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 최근 스페인산 '이베리코 흑돼지'가 방송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최고급 돼지고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시중에 판매중인 일부 제품은 이베리코 흑돼지가 아닌 백색 돼지로 드러나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음식점 및 유통매장·온라인 쇼핑몰 등 이베리코 흑돼지로 판매하는 50곳에 대해, 모색 유전자 검사를 통한 흑돼지 여부 판별검사 및 가격·표시광고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그 결과 50곳 중에 5개(10%) 매장에서 판매하는 이베리코 흑돼지는 백색돼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소비자시민모임]

대부분의 광고에서 스페인 청정지역에서 도토리를 먹고 자란 자연 방목 흑돼지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는 일부의 사실을 전체로 과장해 광고함으로써 소비자를 오인하게 하는 허위·과장광고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조사를 진행하는 곳은 서울시내 음식점 24곳, 인터넷 쇼핑몰 8곳(대형마트 쇼핑몰 3곳 포함), 정육점 9곳 등이다.

또한 대형마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스페인산 이베리코 흑돼지와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 비교 결과, 이베리코 흑돼지가 국내산보다 1.3배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시내 이베리코 흑돼지 판매 음식점 24곳의 이베리코 흑돼지 목살의 100g 당 평균 판매 가격은 8360원이었다. 한돈(국내산 돼지고기) 인증 음식점의 삼겹살·목살 평균 가격인 7680원보다 비쌌다.

이에 따라 소비자시민모임은 수입과 유통 단계에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온라인 유통에서의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

더불어 이베리코 흑돼지 중 하몽(생햄)에 대한 등급을 마치 일반 생육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처럼 과장해 광고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소비자시민모임 측은 "수입과 유통·판매 업체들은 이베리코 흑돼지의 표시 광고와 관련해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