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5일(현지시간) 소폭 하락 마감했다.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지난 주말 사상 최고치에서 오른 증시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조심스러운 거래를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2.25포인트(0.10%) 낮아진 2만1184.04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11포인트(0.16%) 하락한 6295.68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7포인트(0.12%) 내린 2436.10을 기록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이번 주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오는 8일에는 영국에서 조기 총선이 치러지고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의회에서 증언에 나선다. 같은 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도 예정돼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주말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에도 시장이 비교적 탄력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US뱅크자산운용의 테리 샌드번 수석 주식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은 두드러지게 회복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형 이벤트가 한 날에 집중돼 있는 만큼 시장에서 조심스러운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전언이다.
영국에서 치러지는 총선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과정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거나 빼는 이벤트로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메이 총리의 토리당은 야당인 노동당과 11포인트의 지지율 격차를 기록했다.
ECB는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근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바꿀지가 관심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조적 물가 상승 추세를 확신하지 못하고 아직 상당 정도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실업률 하락과 경제성장률 상승으로 ECB가 '하방 위험'이라는 단어를 지울지에 주목하고 있다.
코미 전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운명을 결정지을 폭탄을 들고나올지 정치권과 금융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한 수사 종결을 대놓고 부탁했다는 증언이 나올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사유가 성립된다.
50파크인베스트먼트의 애덤 사르한 대표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시장은 '지켜보자' 분위기"라면서 "시장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거래하고 있으며 실적 발표도 거의 끝났고 중앙은행의 정책이 분명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시장은 다음 강세 촉매제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주가는 1000달러를 넘어서며 주목받았다. 반면 애플은 퍼시픽 크레딧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1.00% 하락 마감했다. 허벌라이프는 매출 전망을 하향하면서 6.64% 떨어졌다.
유가는 과잉 공급 우려가 지속하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배럴당 26센트(0.55%) 내린 47.40달러에 마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