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또 한차례 대규모 유동성 투입에 나설 전망이다.
경제 및 시장전문가들 오는 29일(수) 실시될 ECB의 제2차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규모가 지난 번과 비슷하거나 이보다 좀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ECB는 지난해 말 처음으로 LTRO를 도입해 유럽 은행들에 4890억 유로 규모의 저리자금을 제공했는데, 이는 ECB 리파이낸싱 규모 사상 최대 수준이었다.
이번 2차 LTRO 실시를 앞두고 당초 전문가들은 대출 규모가 약 1000억 유로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시 날짜가 다가오면서 전망치는 점차 확대돼 심지어 최대 1조 유로까지도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시장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2000억 유로에서 1조 유로 범위의 전망치를 내놓았는데, 그 중에서도 지난번과 비슷한 수준인 약 5000억 유로 전망에 가장 많은 무게가 실렸다.
사실 앞서 1차 LTRO를 통한 유동성 투입 덕분에 유로존 국채시장 압력도 누그러지고 스페인과 이탈리아와 같은 국가들의 정부 차입 비용 역시 낮아졌다.
그럼에도 ECB가 비슷한 수준의 LTRO를 실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은, 은행들이 저금리 혜택을 십분 활용하고 일종의 보험적 성격에서 대출 받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유럽지역 은행 관계자는 “지난번 현금이 절실했던 은행들은 이미 1차 LTRO의 혜택을 보았다”면서 “하지만 (저금리 등) 현 상황을 고려하면 상당수 은행들이 대규모 대출을 받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CB의 유동성 투입과 관련한 부정적 시각도 제기됐다.
ECB로부터 값싼 대출을 제공받은 은행들이 기업과 가계에 대출하지 않고 투자에 사용한다면 기타 자산에서 거품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도이체방크의 노베어트 발터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의 유동성 투입이 은행들의 대차대조표 유지에만 사용되고 기타 자산으로 유입되지만 않는다면 버블은 안 생길 것”이라면서 “언제라도 필요하다면 ECB가 은행들의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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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