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기한 '계엄령 준비 의혹'에 대해 "근거를 제시해달라"면서 "사실이 아니면 국기문란"이라고 맹폭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순 레토릭이 아니라 '계엄을 준비하고 있다' 정도의 거짓말이라면 국기문란에 해당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진행된 여야 대표회담에서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걸 막기 위해 계엄 선포와 동시에 국회의원을 체포·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9.02 pangbin@newspim.com

한 대표는 "계엄을 준비하고 있다. 이게 우리나라 이야기가 맞나"라며 "여기서 계엄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고 계신 분이 있나. 우리가 모르게 대통령이 계엄을 준비하고 있다는 건가"라고 비꼬았다.

그는 "11년 만에 열리는 여야 대표회담 모두발언에서 이 이야기가 나왔다"며 "이 정도라면 민주당이 우리 모두가 수긍할만한 근거를 가지고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맞다면 심각한 일 아닌가"라며 "답을 제시해달라. 근거를 제시해달라. 만약 진짜 그렇다면 우리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 대표가 민생 협치를 모색해야 할 자리에서 근거 없는 계엄령 선동 발언을 불쑥 던진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여당 대표를 면전에 두고 해서는 안 될 대단히 무례한 언행일 뿐 아니라 나라를 혼돈에 빠트리는 가짜뉴스 선동"이라면서 "민주당이 만들고 민주당이 퍼트리는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최근 독도 지우기에 이어 계엄령에 이르기까지 민주당발 가짜뉴스가 극에 달했다"며 "민주당은 국민을 바보로 아는 거짓 선동밖에 할 게 없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정략적 목소리로 가짜뉴스에 함부로 올라타서는 안 된다. 제1 다수당 대표로서 신중한 언행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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