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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거인의 공급망] ①전구체 강자 '아극과기' 없으면 'CXMT'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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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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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극과기가 31일 CXMT 전구체 공급망 핵심으로 부상했다.
  • 난연제 업체였던 아극과기는 LNG를 거쳐 반도체 소재로 바꿨다.
  • M&A로 전구체·포토레지스트·특수가스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CXMT 반도체 전구체 공급사 '아극과기'
난연제 기업에서 신소재 플랫폼 기업으로
전구체 중심 '반도체 소재 포트폴리오'
CXMT 메모리 사이클 직접 수혜 기대주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3시15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아극과기(‌茳蘇蕥尅萪技骰妢洧限厷呞∙장쑤야커커지주식유한공사, YOKECHEM 002409.SZ)의 성장 스토리는 단순한 사업 다각화를 넘어 중국 반도체 산업의 국산화와 함께 기업의 가치가 재평가되는 과정에 가깝다.

과거 난연제 등 전통 화학소재에 의존했던 사업 구조는 LNG 보온·단열 소재를 거쳐 반도체 소재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특히 인수합병(M&A)을 통해 전구체, 포토레지스트, 전자특수가스, 습식 전자화학 소재 등 핵심 소재 분야의 기술과 생산거점을 확보하면서 현재는 전구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첨단 소재를 아우르는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 산업이 생산능력 확대와 공급망 내재화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극과기는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생산거점과 자회사를 기반으로 핵심 소재의 기술·생산·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향후 성장성을 좌우할 핵심은 중국 메모리 산업의 확장과 전구체 국산화가 얼마나 빠르게 실적 성장으로 연결되느냐다. 특히 중국 최대 D램 제조사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長鑫科技∙CXMT 688825.SH)와의 공급망 관계가 확대될 경우 중국 메모리 투자 사이클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AI 이미지 = 배상희 기자]

◆ CXMT 공급망에 진입한 전구체 업체

아극과기는 중국 최대 D램 제조사인 CXMT에 High-k(고유전율)와 실리콘계 등을 포함한 반도체 전구체를 공급하는 업체다. High-k 소재는 얇은 막에서도 전기적 특성을 구현할 수 있어 반도체 미세화 과정에서 중요한 소재로 꼽힌다.

아극과기 측도 CXMT를 자사의 고객으로 공식 확인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아극과기가 CXMT 전구체 공급망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공급업체로 평가하고 있으며, 일부 시장 자료에서는 60% 이상의 공급 비중이 거론되기도 한다. 다만 이 수치는 회사가 공식적으로 공급 비중을 공개한 것은 아닌 만큼 시장의 분석·추정치로 볼 필요가 있다.

CXMT가 향후 D램 생산능력을 확대하면 전구체 수요도 함께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국 메모리 증설에 따른 소재 수요 증가가 아극과기의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6.08.31 pxx17@newspim.com

◆ 난연제에서 LNG, 반도체 소재로 사업 확장

아극과기의 출발점은 난연제였다. 1997년 설립된 회사는 플라스틱 등에 첨가해 화재 확산을 막는 난연제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아극과기는 이 분야에서 한 때 중국 내 선도기업으로 불렸으며, 그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2010년 선전증권거래소 중소판(中小板, 2021년 4월 6일 선전증권거래소의 메인보드와 통합됨)에 상장했다.

그러나 전통 화학소재 시장의 성장성이 제한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첫 번째 선택은 LNG 보온·단열 소재였다.

2013년 아극과기는 동력인 LNG 보온·단열 패널(극저온 LNG 저장·운송용 단열재) 시장으로 진출한다.

LNG 보온·단열 패널은 LNG 운반선과 육상 저장탱크 등에서 영하 163도 수준의 초저온 환경을 견디며 천연가스의 누출과 기화를 막는 소재다. 기술 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아극과기는 중국 기업 가운데 이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업체로 성장했다. 2017년에는 프랑스 GTT의 관련 특허 인증도 획득했다.

이후 사업구조를 크게 바꾼 것은 반도체 소재 분야였다.

반도체 소재는 제품 종류가 다양하고 기술 장벽이 높은 데다 일부 핵심 소재의 국산화 수준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극과기는 자체 연구개발뿐 아니라 해외 기업 인수를 통해 기술과 고객 기반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 M&A로 구축한 반도체 소재 포트폴리오

반도체 소재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기 위해 아극과기가 선택한 전략은 해외의 성숙한 기업을 인수해 기술과 고객 자원을 직접 확보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아극과기는 국내외에 다수의 반도체 소재 관련 자회사를 두게 됐다.   

반도체 패키징용 실리카 분말에서 시작해 반도체 전구체와 전자특수가스 등 핵심 소재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으며, 이후 전구체 공급·이송 시스템까지 진출하며 반도체 소재·장비 관련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넓혀갔다.

구체적으로 2016년 회사는 2억 위안을 투자해 저장화페이전자기초소재유한공사(浙江華飛電子基材有限公司)를 인수하며 반도체 패키징용 실리카 분말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장쑤셴커반도체신소재유한공사(江蘇先科半導體新材料有限公司, 이하 장쑤셴커)를 플랫폼으로 설립했고, 한국에는 전액출자 자회사 한국셴커(韓國先科)를 설립해‌ 약 11억7900만 위안(약 2411억원)에 한국 유피 케미컬(UP Chemical) 지분 96.28%를 인수했다.

1994년 설립된 유피 케미컬은 원자층 증착(ALD)과 화학기상증착(CVD) 공정에 사용되는 초고순도 전구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를 통해 아극과기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전구체(precursor) 소재의 국산 대체를 실현한 기업이 됐고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업 공급망에 직접 진입했으며, 중국의 전구체 국산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부상했다.

2017년 아극과기는 주식 발행을 통해 약 24억6700만 위안에 청두커메이터특수가스유한공사(成都科美特特種氣體有限公司∙KMTGAS, 이하 KMT가스)와 장쑤셴커의 잔여 지분을 인수했다. KMT가스는 육불화황(SF₆), 사불화탄소(CF₄) 등 불소계 전자특수가스 개발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같은 해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빅펀드)이 5억5000만 위안을 투자해 아극과기의 지분을 취득했으며, 회사의 3대 주주가 됐다. 이는 국가 차원의 자본이 아극과기의 반도체 소재 전환 전략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어 아극과기는 한국의 반도체 소재 공급·이송 시스템 업체 포이스(Foures)와 합작해 장쑤야커푸루이반도체과기유한공사(江蘇雅克福瑞半導體科技有限公司)를 설립하고 반도체 전구체 공급·이송 시스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게 된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6.08.31 pxx17@newspim.com

◆ 난연제 비중 줄이고 전자재료 사업 확대

2020년 이후에는 사업구조 재편이 본격화됐다. 아극과기는 기존 난연제 등 전통 화학소재 사업의 비중을 낮추는 동시에 전자재료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우선 성아오화학(聖奧化學)과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창업 당시부터 이어온 난연제 사업을 일괄 매각해 전통 화학산업에서 손을 떼기 위한 작업에 나선다.

같은 해 약 3억3500만 위안을 투자해 LG화학 산하 컬러 포토레지스트 사업부의 일부 영업자산과 특허기술을 인수하고 EMTIER(易美太)를 설립·승계했다.

EMTIER는 디스플레이용 RGB 컬러 포토레지스트, 블랙매트릭스(BM) 포토레지스트, TFT용 포지티브 포토레지스트 등을 생산·판매하며 일부 사업을 반도체 패키징용 포토레지스트로 확대하고 있다.

EMTIER는 아극과기 산하의 한국 지주 자회사로, 주로 디스플레이 패널용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판매한다. 주요 제품은 RGB 컬러 포토레지스트, 블랙매트릭스(BM) 포토레지스트, TFT용 포지티브 포토레지스트 등을 생산·판매하며 일부 사업을 반도체 패키징용 포토레지스트로 확대하고 있다. 중국 내 양산 및 공급은 관계사인 장쑤셴커가 담당한다.

아울러 같은 해 장쑤커터메이신소재유한공사(江蘇科特美新材料有限公司)의 지분 55%도 확보해 지배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를 통해 포토레지스트 기술과 생산기반도 강화했다.

2023년에는 한국 SK 엔펄스(SK enpulse)가 보유한 SKC-ENF Electronic Materials Limited 지분 75.1%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2024년 거래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현상액·식각액·희석액 등 반도체용 습식 화학품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인수를 거치면서 아극과기는 전통적인 난연제 기업에서 반도체 전구체, 포토레지스트, 전자특수가스, LNG 보온∙단열 패널 등 다양한 제품군을 아우르는 다각화된 신소재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中 거인의 공급망] ②전구체 강자 '아극과기' 없으면 'CXMT'도 없다>로 이어짐.

 

pxx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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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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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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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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