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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중독자의 고백(59)] 재범 기록만 일곱 번..정신병원 탈출까지

중학교 2학년 호기심에 마약 손 댔다 중독..자퇴 후 인쇄공장으로
여관방에 3일 동안 틀어박혀 부탄가스 마시기도..여관 주인이 신고
지인 소개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찾아 '4년간' 단약

  • 기사입력 : 2019년08월09일 14:30
  • 최종수정 : 2019년08월09일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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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대한민국은 마약 안전지대인가? 아닙니다. 마약 청정지역이 아니라는 사실이 최근 증명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한 해 마약사범만 1만2000명, 많게는 1만6000명이 검거되고 있는 마약 오염국입니다. 최근 재벌가를 비롯해 연예인들의 마약투약 사실이 줄줄이 적발되면서 모방범죄도 우려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문제는 마약의 위험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독증상’이라는 추상적인 부작용만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마약의 실상과 위험은 무엇일까? 뉴스핌은 마약중독자와 그 가족의 삶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그들이 직접 쓴 수기를 입수해 연중기획으로 보도합니다. 건강한 삶과 가정을 마약이 어떻게 파괴하는지, 마약정책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윤혜원 기자 = 김두홍(가명) 씨는 학창 시절 기억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오랜 마약투약으로 인한 후유증인데, 충격적인 몇몇 사건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학창 시절 함께 어울렸던 친구들 얼굴조차 잘 떠올리지 못한다.

김 씨가 처음 마약을 접한 건 중학교 2학년 때였다. 호기심에 시작한 마약, 김 씨는 빠른 속도로 몸과 마음을 지배당했다. 학업은 뒷전이었고 돈이 생기는 족족 마약을 구입했다. 결국 고등학교 1학년, 더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 학교를 자퇴했다.

검찰 /김학선 기자 yooksa@

김 씨는 그 길로 충무로 인쇄골목을 찾아가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김 씨는 코팅작업 중 바르는 본드에 집착했다. 친구들과 즐겼던 약물과는 달랐지만, 본드 냄새를 오랫동안 맡으면 묘한 기분이 들었다. 김 씨는 가격이 치솟는 필로폰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본드로 자신을 달랬다.

그러던 어느날, 본드통에 코를 박고 있는 김 씨를 한 동료가 발견해 공장이 발칵 뒤집혔다. 놀란 동료와 사장이 김 씨를 어르고 달랬지만, 소용없었다. 김 씨는 자주 본드에 취한 채 발견되고는 했다. 결국 직장 동료가 김 씨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가족들은 곧장 김 씨를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켰다.

김 씨는 무려 4년 동안 정신병원에 갇혀 지냈다. 병원에 대한 별다른 기억은 없다. 치료를 위해 독한 약을 자주 먹었던 기억뿐이다. 김 씨는 병원에서 몰래 마약류 약물을 훔쳐 남용했고 심지어는 마약을 하기 위해 시체를 보관하는 안치소에 숨어있다가 병원을 탈출한 적도 있다.

이후 유해화학물질관리법이 강화되면서 김 씨도 경찰의 수사망을 빠져나갈 수는 없었다. 집행유예를 시작으로 교도소는 물론 치료감호소 생활까지 거쳤다. 20대 시절에만 무려 7번의 재범을 저지르다 붙잡혔다.

어느 날은, 출소 후 가진 돈을 모두 털어 부탄가스를 사 여관으로 향했다. 여관에 3일 동안 틀어박혀 부탄가스를 불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방에는 큰 포대 2자루 분량의 부탄가스 빈 통이 널려있었다.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았다. 이를 눈치챈 여관 주인의 신고로 김 씨는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김 씨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마약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 뿐이었다. 집에서 귀중품을 훔치거나 길거리에서 동냥을 하며 마약 구입자금을 마련했다.

김 씨는 운 좋게도 단약을 시도하는 중독자 한 명을 알게 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를 찾았다. 이곳에서 많은 중독자와 모임을 갖고 단약 의지를 다졌다. 단약에 성공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이 단체는 종종 김 씨 가족들에게 연락해 김 씨가 열심히 단약 과정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은 조금씩 김 씨의 노력을 인정하고 믿기 시작했다.

※ 마약에 중독됐을 경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를 통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국립부곡병원 △시립은평병원 △중독재활센터에서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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