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키썸 "디스 없는 사이다같은 앨범…짝사랑 얘기도 담았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글 양진영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래퍼 키썸이 조금 더 진솔한 이야기를 노래한다. 랩 메이킹부터 시작해 작사, 작곡에 모두 직접 참여한 앨범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키썸은 23일 새 미니앨범 ‘뮤직(MUSIK)’ 발매를 앞두고 뉴스핌과 만난 자리에서 떨리는 소감을 밝혔다. 첫 전곡 자작곡 앨범을 든 키썸의 표정이 그간의 어떤 활동 때보다 신나 보였다. 일명 '자식같은 곡들'을 하나씩 소개하는 그의 눈이 빛났다.

"작사는 계속 해왔지만 이번엔 멜로디도 다 제가 만들었어요. 또 이렇게 판매하는 앨범을 제작한 것도 처음이죠. 중요한 건 24세 조혜령의 감정과 경험들과 솔직한 이야기들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제가 하고 싶었던 음악과 얘기들을 하게 돼 애착이 많이 가요. 그러다보니 곡도 곡이지만 뮤직비디오나 다른 것들도 더 많이 의견도 내고 참여하게 됐죠. 선공개곡 '맥주 두 잔'부터 '옥타빵' '노 잼'까지 더블 타이틀이라 뮤직비디오도 세 편이나 찍었거든요."

타이틀곡 중 한 곡인 '옥타빵'은 우여곡절이 많다. 완전히 자전적인 얘기인 이 곡엔 그가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작업실, 옥탑방에 얽힌 이야기를 담았다. 또 다른 타이틀곡 '노 잼'에는 절친한 동료 헤이즈가 함께 했다. 둘은 시즌은 다르지만 '언프리티랩스타' 출신으로 남다른 인연을 자랑하는 사이. 키썸은 여전히 들뜬 목소리로 자신의 결과물을 자랑스레 얘기했다.

"'옥타빵' 뮤비는 다큐 형식으로 찍었어요. 노래는 3분30초인데 6분 정도나 돼요. 솔직히 편집된 거 보고 운 건 처음이었죠. 제 인생의 한 편을 담은 리얼한 뮤비거든요. 짧은 시간을 담았음에도 그걸 위해 살아오고 노력해온 날들이 생각나 울컥했죠. 헤이즈 언니는 '언프리티' 전부터 친한 사이였어요. 서로 응원하고 의지하고. '노 잼' 뮤비 신에 진짜 친한 지인을 섭외하자는 얘기가 나왔는데, 선뜻 연락할 사람이 없더라고요. 어려운 부탁일 수도 있잖아요. 제일 먼저 헤이즈 언니한테 연락했는데 '당연하지'라며 선뜻 참여해줘서 정말 고마웠죠."

'노 잼'도 그렇지만 '옥타빵'이라는 타이틀곡 제목은 듣기만 해도 '무슨 말이지?'라는 궁금증을 자극한다. 동시에 어떤 이들은 금세 '옥탑방'이라고 알아듣기도 하고 누군가는 '빵?'이라며 물음표를 던진다. 키썸은 타이틀곡 제목을 이렇게 정한 데 대해 "별 이유는 없다. 그게 더 귀여워 보여서"라며 웃었다.

"'옥타빵' 노래를 듣고, 뮤비 보시면 '아 얘가 이렇게 살았구나. 언제나 밝지만은 않구나'라고 느끼실 거예요. 처음에 작업을 했을 때 곡 저장하면서 '옥타빵'이라고 발음나는 대로 썼어요. 후작업을 하면서는 '있는 그대로 표현을 하자' 싶었고 옥탑방이라는 말이 굉장히 흔하기도 하잖아요. 사실 이 곡이 선공개곡으로 나올 예정이었는데 '맥주 두 잔'으로 바뀌면서 그냥 수록곡으로 남을 뻔했어요. 하지만 전 가장 키썸다운 공간이라고 생각해서 조금 고집을 부렸죠. 맨 처음에 쓴 곡이고 이번 앨범이 시작된 곡이고, 마무리도 오래 걸렸거든요. 아무래도 가장 많이 애착이 가는 곡이에요."

키썸이 '옥타빵'에 욕심을 낸 이유는 어찌 보면 당연했다. 음원 단위로 빠르게 소비되는 시장에서 한 아티스트가 발표한 곡 하나와 앨범 하나가 같은 취급을 받게 된 지는 오래됐다. 키썸 역시 이 부분에 아쉬움을 표하며 다행히 거의 전곡이 빛을 보게(?) 됐다며 기뻐했다. 선공개곡 '맥주 두 잔', 더블 타이틀곡 '옥타빵'과 '노 잼'에 이어 '자유시간'이란 곡이 중국 드라마 '나의 남자친구'의 OST로 낙점된 건 행운이자 신의 한 수였다.

"요즘은 음악팬들이 결국 전곡을 듣지는 않잖아요. 다른 가수들도 그렇지만 제 곡들이 다 자식같아요. '옥타빵'이 가장 소중한 곡이라 강조했고, 회사에서 배려를 많이 해줬어요. 제가 아이돌도 아니고 세 곡이나 뮤비를 찍고.(웃음) 감사하고 또 감사하죠. 전곡에 그만큼 자신있고, 보여드리고 싶은 맘이 컸어요. 남은 두 곡이 아까울 정도라니까요. '자유시간'은 녹음할 때 중국 쪽 프로듀서가 듣고 먼저 OST로 쓰고 싶다고 제안을 해줬어요. '나의 남친'이라고 지창욱 씨가 출연하는 한중합작 드라마에 쓰이게 됐죠. 정말 행복해요."

약간은 아쉽게도 오로지 수록곡으로 남은 마지막 곡 '커버 업(COVER UP)'은 어떤 곡인지 물었다. 키썸은 "강렬하기도 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곡"이라며 약간은 수줍어했다. 바로 현재 진행 중인 짝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곡이었다. 그는 "'감추자'라는 뜻인데 혼자 누군가 좋아하는 내용의 곡이다. 개인적인 곡인데 대중이 좋아할까 생각하긴 했다"면서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 반응을 보니 의외로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며 뿌듯해했다.

"현재 키썸의 가장 따끈따끈한 감정을 담은 곡이죠.(웃음) 짝사랑하고 있냐고요? 노코멘트 할게요. 제 앨범 들으시면 제 연애에 대해 알 수 있을 거예요. 백아연 씨도 직접 느끼고 경험하고 하고 싶은 음악을 하니까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더라고요. 저도 전곡이 다 그렇고 진솔한 제 애기만 담았어요. 매일 얘기해도 이 곡들이 질리지 않아요. 다 자식같은 아이들이죠."

이제는 키썸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경기도의 딸'이란 수식어. 처음 그가 얼굴을 알린 것도 경기 버스에서 나오는 방송을 통해서였고, 이 의리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키썸 새 앨범 발매 이벤트로 게릴라 콘서트를 해당 방송을 통해 진행 중이다. 키썸은 스스로가 '경기도의 딸'이 된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아는 오빠가 그 영상 콘텐츠를 맡고 있어서 '버스TV에 나가는 거 해볼래?' 제안했죠. 그때 백수였거든요. 갑자기 주목을 받게 됐는데, 이유는 두 가지였어요. 생각지 못하게 많은 분들이 예쁘게 봐주셨고 래퍼 키썸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검색해도 안나오니까 궁금해서 관심을 주신 게 아닐까요?(웃음) 이제는 사실 의리로 계속해요. 여전히 경기도 홍보대사고요. 래퍼 키썸을 많이 알릴 수 있었고 지금의 결과가 나왔죠. 지금은 상부상조하는 사이예요. '경기도의 딸' 키썸이라 부모님이 경기도로 이사갈 생각까지 하셨으니까요. 하하."

경기 버스 방송으로 얼굴을 먼저 알리긴 했지만 '언프리티'라는 케이블 방송의 힘은 엄청났다. 키썸은 래퍼라는 그의 직업 앞에 '얼굴이 귀엽게 생긴 여자'라든가 '의외로 실력있는'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 케이스였다. 이번 앨범을 통해 그가 얻고 싶은 것 역시 이와 연관됐다. 그는 "실력보다는 그간 외모로 주목을 받은 느낌"이라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일부러 음악적인 것만 집중했어요. 뮤비엔 얼굴을 막 구기고 장난치고 그런 장면도 많고 더 예쁘게 할 수 있는 것도 가진 걸 그대로 자연스럽게 표현했죠. 예쁜 래퍼가 아니라 '이렇게 잘했어?'라는 얘길 듣고 싶죠. 예쁘다는 말은 당연히 듣기 좋지만 그보다 '실력 진짜 많이 좋아졌다. 키썸이 진짜 자기 색깔을 찾았구나. 뮤지션다워졌다'는 말을 더 많이 듣고 싶어요. '맥주 두 잔' 발매 후 보니까 악플 비중이 많이 줄었더라고요. 정말 많이 공감되고 힐링이 됐다는 말이 와닿았어요. 제 노래로 인한 메시지를 알아봐주시고 진짜 그렇게 느끼신 거니까. 성취감은 말로 할 수 없었죠. "

현재 키썸이 게릴라 공연을 기획하고 있는 것과 별도로, 그는 공연 자체에도 욕심을 드러냈다. 키썸은 "원래 버스킹을 많이 했다. 게릴라 공연이 낯설지는 않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올해 단독 공연을 하고 싶다"면서 이번 앨범이 잘되고, 또 더 좋은 공연으로도 팬들을 만나고 싶은 소감을 밝혔다. 피처링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는 마마무 화사를 언급하며 친분을 드러냈다.

"미니 앨범에 다섯 곡이 실렸고, 그 전에도 쌓아놓은 곡이 많아요. 소규모 공연이라도 꼭 하고 싶죠. 무대를 또 유난히 좋아하기도 하고요. 최근에 마마무 화사 씨와 작업했는데 이번에 단독 콘서트 한대서 꼭 보러 가고 싶더라고요. 화사 씨 본명이 혜진인데 친해졌거든요. 막상 녹음 때는 몰랐고 본적도 없었는데 숍에서 만나 얘기 많이 하고 연락처도 주고받고 놀다보니 매력이 넘치는 친구란 걸 알게 됐죠. 라이브 영상을 찍는 날이 있었는데 호흡이 잘 맞고 배려해주는 느낌이 강했어요.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콜라보 상대였죠."

'경기도의 딸'에서 '쇼미더머니3'와 '언프리티랩스타2'까지. 래퍼 키썸이 걸어온 길은 평탄치 않았지만 그는 "스스로는 하나도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차별이나 편견에 맞서기보다 실력으로 인정받는 것이 정당한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쇼미더머니'에서 남성 래퍼가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톤의 차이"라고 나름 분석했다. 누군가를 깎아내리지 않고는 랩을 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일부 래퍼들에 대해서도 키썸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길 나눴다.

"어디든 실력차나 톤의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랩이나 노래나 마찬가지죠, 연기도 그렇잖아요. 남성들의 낮은 발성이 더 매력적으로 들릴 수 있죠. 취향에 따른 거니까. 개인적으로 딱히 여자라 차별을 받았다기보다 래퍼라 받은 적은 있는 것 같아요. 어떤 프로그램에 나가도 너무 프리스타일 랩을 시켜요. 노래를 프리스타일로 시키진 않잖아요. 못해도 그게 재밌나 봐요. 이번 제 곡에는 세거나 자극적인 단어가 없어요. 사실 저는 평화주의자거든요. 디스도 '언프리티'에서 처음 해봤어요. 누굴 깎아내리지 않고도, 내가 가진 얘기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가사를 들려줄 수 있죠. 어쩌면 제 입장에선 이 노래들이 '사이다(속이 뻥 뚫린다는 의미)예요. 제 거니까요. 제 속이 후련했죠. 진짜 하고 싶었던 얘기들과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한 거니까요."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지지율 35.2% 2주연속 하락…국힘 41% 민주 35%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2주 연속 하락해 35.2%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12일 발표됐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18세 이상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2.2%포인트(p) 내린 35.2%였다. 부정평가는 61.4%로 전주 대비 1.6%p 올랐다. '잘 모름'은 3.4%였다. 리얼미터는 "조희대 대법원장과의 사법부 독립성 논란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에 따른 여야 안보 공방, 수도권 전월세·아파트값 상승세 등 인사·안보·부동산 악재가 국정감사 이슈로 집중되면서 지지율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 본관에서 43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10.06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지지율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각각 3.1%p, 2.1%p 오른 20대(27.3%)와 30대(31.3%)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35.7%, 국민의힘은 41.3%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은 지난 조사 대비 7.0%p 떨어졌고, 국민의힘은 2.9%p 오르면서 지지율이 역전됐다. 다만 양당 간 격차는 5.8%p로 여전히 오차범위(±3.1%p) 내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율에 대해 "조 대법원장의 법사위 충돌 및 탄핵 추진 논란, 수사권 개편을 둘러싼 조국혁신당과의 갈등, 수도권 부동산 전월세 불안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진보층과 40대를 중심으로 지지층이 이탈해 상당 폭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국정감사 초반 DMZ 지뢰 폭발 사태 등 안보 이슈와 조 대법원장 증언 채택 및 탄핵 공방 등을 통해 대여 공세를 강화한 데다 농지 전수조사·대미투자 등 정부 정책 논란까지 겹치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의 반사이익을 얻어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주보다 1.1%p 오른 6.3%를 기록했다. 개혁신당은 2.8%, 진보당은 1.2%다. 기타 정당은 1.8%, 무당층은 11.0%로 조사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 응답률은 2.8%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2.6%였다. 두 조사 모두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10-12 10:10
사진
정의선 취임 6년, 로봇 상용화 눈앞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6주년을 맞는 가운데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해 온 로봇 사업이 상용화를 향한 시험대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 자동차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투입하고 연간 3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동차 제조를 넘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피지컬 AI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수익성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1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지난해까지 약 1조7000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로봇 상용화 기대에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투자금 회수와 자동차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이 정 회장 개인과 현대차·기아 등 여러 주체에 나뉘어 있어 로봇 사업의 성장과 현대차 주주가 얻는 경제적 이익을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포그래픽=챗GPT] 2026.10.12  ◆ 그룹의 로봇 가치, 현대차 주주 몫과는 다르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략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정 회장 취임 직후인 2020년 12월 인수를 결정한 뒤 2021년 6월 지배지분 80% 인수를 마무리했다. 당시 정 회장도 개인 자금을 투입해 지분 20%를 확보했다. 이후 추가 출자 등을 거치며 지분 구조가 달라졌다. 지난 7월 잔여 지분 인수 추진 당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HMG글로벌 56.4%, 정 회장 22.6%, 현대글로비스 11.25%, 소프트뱅크 9.65%로 보도됐다. HMG글로벌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참여한 투자법인이다. HMG글로벌 지분은 현대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로 구성됐다. 이를 적용하면 당시 현대차의 HMG글로벌 경유 보스턴다이내믹스 간접 지분은 약 27.9%다. HMG글로벌이 보유한 지분 56.4%에 현대차의 출자 비율 49.5%를 곱한 수치다. 소프트뱅크 잔여 지분을 기존 보유 비율에 따라 배분하면 HMG글로벌 62.5%, 정 회장 25%, 현대글로비스 12.5%로 조정되는 구조다. 이 경우 현대차의 HMG글로벌 경유 간접 지분은 약 30.9%로 높아진다.  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모두 확보하더라도 로봇 사업의 성과를 현대차가 독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정 회장과 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도 투자한 만큼 성과는 여러 주주에게 나뉜다. 현대차 주주에게 중요한 것은 '그룹의 로봇 기업'이라는 간판보다 현대차가 투입한 돈에 비해 얼마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느냐다. ◆ 로봇 팔아 버는 돈과 공장에서 아끼는 돈 현대차가 로봇 사업에서 기대하는 효과는 크게 두 가지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외부 판매를 늘려 투자 가치를 높이는 것과 자동차 공장에 로봇을 투입해 생산비를 낮추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에는 로봇의 기술력을 실제 생산 현장의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일이 핵심 과제다. 주주 입장에서도 로봇의 성능 못지않게 투자비를 얼마나 빨리 회수하고 생산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첫 번째는 로봇 기업의 성장이다. 외부 고객에게 로봇을 판매하고 유지보수·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면 투자 지분의 가치도 커질 수 있다. 그러나 기업가치 상승이 현대차의 현금 유입이나 배당 재원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실제 이익 귀속과 현금 회수는 지분 구조와 배당, 지분 매각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는 성장 기대와 실적 사이의 간극도 크다. 로이터는 지난 9월 현대글로비스 공시를 인용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해 5284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2021~2025년 누적 손실은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로봇 사업의 성장 기대와 별개로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아마존의 AI 사업을 이끌었던 로히트 프라사드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기술 개발을 넘어 로봇 상용화와 수익 모델 구축으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두 번째는 자동차 생산의 효율 개선이다. 이를 위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부품을 생산 순서에 맞춰 분류·배치하는 서열작업부터 맡길 계획이다. 2030년에는 부품 조립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 이때 현대차가 얻는 효과는 로봇 판매 이익이 아니라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반복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무거운 부품을 옮기는 부담을 줄이면 생산성과 작업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로봇 투입 자체를 비용 절감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도입 가격과 유지보수비, 생산라인 변경 비용을 고려한 뒤에도 작업시간 단축과 품질 개선 효과가 이를 웃돌아야 한다. 현대차 주주 관점에서는 로봇을 몇 대 배치했는지보다 차량 한 대당 생산비와 공정 가동률이 얼마나 개선되는지가 중요하다. 지난해 3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조지아주 소재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 3만대 생산능력보다 중요한 '투자 회수'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실제 생산량이나 판매량과 다르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그룹 내부 수요뿐 아니라 외부 고객의 구매도 뒷받침돼야 한다. 정 회장의 로봇 전략은 자동차 제조 역량을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생산시설과 제조 데이터, 현대모비스의 부품 기술,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역량을 결합해 로봇 사업을 키우고 있다. 자동차 공장은 로봇의 실제 작업 능력을 검증하는 현장이자, 초기 수요처가 될 수 있다. 다만, 그룹 차원의 사업 확장과 현대차의 주주가치는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 정 회장의 개인 투자 성과, 다른 계열사의 부품·물류 사업 기회, 현대차의 생산성 개선을 한데 묶으면 현대차 주주에게 돌아갈 몫이 불분명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취임 6년을 맞은 정 회장의 승부수는 로봇 기업 인수와 기술 시연을 넘어, 생산 현장의 검증과 양산을 준비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앞으로는 로봇의 성능뿐 아니라 추가 투자 규모와 차량 한 대당 생산비 절감액, 투자금 회수 기간이 로봇 전략의 주주가치를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peoplekim@newspim.com 2026-10-12 13:4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