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박진우가 20일 우리카드와 재계약했다.
- 지난 시즌 위기 속 반등을 함께한 동료들을 택했다.
- 그는 통산 700블로킹보다 우승 반지를 원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인천=뉴스핌] 남정훈 기자 = 개인 기록보다 이제는 우승 반지가 먼저다. 프로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우리카드 미들블로커 박진우가 다시 한번 정상에 서기 위해 어느 때보다 치열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박진우는 V리그에서 오랜 시간 경쟁력을 증명해온 베테랑 미들블로커다. 화려한 공격력을 앞세운 선수는 아니지만 빠른 발과 상대 공격을 읽는 블로킹, 꾸준함을 무기로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통산 700블로킹을 넘어설 정도로 오랫동안 정상급 미들블로커들과 경쟁하며 코트를 지켰다.

지난 시즌은 그런 박진우에게도 특별했다. 우리카드는 시즌 초반 좀처럼 흐름을 잡지 못했고 결국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놓는 큰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위기는 오히려 선수들을 하나로 묶었다.
박진우는 특정 경기나 순간보다 파에스 감독이 팀을 떠난 이후 선수단 전체에 생긴 책임감을 반등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후반기에 파에스 감독님이 나가시면서 선수들이 오히려 더 똘똘 뭉쳤던 것 같다. '우리가 해야 한다. 우리가 못하면 더 안 된다'는 생각을 선수들이 가졌다"라고 돌아봤다.
당시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박철우 감독의 한마디도 선수들을 움직였다. 박진우는 "박철우 감독님도 저희를 다독여주셨다. '너희가 잘해야 파에스 감독님도 명예롭게 나가시는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라고 전했다.
절박함은 결과로 이어졌다. 박철우 감독대행 체제에서 우리카드는 18경기 14승 4패라는 가파른 상승세를 탔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비록 챔피언결정전까지 닿지는 못했지만 시즌 초반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반전이었다.

그리고 그 경험은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된 박진우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쳤다. 박진우는 우리카드와 총액 4억2200만원에 재계약하며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익숙한 환경 때문만은 아니었다. 함께 위기를 이겨낸 동료들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컸다.
박진우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같이 해왔던 동료들이었다"라며 "시즌 후반 플레이오프까지 가면서 느꼈던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감정 때문에 우리카드를 다시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박진우의 위치도 달라졌다. 어느덧 프로 15년 차로 자신의 경기력만 생각하던 시기를 지나 팀의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전해야 하는 베테랑이 됐다. 박진우 역시 "연습이나 경기를 할 때 후배들에게 말이 많아진 것 같다"라고 웃었다. 다만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박진우는 "눈에 보이는 게 있으면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해보고 괜찮았던 것은 '형은 이렇게 하는 게 편했는데 너도 한번 해봐라. 아니면 네가 편한 다른 방법을 찾아봐라'는 식으로 말한다"라며 "후배들이 잘했으면 좋으니까 기분 나쁘지 않도록 이야기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같은 미들블로커인 서원진과 박준혁 등에게도 자신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전달한다. 박진우는 "이야기해주면 다들 잘하려고 하는 선수들이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자신의 자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제 36살의 박진우가 싸우는 상대는 다른 선수라기보다 자신의 몸과 시간에 가깝다. "경쟁보다는 다치지 않고 지난해 퍼포먼스를 유지하는 게 목표"라며 "다치면 이제 쉽지 않은 나이다. 어린 선수들과 경쟁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몸 관리를 더 하면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비시즌 박진우가 '악착같이' 훈련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철우 감독은 정식 사령탑으로 처음 준비하는 비시즌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실제 우리카드는 최근까지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뒤 공격 훈련 비중을 높이고 있다.
박진우는 "저번 주까지는 수비를 제일 많이 했다. 이후부터 공격 훈련을 조금 더 많이 하는 쪽으로 바뀌어서 점프도 많이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베테랑이라고 예외는 없다. 오히려 자신이 뒤처지면 후배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다. 그는 "일단 안 다치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제가 애들에게 뒤처지면 애들도 따라서 뒤처질까 봐 그게 가장 걱정이다. 그래서 안 뒤처지려고 악착같이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새 시즌 중앙에는 변화도 있다. 2023년 부터 함께했던 이상현이 상무에 입대했다. 하지만 박진우는 자신의 부담이 특별히 커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박준혁을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아시아쿼터 마틴, 조근호, 손유민, 서원진 등 다른 미들블로커들이 각자의 몫을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달라지는 것은 소통의 상대다. 박진우는 "예전에는 이상현과 말을 많이 했다면 이제는 이번 시즌 같이 뛰는 선수와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는 정도의 차이"라고 했다.
중앙의 역할 자체는 오히려 중요해질 전망이다. 박철우 감독은 좋지 않은 리시브에서 공격 선택이 양쪽 날개로 단순해지는 것을 줄이기 위해 미들블로커들의 적극적인 속공 참여를 주문하고 있다.
박진우는 "떨어진 볼에서는 속공을 거의 주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양 사이드로 빨리 가려는 경향이 있다"라며 "그럴 때도 중앙에서 속공을 때려줌으로써 상대 센터 블로커의 타이밍을 조금이라도 빼앗는 것을 감독님이 많이 바라시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박진우가 다시 땀을 흘리는 목적은 하나로 모인다. 프로에서 오랫동안 뛰며 개인적으로 남길 만한 기록도 쌓았다. 통산 700블로킹이라는 흔치 않은 이정표도 세웠다. 하지만 정작 박진우에게 가장 갖고 싶은 것은 아직 없다. 바로 우승 반지다.
박진우는 "개인적으로 못 이룬 것도 있겠지만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700블로킹 같은 기록도 했다"면서 "이제 그런 기록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아직 해보지 못한 우승을 해서 반지를 끼는 게 첫 번째인 것 같다. 다른 것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시즌 위기 속에서 하나로 뭉친 우리카드는 결국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가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 기억 때문에 박진우는 다시 우리카드를 선택했고, 이제 후배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비시즌부터 악착같이 몸을 던지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