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마약중독자의 고백(59)] 재범 기록만 일곱 번..정신병원 탈출까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중학교 2학년 호기심에 마약 손 댔다 중독..자퇴 후 인쇄공장으로
여관방에 3일 동안 틀어박혀 부탄가스 마시기도..여관 주인이 신고
지인 소개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찾아 '4년간' 단약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마약 안전지대인가? 아닙니다. 마약 청정지역이 아니라는 사실이 최근 증명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한 해 마약사범만 1만2000명, 많게는 1만6000명이 검거되고 있는 마약 오염국입니다. 최근 재벌가를 비롯해 연예인들의 마약투약 사실이 줄줄이 적발되면서 모방범죄도 우려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문제는 마약의 위험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독증상’이라는 추상적인 부작용만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마약의 실상과 위험은 무엇일까? 뉴스핌은 마약중독자와 그 가족의 삶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그들이 직접 쓴 수기를 입수해 연중기획으로 보도합니다. 건강한 삶과 가정을 마약이 어떻게 파괴하는지, 마약정책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윤혜원 기자 = 김두홍(가명) 씨는 학창 시절 기억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오랜 마약투약으로 인한 후유증인데, 충격적인 몇몇 사건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학창 시절 함께 어울렸던 친구들 얼굴조차 잘 떠올리지 못한다.

김 씨가 처음 마약을 접한 건 중학교 2학년 때였다. 호기심에 시작한 마약, 김 씨는 빠른 속도로 몸과 마음을 지배당했다. 학업은 뒷전이었고 돈이 생기는 족족 마약을 구입했다. 결국 고등학교 1학년, 더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 학교를 자퇴했다.

검찰 /김학선 기자 yooksa@

김 씨는 그 길로 충무로 인쇄골목을 찾아가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김 씨는 코팅작업 중 바르는 본드에 집착했다. 친구들과 즐겼던 약물과는 달랐지만, 본드 냄새를 오랫동안 맡으면 묘한 기분이 들었다. 김 씨는 가격이 치솟는 필로폰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본드로 자신을 달랬다.

그러던 어느날, 본드통에 코를 박고 있는 김 씨를 한 동료가 발견해 공장이 발칵 뒤집혔다. 놀란 동료와 사장이 김 씨를 어르고 달랬지만, 소용없었다. 김 씨는 자주 본드에 취한 채 발견되고는 했다. 결국 직장 동료가 김 씨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가족들은 곧장 김 씨를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켰다.

김 씨는 무려 4년 동안 정신병원에 갇혀 지냈다. 병원에 대한 별다른 기억은 없다. 치료를 위해 독한 약을 자주 먹었던 기억뿐이다. 김 씨는 병원에서 몰래 마약류 약물을 훔쳐 남용했고 심지어는 마약을 하기 위해 시체를 보관하는 안치소에 숨어있다가 병원을 탈출한 적도 있다.

이후 유해화학물질관리법이 강화되면서 김 씨도 경찰의 수사망을 빠져나갈 수는 없었다. 집행유예를 시작으로 교도소는 물론 치료감호소 생활까지 거쳤다. 20대 시절에만 무려 7번의 재범을 저지르다 붙잡혔다.

어느 날은, 출소 후 가진 돈을 모두 털어 부탄가스를 사 여관으로 향했다. 여관에 3일 동안 틀어박혀 부탄가스를 불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방에는 큰 포대 2자루 분량의 부탄가스 빈 통이 널려있었다.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았다. 이를 눈치챈 여관 주인의 신고로 김 씨는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김 씨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마약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 뿐이었다. 집에서 귀중품을 훔치거나 길거리에서 동냥을 하며 마약 구입자금을 마련했다.

김 씨는 운 좋게도 단약을 시도하는 중독자 한 명을 알게 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를 찾았다. 이곳에서 많은 중독자와 모임을 갖고 단약 의지를 다졌다. 단약에 성공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이 단체는 종종 김 씨 가족들에게 연락해 김 씨가 열심히 단약 과정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은 조금씩 김 씨의 노력을 인정하고 믿기 시작했다.

※ 마약에 중독됐을 경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를 통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국립부곡병원 △시립은평병원 △중독재활센터에서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imbong@newspim.com

[관련기사]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