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안 어산지(47)가 11일(현지시간)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 내에서 영국 경찰에 체포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경찰은 “에콰도르 정부가 (어산지의) 망명자 신분을 철회한 뒤 에콰도르 대사관 측이 영국 경찰의 관내 진입을 허가해 신병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어산지는 2010년 수만 건의 미국 외교 기밀을 폭로한 후 미국 당국의 수배를 받았으며, 이듬해 스웨덴에서 성추행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되자 지난 2012년부터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스웨덴에서의 성폭행 혐의 조사는 중단됐으나, 어산지는 연방검찰이 위키리크스를 조사하고 있는 미국으로 송환될 경우 기소될 수 있어 망명 생활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어산지가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의 사생활에 대한 정보를 유출했다며 에콰도르 정부가 비난하자 어산지의 망명생활도 불안해졌다. 모레노 대통령은 앞서 어산지가 망명 조건을 반복적으로 위반해 왔다고 주장했다.
다만 모레노 대통령은 영국 측에 어산지가 고문이나 사형을 당할 수 있는 국가로 송환하지 않는다는 요청을 했으며, “영국 정부가 이를 서면으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 측은 에콰도르 정부가 국제법을 위반하며 어산지의 정치적 망명을 철회했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크렘린궁 대변인은 어산지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는 2016년 미 대선 당시 러시아 정부기관이 해킹한 민주당 전국위원회 메일 등 자료를 위키리크스에 공개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치명타를 입혔다.
이로 인해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가 러시아와 공모해 위키리크스에 접촉했다는 의혹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