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마약중독자의 고백(54)] 마약 취해 스스로 손가락 절단한 남성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고등학교 시절, 약물 과다복용으로 응급실행
입대 후 첫 휴가서 마약 취해 엽기적 행각..장군 되겠다던 꿈 '물거품'
의학적 도움 없이 기도원서 단약 성공.."나 같은 아이들 더는 없길"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마약 안전지대인가? 아닙니다. 마약 청정지역이 아니라는 사실이 최근 증명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한 해 마약사범만 1만2000명, 많게는 1만6000명이 검거되고 있는 마약 오염국입니다. 최근 재벌가를 비롯해 연예인들의 마약투약 사실이 줄줄이 적발되면서 모방범죄도 우려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문제는 마약의 위험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독증상’이라는 추상적인 부작용만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마약의 실상과 위험은 무엇일까? 뉴스핌은 마약중독자와 그 가족의 삶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그들이 직접 쓴 수기를 입수해 연중기획으로 보도합니다. 건강한 삶과 가정을 마약이 어떻게 파괴하는지, 마약정책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윤혜원 기자 =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2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난 최종훈(가명)씨는 어릴 적부터 군인이 꿈이었다. 최 씨는 아버지에게 늘 “육군사관학교 졸업해서 꼭 장군이 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런 최 씨는 훗날 마약으로 인해 군대에서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던 최 씨에게 그늘이 드리운 건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고 가세는 급격히 기울었다. 전교 1등을 놓쳐본 적 없을 정도로 명석했지만,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이사가 잦아졌다.

도시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던 최 씨는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사춘기를 겪었다. 특히 최 씨는 부유한 친구들과 어울렸는데, 이들과 달리 지하 단칸방에서 온 가족이 구겨지듯 살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는 했다. 자존감은 곤두박질쳤고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성적 역시 끝없이 추락했다.

최 씨는 술과 담배를 배운 것도 모자라 비슷한 가정환경에 있는 친구들과 약물에도 손대기 시작했다. 약물에 취해 돈을 훔치거나 또래 친구들을 위협해 돈을 뺏기도 했다.

검찰 /김학선 기자 yooksa@

매일 반복되는 일탈도 최 씨의 자존감을 회복시킬 수는 없었다.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 최 씨는 본드나 약물 등 환각을 일으키는 것이라면 닥치는 대로 투약했다. 처음 20알 정도로 시작했던 약물은 내성으로 인해 점점 복용하는 양이 늘었다. 약물을 과다복용해 기절해 병원에 실려 간 적도 있었다.

어렵게 고등학교를 졸업한 최 씨는 선배의 소개로 한 술집 지배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최 씨는 그곳에서 대마초를 알게 됐고 곧 약물과 대마를 함께 남용했다. 그 시기 최 씨는 멀쩡한 정신으로 깨어있는 시간보다 마약에 취해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최 씨 앞으로 입영통지서가 배달됐다. 어릴 적, 육사 출신 장군을 꿈꿨던 최 씨는 입영통지서를 본 순간, 다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비록 육사에 입학하지는 못했지만, 또 그 시절 꿈꿨던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 씨는 설렘을 감출 수 없었다.

최 씨는 군에 입대해 빠르게 적응했다. 군 생활이 적성에 맞았고 선임들과도 잘 어울렸다. 마약을 끊고 새로운 삶을 살 수도 있다는 희망도 생겼다.

입대 6개월 만에 처음 나온 휴가, 최 씨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못 나눈 회포를 풀었다. 친구들은 당연하다는 듯 대마초와 약물을 꺼내 즐겼다. 한 친구가 머뭇거리는 최 씨에게 “딱 한 번인데 뭐 어때?”라며 약물을 내밀었다. 고민도 잠시, 최 씨는 마약에 몸과 정신을 내맡겼다.

안일한 생각이 화근이었다. “손가락 없으면 곧장 전역할 수 있다”는 친구의 우스갯소리에 마약에 취한 최 씨는 실제로 자신의 왼쪽 손가락을 잘랐다. 119구급대와 경찰이 출동했고 최 씨는 곧장 헌병대로 인계됐다. 마약 투약은 물론 전역을 노리고 고의로 신체를 훼손했다는 사실로 최 씨는 불명예 전역을 맞아야만 했다.

삶은 지옥으로 변했고 거기서 빠져나올 유일한 방법은 마약뿐이라고 생각했다. 약물 중독이 심각해지면서 최 씨의 몸에도 큰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물건을 어디에 놓았는지 전혀 기억할 수 없었고 글을 쓰거나 말을 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심지어는 탈모증세까지 겪었고 눈썹까지 빠질 지경까지 됐다. 체중은 눈에 띄게 줄었고 성격은 폭력적으로 변했다. 최 씨는 조금만 화가 나도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렸다.

불행하게도 악마의 약 ‘필로폰’이 이쯤 최 씨를 찾아왔다.

또 가까운 친구로부터 필로폰을 알게 되었고 각종 새로운 마약을 접하게 되었다. 몸이 망가지는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10개 이상 치아가 망가져 틀니를 해야만 했고 피해망상 등 정신병 증세까지 나타났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자 최 씨는 오매불망 자식만 기다리던 어머니를 찾아갔다. 곁을 떠나 있던 16년 동안 어머니는 몰라보게 늙은 모습이었다. 노모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느님께 “아들이 마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어머니의 권유로 최 씨는 기도원에 들어가 단약을 시도했다. 성경 구절을 일일이 필사하며 마약의 유혹을 견뎠다. 의학적 치료 없이 단약에 성공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최 씨는 해냈다.

최 씨는 기도원을 나와 신학의 길을 걸었다. 단약에 성공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건강이 확연히 좋아졌다. 8년 동안 자라지 않던 눈썹도 거뭇하게 올라왔다. 이 과정에서 최 씨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홀로 자식을 기다리던 어머니는 물론 친구들과 목사님의 도움이 컸다.

최 씨는 방심하지 않았다. 지인이 알려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를 찾아갔다. 그는 이곳에서 자신의 치료는 물론 전문적인 공부를 마친 후 다른 마약 중독자들을 돕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최 씨는 청소년들의 마약류 남용을 예방하기 위한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장군을 꿈꿨던 자신의 어린 시절 ‘누군가 이를 막아줬다면 인생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 속에 최 씨가 결정한 일이었다. 비록 자신은 마약으로부터 인생을 송두리째 뺏겼지만, 자라나는 아이들만은 자기와 같은 길을 걷지 않도록 돕는 일, 최 씨는 남은 평생을 그렇게 헌신하겠다고 마음먹었다.

 ※ 마약에 중독됐을 경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를 통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국립부곡병원 △시립은평병원 △중독재활센터에서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imbong@newspim.com

[관련기사]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정은, 2018년 서울답방 하루전 취소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8년 1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 방문 일정을 확정하고도 "정치국 위원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를 들어 남북 공동발표 하루 전 취소했다는 주장이 19일 제기됐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대북 특사로 2018년 3월 5일 평양을 방문한 정의용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정의용 특사, 김정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당시 직책). [사진=청와대 제공] 2026.01.19 yjlee@newspim.com 당시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대북특사 역할을 맡았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서 '판문점 프로젝트'(김영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9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정상회담이 열린 이후 12월 13~14일 서울을 방문키로 약속했다"면서 "삼성전자와 남산타워‧고척돔 방문 등 일정이 잡혀 있었다"고 밝혔다. 비밀리에 답방을 추진하기 위해 '북한산'이란 코드네임도 붙였고, 경호문제 등을 고려해 숙소는 남산에 자리한 반얀트리호텔로 정했다. 윤 의원은 책에서 "남북한은 11월 26일 김정은의 서울 답방을 공동 발표키로 했지만, 하루 전 북측이 "정치국 위원들이 신변안전을 우려해 '도로를 막겠다', '위원직을 사퇴하겠다'며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해와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당시 "김 위원장도 정치국 위원들의 뜻을 무시하고 서울을 방문할 수 없다"고 전해왔고, 우리 측이 문 당시 대통령의 신변안전 보장 서한을 전달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는 게 윤 의원은 설명이다. 하지만 김정은의 결정을 노동당 정치국 위원들이 반대했다는 건 북한 체제의 특성상 논리가 맞지 않는 것으로, 서울 답방을 하지 않으려는 핑계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지난해 12월 9~11일 열린 노동당 제8기 13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간부들과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2026.01.19 yjlee@newspim.com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0년 6월 평양 정상회담 공동선언에서 '서울 답방'을 약속했지만, 10년 넘게 지키지 않았고 결국 2011년 사망했다. 윤 의원도 책에서 "북측은 김 위원장의 경호와 안전 문제로 노동당 정치국이 유례없이 반발한다는 다소 황당한 근거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북미대화) 압력에 순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청와대 국정실장을 맡고 있던 윤 의원은 정의용 안보실장 등과 함께 2018년 3월과 9월 평양을 방문해 특사 자격으로 김정은과 만났다. 윤 의원은 책에서 그해 3월 5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만났을 때 김정은이 "김일성 주석의 유훈인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원칙이 달라진 건 없다"며 "군사적 위협이 제거되고 정전 체제에서 안전이 조성된다면 우리가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부부가 2018년 4월 1일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관람한 뒤 가수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김정은 오른쪽이 가수 백지영 씨. [사진=뉴스핌 자료] 2026.01.19 yjlee@newspim.com 또 면담을 마치면서 "비인간적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다"며 자신을 믿어달라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윤 의원은 덧붙였다. 하지만 김정은은 이듬해 2월 자신의 핵 집착과 회담 전략 실패 등으로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이 파국을 맞자 문재인 대통령을 항해 "삶은 소대가리" 운운하는 격렬한 비방을 퍼부었고 남북관계는 현재까지 파국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정은은 2년 전부터 남북관계를 적대관계로 규정하고 '한국=제1주적'이라며 차단막을 쳐왔다. 윤 의원은 김정은이 2018년 4월 1일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때 가수 백지영 씨가 부른 노래 '총 맞은 것처럼'을 듣고 "북측 젊은이들이 따라 부르면 심각한 상황이 오겠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전했다. 김정은은 2020년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만들어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단순 시청하는 경우에도 징역 5~15년을 선고하는 등 한류문화를 철저하게 단속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대북특사 비화를 담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책 '판문점 프로젝트' [사진=김영사] 2026.01.19 yjlee@newspim.com yjlee@newspim.com 2026-01-19 07:46
사진
李대통령 국정지지율 53% [리얼미터]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주만에 하락세로 53.1%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19일 나왔다. 여론조사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 대통령이 '잘한다'는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3.7%포인트(p) 낮은 53.1%였다.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6개 정당 지도부가 16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잘못한다' 부정평가는 4.4%p 오른 42.2%였다. 긍·부정 격차는 10.9%p다. '잘 모름' 응답은 4.8%였다. 리얼미터 측은 "코스피 4800선 돌파와 한일 정상회담 등 경제·외교 성과가 있었는데도 정부의 검찰개혁안을 둘러싼 당정 이견 노출과 여권 인사들의 공천헌금 의혹 등 도덕성 논란이 겹치며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5∼16일 전국 18살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42.5%, 국민의힘 37.0%의 지지율을 보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5.3%p가 떨어지며 4주 만에 하락세로 빠졌다. 국민의힘은 반면 3.5%p 상승하며 4주 만에 반등했다. 개혁신당 3.3%, 조국혁신당 2.5%, 진보당 1.7%였다. 무당층은 11.5%였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경우 강선우·김병기 의원 공천헌금 의혹 수사 본격화로 도덕성 논란이 지지율 하락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법을 둘러싼 당정 갈등도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봤다.  반면 국민의힘은 특검의 윤석열 전 대통령 사형 구형과 한동훈 제명 논란으로 대구·경북(TK)과 보수층 등 전통 지지층이 결집한 것이 지지율 반등 원인이라고 리얼미터 측은 분석했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는 신뢰수준 95%에 표준오차는 ±2.0%p, 정당 지지도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4.5%,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3.8%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01-19 09:2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