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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반기문 전 총장과 한미정상회담 전략 등 장시간 논의

기사입력 : 2017년06월02일 16:02

최종수정 : 2017년06월02일 16:02

오찬 예정시간 50분 넘겨가며 사드·북핵 등 외교전략 자문 구해

[뉴스핌=이영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1시간 50분 동안 오찬을 함께 하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북핵문제, 한미정상회담 등 현안을 주제로 자문을 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본관 2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반 전 총장을 반갑게 맞이하며 환영인사를 한 뒤 오찬장인 백악실로 직접 안내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찬은 정오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예정 시간을 50분 가량 넘긴 오후 1시50분에 끝났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만 배석한 사실상의 '독대'였다.

반 전 총장은 "새정부 출발을 잘해서 국민들의 지지를 크게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상황 등 힘든 여건에 처해 있어 잠 못 이루는 밤이 많겠지만 지금 국민들 지지도 높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만난 정부 인사들도(주로 저는 오바마 인사지만) 한국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면서도 국민의 지지가 높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많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정치는 소통을 하면서 풀어가면 되지만 외교문제는 걱정이고 당면 과제이다. 반 총장께서 경험과 지혜를 빌려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반 전 총장은 "외교도 국민의 총의를 참작해 풀어가면 된다"면서 "외교는 상대방이 있어 어려움이 많이 따르게 돼 있는데 밸런스가 중요하다. 국가 간 현안은 현안대로 풀고 다른 부분도 함께 풀어가야 하는 게 국가가 할 일"이라고 조언했다.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정중하고 당당하게 임하는 것이 좋다. 북핵에 대한 한미 간의 공통분모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한미동맹이 초석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북핵문제에 대해선 "북핵문제를 포괄적, 단계적, 근원적으로 풀어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철학은 미국과 같은 입장"이라며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초기에는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북한에 원칙적 자세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새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의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 성명을 보니 매우 적절한 수준이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러나 또한 대북관계 물꼬를 트는 일도 중요한데 이는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인도적 접근,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활용하는 등 이견이 적은 비정치적 방법을 활용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반 총장은 또 "주요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를 잘 활용해 문 대통령의 생각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대변인은 반 전 총장이 유엔사무총장 재직시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지속가능발전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의 노후화력발전소 셧다운(일시중단) 지시를 고맙게 생각한다며 "이제는 유엔 차원의 지속발전가능이 한국의 지속가능발전으로 역할할 수 있도록 새 정부에서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이 분야를 종합관장하는 컨트롤타워를 만드는 게 어떠냐"는 정책제안도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새 정부의 외교정책 수립과 외교현안 해결에 많은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정중히 요청했다.

이에 반 전 총장은 "대통령의 말씀이 있지 않아도 연설 세미나 통해 이런 입장을 널리 전파하고 있고 언제든 대통령과 새 정부의 자문 요청에 기꺼이 응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오찬을 마치고 백악실 앞에서 작별인사를 나누자는 반 전 총장의 인사에도 불구하고 직접 1층 현관 앞까지 나가 반 전 총장을 배웅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오찬 시간이 길어진 이유를 묻자 "반 전 총장이 다양한 경험과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그래서 화기애애하게 오래하게 됐다. 그렇게만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청와대에 도착하며 기록한 방명록에 "모든 국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시면서 활기찬 새 시대를 열어 가시는 문재인 대통령님께 무한한 경의와 축하를 드립니다. 국제사회에서의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시고 한반도의 평화통일 달성에 큰 위업을 이룩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2017년 6월 2일 반기문"이라고 적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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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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