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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피플&현장] 2020년에도 중속성장 바오류(6%성장), 한중경협 호전, KIEP 베이징 정지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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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통화완화 적극 재정 경제 안정에 올인
미중 무역협상은 갈등 증폭과 완화 국면 추세화
사드 사태 영향 한중 교류 전면 해빙무드 예상
한국의 제조 경쟁력 우위는 주요 산업서 퇴조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중국은 2020년 한해 안정적인 통화 운영을 통해 경기 하강을 막고 적극적인 재정으로 소비 및 투자 내수를 살리면서 대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보다 경제가 크게 나아질 요인은 별로 없지만 그렇다고 일부에서 제기되는 것과 같은 경착륙 가능성도 크지 않습니다. 지난 10일 열린 중앙 경제 공작회의는 2020년에 경제 구조개혁도 지속하겠지만 안정적인 경제 운영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신호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미중이 무역협상에서 1단계 합의를 도출했지만 이는 각자 국내 사정을 감안한 임시적 성격의 '스몰딜'일 뿐 갈등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

국내외적으로 2020년 성장 감속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와중에 중국 당국은 12월 10일~12일 경제 분야 최고 회의인 중앙 경제 공작회의를 열었다. 13일에는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가 반색하고 경제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일기도 했다. 2020년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초대형 이슈가 이어지면서 내년 중국경제 전망과 투자 지형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16일 뉴스핌은 대외경제 정책연구원(KIEP) 베이징 대표처 정지현 대표<사진>를 만나 2020년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정지현 대표는 2020년 중국경제에 있어 예측과 전혀 다른 양상의 급격한 성장률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차이나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외부의 우려처럼 그렇게 크지 않다는 얘기다. 최근 서방 기관및 전문가들이 2020 중국 경제 성장률이 5% 후반 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많이 내놨지만 중국 당국은 성장속도를 6%~6.1%로 맞추는데 전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현 대표는 2020년은 한한령으로 대표되는 사드 사태의 영향이 가시적으로 완화되고 한중간의 경협이 활기를 띠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 중국 경제에 대한 궁금증을 정 대표와의 일문일답 인터뷰로 풀어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2019.12.18 chk@newspim.com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이후 증시에서 주가가 상승하는 등 중국쪽에서는 일단 반응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은 2020년 중국경제를 전망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변수인데 이번 1단계 합의의 의미와 이후 협상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 미중 양국이 발표한 1단계 합의 내용은 그 전까지 논의되던 분야 및 심도에 비하면 기대 수준보다는 약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양측이 단계별로 협의해 갈등을 완화시키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이번 합의에는 양측 모두 각자의 국내문제 때문에 '스몰딜' 혹은 '미니딜'이 필요한 시점이었다는 점이 작용했다고 봅니다. 향후 미중 무역협상은 일괄 타결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을게 분명해 보입니다. 또한 앞으로 있을 2차 합의를 위한 협상에서는 중국 경제 체제(국유 시스템 등) 개혁에 대한 문제가 거론될 예정이기 때문에 양국간 마찰이 거세질 수 있습니다. 아마도 중미는 향후 협상 국면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증폭 또는 완화되는 W자 형 관계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판단됩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내년에 5% 후반대로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 컨센서스로 굳어지는 분위기 입니다. 국내외에 걸친 다양한 불확실성으로 2020년 경제를 예측하기가 어느때 보다 어려운 상황인데요.

▲ 한마디로 내년 중국 경제가 올해 보다 크게 나아질 요인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무역협상 1차 타협이 있었지만 아직 합의안 서명 추이를 지켜 봐야하고, 뭣보다 큰 틀에서 무역전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니까요. 이런 배경하에서 전문기관들이 내년 성장률을 5%대로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바오류(保6, 6%대 성장 달성) 의지가 확고해 보입니다. 얼마전 KIEP 베이징 대표처 주관으로 한중 경제 포럼을 개최 했는데 중신(中信)증권의 이코노미스트 주전팡(諸建芳) 박사는 내년 성장률을 6%~6.1%로 예상했어요. 주전팡 박사는 중국이 내년에도 중대 리스크를 해소하고 중속 성장을 유지하는데 경제운영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하면서 전면적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을 위해 성장 목표치를 6% 내외로 할 것이라고 했어요. 이는 최근 열린 중앙 경제 공작회의 결과에 대한 분석과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 2020.01.09 jsy@newspim.com

-얘기가 나온 김에 중앙경제 공작회의에 대해서도 한말씀 해주시지요. 2020년 중국경제 운영 기조를 결정하는 중앙경제 공작회의가 최근 끝났습니다. 경기둔화에 대한 입장, 통화 재정 정책 등에 대해서도 큰 방향은 제시를 한 것 같은데 이번 공작회의에 어떤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봐야할지요. 중국 당국이 내년 경제를 어떻게 운영할 거라고 보십니까.

▲ 2020년에 중국은 2010년 대비 소득 수준 2배 달성과 샤오캉 사회 완성, 13.5규획(2016~2020년) 성공적 마무리 등을 목표하고 있는데 이를 수치로 바꿔보면 6% 내외의 성장률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중국 당국은 2020년 경제운영에 있어 안정 성장을 가장 우위에 두고 온건한 통화 정책과 적극 재정 정책으로 내수 경기를 살리고 대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로 했습니다. 통화긴축은 다소 완화하되 맞춤식으로 유동성을 풀고, 재정쪽은 재정적자를 3% 이상으로 작년보다 폭을 키울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당국은 이번 중앙경제 공작보고에서 경기 대응을 위해 철도를 포함해 인프라 투자를 대폭 늘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함께 중국은 경제 구조개혁 차원에서 AI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을 비롯한 디지털 인프라 투자도 대폭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 가끔 한국쪽 지인들과 연락을 하다보면 '요즘 중국 경제 나쁘지 않냐', '어떤 상황이냐' 이런 질문을 많이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너무 빠른 경제 하강을 걱정하는데 대표께서 보실땐 어떻습니까.

▲경기 둔화를 체감할 수 있는 사례들이 참 많아요. 최근 자료를 보다가 흥미있는 대목을 발견했어요. 국유와 민간기업간 임금 상승률 비교 자료였는데 얼마전만 해도 민간쪽 임금 상승률이 국유 보다 높았으나 지금은 국유기업 부문의 임금 상승률이 높아진 겁니다. 최근의 경기둔화도 민간 섹타가 겪는 경영난의 반영이라고 봅니다. 민간경기 둔화는 고용이라든가 사회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죠. 최근 지방에서 만난 한 중국 중소기업인은 비용 문제로 자녀의 한국 유학까지 보류했다고 했어요. 2020년 중국 경제 전체 기상도를 볼 때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처분 소득감소, 자동차 소비 부진, 기업 이윤 하락, 투자 위축 등의 추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수출활동은 물론 투자 내수도 과거보다 많이 위축됐어요. 중국 당국은 소비 내수가 경기를 살리는 구원 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는 눈치인데 사실 경기 위축기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연다는 것도 기대하기 쉽지는 않을 듯 합니다. 소비가 중국의 성장 둔화 템포를 늦추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 중국 지도부는 내수로 성장을 견인하는데 심혈을 쏟고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외부영향을 덜 받는 자립경제 기반을 공고히 하는 전략과도 맥이 닿아 있다고 봐야 합니다. 중국은 2020년 들어 중산층 소비를 고도화 하고 전자상거래 등 신 경제를 통한 소비 확대에 한층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소비는 심리라는 점을 감안, 미래 불확실성을 줄이는데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무역협상 1차 합의를 도출한 데에는 미국 대선이라는 요인도 있지만 최악의 경기 상황을 막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도 한몫했다고 봅니다. 금융 통화 위안화 환율, 투자및 소비심리 등 모든 면에서 중국은 내년에도 '안정' 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정책을 펴나갈 것으로 관측됩니다.

-외부에선 중국내 외국자본의 공장 이탈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마치 집단 엑소더스가 일어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고요. 정말 제조 공장으로서 중국은 이제 완전히 매력을 상실한 건가요. 외국기업이 중국을 뜨는 것을 어떻게 봐야하나요.

▲기업이 중국을 떠나는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어요. 먼저 낮은 임금과 임대료 등 저비용에 의존했던 전통 한계 업종이 떠나는 것인데, 이 대열에는 중국 로컬기업도 끼어 있어요. 이는 중국 산업발전 추세속에서 당연한 것이라고 중국 당국은 봅니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첨단 IT 기술기업들이 관세 보복을 피해 공장을 중국 밖으로 옮기는데 대해선 중국 당국도 굉장히 당혹해 하는 눈치입니다.
일부 IT분야 공장은 수출관세 문제로 중국 내수용만 남기고 수출용은 베트남 등 제 3국으로 옮기고 있어요. 서플라이 체인의 재편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봅니다. 중국은 정부차원에서 외자법 개정, 지재권보호 강화, 개방확대, 수입박람회 개최 등을 통해 외자와 외국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 외산 배터리도 보조금 대상에 포함키로 한 것도 외자에 대한 태도 변화라고 봅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2019.12.18 chk@newspim.com

-당장의 무역전쟁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G2 간의 대립은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경제에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무역협상 1차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중 대결 상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2020년 한중간의 경협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 중미 무역전쟁의 와중에 중국측으로서는 세계를 향한 포용정책의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미국이 중국을 포위하고 고립시키려고 하니 중국은 여기서 빠져나와야 하고 이때문에 자연히 한국 같은 이웃 나라와 손을 잡으려고 하는 것일 테지요. 주변국에 굳이 적을 만들 이유가 없다는 계산인 겁니다. 사드가 미중관계의 산물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미중 전쟁때문에 다시 사드 정국이 완화되는 셈이지요. 최근 중국이 일대일로 관련 연구및 학술 교류 프로젝트에 한국을 다시 포함시킨 것을 놓고 보면 사드 제재의 영향이 완화되고 있는 게 분명해 보입니다. 2020년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찾을 거라고 하는데, 예상대로 방한이 성공리에 이뤄지면 한한령을 비롯한 사드 제재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중국 제조 산업의 굴기가 무섭게 진행중입니다. 중국은 전통산업에서 대부분 한국을 쫒아왔거나 이미 추월을 했다고 합니다. 이제는 한국 경제의 간판 스타인 반도체까지 걱정해야 할 지경입니다. 중국의 전통산업은 어떤 상황이고 미래 기술 신산업은 또 어떻습니까.

▲ 우리가 앞서있는 분야는 반도체와 OLED, 배터리 정도인 것 같아요. 반도체의 경우 정부가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1단계 반도체 펀드만 4000억위안 조성이 조성됐다고 합니다. 반도체를 비롯해 세계 기술기업을 통째로 인수(M&A)하니 우리로선 큰 위협이죠. 이런 면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의 기술 굴기에 제동을 걸었으니 어쩌면 우리로선 다행인 측면도 없지않아요.
요즘엔 미국 견제로 기업인수가 막히자 인재 스카우트로 전환해 기술 인력을 대만과 한국 서방국가 등에서 마구 데려가고 있지요. 신기술 쪽을 보면 중국은 철저한 '선시행 후규제'입니다. 우리의 '선규제 후시행'과는 완전 딴 판이예요. 우리는 규제와 이익집단의 다툼에 옴짝 달싹 못하는데 중국의 경우 신기술에 기반한 뉴비즈 신산업이 로켓 처럼 고공비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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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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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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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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