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무정부주의자 김원봉] ① 문대통령 한 마디에 여야 공중전…시민사회도 쪼개졌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범야권 "북에서 두 차례 훈장 받은 친북인사"
범여권 "어쩔 수 없이 월북…재조명 필요하다"
항일 독립운동 단체들, 김원봉 서훈 서명운동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약산 김원봉 발언이 보수·진보 진영 이념전으로 번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동작구 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기념식에서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됐다”고 언급했다.

야권은 북한 고위직을 지낸 김원봉을 6.25 전쟁 희생자들이 묻힌 곳에서 언급한다는 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반면 범여권은 북한에서 활동했지만 독립운동 최일선이던 의열단장을 지낸만큼 재조명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영화 ‘암살’에서 김원봉을 연기한 배우 조승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쇼박스]

보수진영은 김원봉이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하고 최고위직에 오른 점을 강조한다. 김원봉은 1948년 북한 내각 수립 당시 서열 7위인 검찰총장과 감사원장 급인 국가 검열성상을 지내고 6.25 전쟁 중에는 군사위원회 평안북도 전권대표로서 북한군의 군량미를 조달했다.

이후에는 노동부장관에 해당하는 노동상을 맡는다. 전쟁 이후에는 남파간첩 활동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봉은 두 차례 1952년과 1958년 각각 ‘로력훈장’을 받았다.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좌파는 말년에 친일 행적을 보였다는 이유로 훌륭한 독립운동가와 민족주의자들을 친일파로 낙인찍어 공격해왔다”며 “일생의 한 부분만으로 그들의 삶 전체를 규정하던 좌파들이 김원봉에 대해서만은 전체의 공과 과를 보자고 한다”고 지적했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현충원에서 김원봉을 언급한 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지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북이 대치하고 300만명의 희생을 불러온 6.25 동족상잔의 비극이 치유되지 않은 지금이다”라며 “김원봉 서훈 논란으로 그렇지 않아도 정치, 경제, 외교, 안보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 문제로 대한민국조차 두 동강이 난다면 나라는 거덜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왼쪽 세번째), 강기정 정무수석(왼쪽 두번째),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왼쪽)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찰개혁의 성과와 과제 당정협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05.20 kilroy023@newspim.com

반면 범여권은 김원봉은 일생을 독립에 바친 인물인데다 어쩔 수 없이 월북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좌우합작운동을 벌이던 몽양 여운형이 1947년 암살당하면서 월북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해석하고 있다. 또 1958년 납북된 조소앙·안재홍 등과 함께 ‘중립화 평화통일 방안’을 주장하다 숙청된 것도 ‘친 김일성파’가 아니라는 시각이다.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원봉이 조국에 돌아왔을 때는 친일파들이 미군정 밑으로 들어가 독립 운동가들을 ‘좌익’. ‘빨갱이’라는 이름으로 처단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1997년 월남한 황장엽 전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형평성을 문제삼았다. 강 의원은 “독립 운동을 한 적도 없는데다 주체사상을 만들고 간첩 보낸 사람에 대해서도 훈장까지 줬다”며 “독립운동가들이 북에서 숙청당했고, 남북이 아무도 관리 못 하는 그 장군에 대해서 우리가 토론해 보자는 논의”라고 말했다.

진보진영은 또 고문경찰로 악명 높던 노덕술을 들며 공세에 나섰다. 김원봉은 해방 직후 미군정청 경찰이던 노덕술에게 체포됐다고 알려졌다. 친일파 경찰인 노덕술도 세 차례 훈장을 받았는데 독립운동가인 김원봉이 훈장을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약산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jellyfish@newspim.com

시민들 의견도 팽팽히 나뉘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고) 약산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이 42.6%로 조사됐다. 반면 반대의견도 39.9%로 조사되며 2.7%p 격차로 오차범위(±4.4%p) 내에서 팽팽히 엇갈렸다.

한편 사단법인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와 단재 신채호 기념사업회등 국내 7개 항일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은 올해 조선의열단 창단 100주년(11월 9~10일)을 맞아 오는 27일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8~11월 광주, 대구, 대전, 부산 등을 돌며 ‘약산 김원봉 서훈 대국민 서명운동’ 등을 진행한다. 또 약산 김원봉 이외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의열단원들의 공적도 알릴 계획이다. 

with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