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야구

속보

더보기

[이만수의 인생야구] 프로야구는 0.4초 안의 승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마운드에서 홈 플레이트까지의 거리는 18.44m 다. 

이렇게 짧은 거리에서 불꽃같은 빠른 볼과 다양한 구질을 판단하고 타격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연구가 필요하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SK 와이번스 사령탑 시절의 이만수 전 감독. [사진= 헐크파운데이션]

나는 젊은 시절부터 마운드에서 홈 플레이트까지 거리를 3등분으로 분리해서 연습했다. 처음 부분은 마운드에서 시작해 4m까지 리듬과 타이밍을 잡는데 신경 썼다. 두번째 부분은 8m 거리를 두고 구종을 파악하는데 신경 썼다. 변화구인지 또는 직구인지 또는 높은 볼인지 낮은 볼인지 몸 쪽인지 바깥쪽 볼인지 파악하는데 신경을 쓴다. 나머지 6.44m는 타격을 할 것인지 아니면 기다리고 있을 것인지 판단하는데 온 신경을 다 쓴다.

타자는 마운드에서 던지는 투수의 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볼을 판단하는 시간이 고작 0.4초이다. 마운드에서 포수까지의 시간이 0.4초라면 타자가 타석에서 투수의 볼을 판단하는 시간은 거의 0.3초에서 0.4초다. 그 짧은 시간에 타자가 칠 것인지 아니면 기다릴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우리들에게 0.3초라는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 잘 알 것이다. 투수들의 구속이 평균 140 ~150km가 된다.

프로야구 감독생활을 하면서도 그 숨막히는 몇 초 안에 결정해야 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투수를 바꿀 것인지? 대타를 낼 것인지? 무슨 작전을 낼 것인지? 상대 팀에서는 어떤 작전들이 나올 것인지 그 짧은 시간에 모든 것들을 머리 속에 다 입력 시켜서 결정하고 판단해야 한다.

한 경기가 끝나면 그날 경기의 모든 것들을 다 복습하는 시간을 가진다. 혹 실수는 없었는지? 아니면 작전이 잘못된 것은 없었는지 다 파악하고 잠자리에 들어간다. 다음날에는 그날 있을 경기에 대해 철저하게 이미지 트레이닝 한다. 그날 선발투수는 누구인지? 어떤 스타일의 팀인지? 감독은 누구인지? 어떤 작전을 많이 내는지? 타자들의 습성은 어떤지? 기다리는 타자들인지 아니면 팀에 따라 적극성을 뛰는 팀인지? 도루를 많이 하는 팀인지? 아니면 타자들에게 맡기는 팀인지? 특히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것은 선발투수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일이다.

어느 정도의 패턴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 투수들이 있다. 물론 그날따라 투수들이 자신 있는 구질이 있다. 거기에 따라 대처하는 능력을 갖도록 끊임 없이 이야기하고 전달해야 한다. 이 모든 일들을 철저하게 다 파악해서 그날 경기에 임한다. 이렇게 한 게임을 치르고 나면 파김치가 된다.

한번의 잘못된 작전이 다 이긴 경기를 망칠 수도 있고 또는 한번의 멋진 작전으로 인해 다 진 경기를 역전시키는 경우도 있는 것이 야구다.

0.1초안에 선택하고 작전해야 하는 것이 감독이나 선수가 할 일인데 그렇게 짧은 순간에 바른 결정을 할 수 있으려면 과연 우리들이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대처해야만 하는가?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평생 그 분야에서 노력하고 공부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좋은 선택을 하기가 어렵다. 순간의 선택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끝없는 노력과 피나는 훈련만이 올바른 결정을 과감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주저 하고 망설이는 것은 성격 탓도 있지만 준비하는 과정이 충실하지 않으면 과감함을 잃게 된다.

그리고 감독이나 선수들은 타고난 재능이나 감각도 있어야 하지만 그 분야에서 통찰력도 좋아야 한다. 통찰력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과 비례한다. 특히 요즈음 같은 시대에는 정보수집과 수집된 정보의 데이터화는 중요한 전략으로 꼽힌다. 다행히 야구분야가 세분화 되면서 팀마다 전력분석관이 있어서 현장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좋은 점이다. 그러니 현장에서 몸으로 뛰는 선수들이나 지도자들은 눈을 감고서도 수저로 밥을 먹을 수 있는 만큼의 숙련된 야구 기술을 몸에 장착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 짧은 순간, 순간들을 좋은 선택으로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만수(62) 전 감독은 헐크파운데이션을 세워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이자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8월 대표팀 '라오J브라더스'를 이끌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현역 시절 16년(1982~1997년) 동안 삼성에서 포수로 활약한 그는 KBO리그 역대 최고의 포수로 손꼽힙니다. 2013년 SK 와이번스 감독을 그만둔 뒤 국내에서는 중·고교 야구부에 피칭머신 기증,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서는 야구장 건설을 주도하는 등 야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