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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사리는 국부펀드, 자산시장 버팀목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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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펀드 직접 투자 규모 2008년 대비 57% 급감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부펀드의 자산 매입 규모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8년전 미국발 금융위기를 포함해 자산시장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적극적인 매입으로 버팀목을 자처했던 국부펀드가 지극히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자산시장의 안전망이 축소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달러화<사진=블룸버그>

1일(현지시각) 이탈리아 투린대학의 베르나르도 보르톨로티 교수가 내놓은 연구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국부펀드가 지난해 자산시장에서 직접 매입한 투자 규모는 480억유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1120억유로에서 57% 급감한 수치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투자 금액은 최근 5년 사이 최저치에 해당한다.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최근 2년간 폭락한 데 따라 주요 산유국의 재정이 악화, 관련 국가의 정부가 국부펀드 재원을 축소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시장이 하락 압박을 받을 때마다 국부펀드가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 모멘텀을 제공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수치는 자산시장 전반의 경고음에 해당한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베르나르도 보르톨로티 교수는 “근대 들어 금융위기가 닥칠 때마다 서방을 중심으로 자산시장은 국부펀드에 크게 의존했다”며 “기관 투자자들 중에서도 ‘큰손’을 자처했던 국부펀드가 과거와 다른 행보를 취하고 있고, 이는 자산시장의 안전망이 제거됐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컨설팅 업체 지오이코노미카의 스벤 베렌트 이사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저유가 환경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산유국들의 재정 수입이 크게 위축됐고, 이 때문에 국부펀드는 과거만큼 투자 여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과 흡사한 금융위기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자산시장에서 당시와 같은 국부펀드의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그는 전했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용했던 마틴 스칸키 펀드매니저 역시 앞으로 국부펀드가 과거와 같은 강도로 자산시장을 뒷받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국부펀드의 직접 투자 금액 가운데 57%가 유틸리티와 부동산을 중심으로 안전자산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08년 15.5%에서 대폭 높아진 수치다.

국부펀드의 투자 금액이 급감한 것은 물론이고 투자 성향 역시 커다란 반전을 이룬 셈이다.

자산운용사를 통한 간접적인 투자 규모 역시 감소했다. 시장 조사 업체 이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부펀드가 자산운용사에서 465억다러의 자금을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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