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기밀 정보 유출과 신원 공개로 안보 위협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 법무부가 23일(현지시간)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에게 17개의 새로운 죄목을 추가하면서 그가 기밀 정보원의 실명을 공개하고 전 미군 정보 분석가 첼시 매닝을 도와 기밀정보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현재 어산지는 18개 죄목으로 기소됐으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수십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어산지의 변호사인 배리 폴락은 로이터통신에 "이러한 전례 없는 기소는 미국 정부의 행위를 알리고자 하는 언론인들에게 가하는 위협의 무게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는 어산지가 매닝을 부추겨 기밀문서를 훔쳤을 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주둔 미군들 및 기자들, 종교 지도자, 인권 옹호론자 등의 신원을 공개해 이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매닝은 이라크에서 정보 분석 업무를 하면서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기밀 정보를 폭로한 혐의로 2010년 체포됐으며 2013년 징역 35년형을 선고받았다.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매닝의 형량을 35년에서 7년으로 대폭 감형해줘 2010년 출소했으나, 올해 3월 대배심 증언을 반복적으로 거부해 다시 수감됐다.
어산지는 지난 2010년 매닝과 공모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과 관련한 미국 정부와 군대의 기밀정보에 접근을 시도한 혐의로 처음 기소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어산지는 7년간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몸을 숨기며 지내다가 지난달 11일 영국 경찰에 붙잡혔다. 현재 어산지는 지난 2012년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 당시 보석 석방 조건 위반을 이유로 50년형을 살고 있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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