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스웨덴 검찰이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의 성폭행 혐의에 대한 예비수사를 재개하고 영국 당국에 신병 인도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기밀 문건 공개 혐의로 어산지를 법정에 세우는 것은 다소 지연될 수 있을 전망이다.
줄리안 어산지.[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바 마리 페르손 스웨덴 검찰차장은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난 2017년 중단됐던 어산지에 대한 예비수사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어산지는 지난달 11일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 내에서 영국 경찰에 체포됐다. 어산지는 2010년 수만 건의 미국 외교 기밀을 폭로한 후 미국 당국의 수배를 받았으며, 이듬해 스웨덴에서 성추행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되자 지난 2012년부터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스웨덴 검찰은 2017년 5월 도피 중인 어산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해 성폭행 혐의 조사를 중단했으나, 어산지는 연방검찰이 위키리크스를 조사하고 있는 미국으로 송환될 경우 기소될 수 있어 망명 생활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에콰도르 대사관이 어산지에 대한 보호조치를 철회하고 영국 경찰이 어산지를 체포해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스웨덴 검찰은 수사 재개 결정을 내렸다.
현재 미국 정부도 컴퓨터 해킹 및 음모 혐의로 어산지를 기소하기로 하고 영국 정부에 신병 인도를 요청한 상태다.
미국 정부는 어산지가 영국 경찰에 체포되자마자 즉각 송환 절차를 개시했다. 어산지가 체포된 후 한 시간 만에 미 법무부는 2010년 첼시 매닝 일병과 공모해 미국 정부와 군대의 기밀정보에 접근을 시도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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