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영국 런던에서 체포된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에 컴퓨터 해킹 및 음모 혐의로 기소하기로 했다. 미 법무부는 여기에 추가 혐의를 더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영국 정부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BBC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에콰도르 정부가 어산지의 망명 신청을 철회한 직후 어산지를 체포했다. 백발의 어산지는 대사관에서 체포되며 대기하고 있던 밴에 탑승하기 전 “이것은 불법이다. 나는 떠나지 않겠다”고 외쳤다.
어산지의 체포를 기다리고 있던 미국 정부는 즉각 송환 절차를 개시했다. 어산지가 체포된 후 한 시간 만에 미 법무부는 2010년 첼시 매닝 일병과 공모해 미국 정부와 군대의 기밀정보에 접근을 시도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어산지가 미국과 영국의 신병 인도조약에 따라 체포됐으며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밀 정보 유출 혐의로 기소됐다고 설명했다. 기소장은 아산지가 지난 2010년 3월 매닝이 비화통신네트워크(SIPRNet)에 연결된 미국 국방부 컴퓨터에 저장된 비밀번호를 해킹하는 데 관여했다고 기술했다.
법무부는 또 어산지의 혐의가 유죄로 판명될 경우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했다. CNN은 법무부가 어산지에게 추가 혐의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어산지의 체포 소식 이후 “전체 하원은 오늘 아침 런던 경찰이 줄리안 어산지를 체포했다는 소식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산지의 지지자들은 에콰도르가 미국 정부를 위해 어산지를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어산지가 현대 정부의 권력 남용을 폭로했다며 그를 영웅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어산지를 비판하는 측은 미국의 안보를 약화시킨 위험한 인물이라고 본다.
위키리크스는 미국 외교에 민감한 수십만 건의 기밀 정보를 폭로하면서 미국 정부의 적이 됐다. 어산지는 2010년 초 미군이 이라크 바그다드 공격으로 12명이 사망한 영상을 폭로하면서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다.
줄리안 어산지.[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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