론·에세이 쓰기 등을 축으로 한 문해력 중심 교육, 원주는 과학고·수리과학체험시설·교육과학정보원 등을 활용한 수리과학 특구, 속초는 지역 역사와 문화예술을 연계한 교육도시, 동해는 해양·동북아 무역 인재 양성 거점으로 육성하는 구상이다.
강 교육감은 "영어를 좋아하는 학생은 양양으로, 수포자 없는 원주는 수리과학으로, 문화예술은 속초, 문해력 교육은 춘천, 동해는 해양과 동북아 무역 인재 양성으로 특화하는 그림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교육감은 지역 특화교육이 지역산업, 기업 유치, 일자리와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학교가 있는 곳에 좋은 기업이 들어온다는 말이 있다"며 "교육과 지역경제를 따로 놓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춘천 의암호 일대 국가정원 유치 논의와 관련해서는 정원산업과 농업계 고교, 강원대 농업·산림환경 분야가 협업을 이루며 청년 일자리를 연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국가정원이 조성되면 그곳에서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강원도의 농업 기반 학교와 대학 전공, 정원·조경·생태·관광 일자리를 잇는 경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교 졸업 뒤 바로 취업하는 학생부터 대학에서 전문성을 쌓아 관련 산업으로 진출하는 학생까지 다양한 진로 경로를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원도의 산림·국립공원 자원을 활용한 일자리 교육도 언급했다. 강 교육감은 "설악산·오대산·태백산 등 강원도의 국립공원에서 필요한 인력이 왜 다른 시도 출신 중심이 돼야 하느냐"며 "계절마다 설악산을 찾고 지역의 산과 자연을 가장 잘 아는 강원 학생들이 국립공원공단과 산림·생태·관광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교육과정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원으로 이전한 공기업은 지역인재 채용 의무가 있다"며 "교육청과 도, 시군, 대학, 기업이 '지역인재 성장협의체'를 구성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함께 양성하고 지역 학생을 안심하고 채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 연계 계약학과 도입, 고교 단계 전공심화 프로젝트 수업, 기업·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전형 확대 등을 통해 '공부-진학-취업'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강 교육감은 학교를 학생만 사용하는 폐쇄적 공간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자원을 나누는 '모두의 학교'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업시간에는 학생을 위한 공간이 당연하지만 수업이 끝난 뒤에는 학교가 지역주민과 함께 쓸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체육시설과 운동장, 도서관, 주차장 등은 관리체계가 갖춰진다면 주민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학교 공간 개방이 교직원 업무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일자리'로 풀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는 체육관·도서관·운동장·주차장 등 공공 활용이 가능한 학교시설 관리에 인력을 배치하는 방식의 사회적 일자리 5000개 창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강 교육감은 "학교 문을 열라고만 하면 관리 부담 때문에 학교 현장이 거부할 수밖에 없다"며 "시설을 안전하게 관리할 사람을 배치해야 한다. 사회적 일자리 5000개는 학교가 지역의 섬이 아니라 주민과 소통하는 공간이 되게 하는 정책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 교육감과의 정책대담은 오는 14일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onemoregiv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