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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피플&현장] 아파트값 천정부지 베이징의 8학군. 스카이 캐슬 열기 누른 맹모 후손들의 교육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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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맹모 삼천지교 재현되는 베이징 제2 실험 소학교
명문 입학의 관문 학구방은 특수 재화, 부동산의 파생 상품
금융위기때도 가격 올라. 평당 1억원에도 매물 잘 안나와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이 일대 핑팡(平房,후통 골목의 낡은 단층 집)은 지난 2017년 세 평짜리가 6억 원(한국 평수 평당 2억원)의 가격에 거래된 후 지금껏 매물이 없어요. 주변에 5층과 고층 아파트가 있는데 '베이징 제 2 실험 소학교' 배정이 가능한 아파트는 평당 1억이 넘습니다."

12월 12일 오후 베이징 2환(2環, 시 중심구역)내 시청취(西城區, 서성구)의 신원화제(新文化街, 신문화가). 이곳에 위치한 부동산 중개소 롄자(鏈家) 왕파이점 정주펑(鄭珠峰) 팀장은 아파트를 사려고 온거냐고 물으며 이렇게 설명했다. 그러고는 이곳 아파트는 부동산 침체기에도 가격이 떨어지는 법이 없고 부동산으로서는 매물이 귀해 큰 재미를 못보는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베이징 최고 명문 초등학교인 서성구 금융가의 제2 실험 소학교 인근 후통 내 허름한 단층 주택과 인근의 아파트. 12일 이곳에서 만난 부동산 중개소 직원은 명문 소학교 입학 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잇점 때문에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고, 사려해도 매물이 없을 정도라고 귀뜸했다.      2019.12.13 chk@newspim.com

중국에 왕즈청롱(望子成龙)이라는 말이 있다. 자식이 학업과 사업에서 큰 성취를 이루기를 바라는 부모 마음을 일컫는다. 자식 출세를 바라는 것은 세상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겠지만 맹모 삼천지교의 중국 부모들일진데 더 말할나위가 있을까. 중국 부모들이 자신들은 굶더라도 집까지 팔아 아이를 유학 보내는 스토리는 TV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서성구 진룽제(金融街,금융가) 신문화가의 '베이징 제 2실험 소학교' 정문에서 만난 한 학부형은 철망 울타리 넘어 캠퍼스 안쪽을 바라보다가 "치과치료를 위해 수업중인 자녀를 조퇴시키러 왔다"며 "한국 TV드라마 스카이캐슬을 흥미롭게 봤는데 자녀에 대한 출세 열망은 중국 사람들 역시 한국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아이가 출세하기를 바라는 왕즈청롱은 모든 중국인 부모들의 한결같은 바램이다. 중국인들은 아이 성공을 위해서라면 집과 전 재산을 팔아 유학을 보낼 정도로 교육열이 뜨겁다.[사진=바이두]  2019.12.13 chk@newspim.com

중국 학부형들의 뜨거운 교육 열은 베이징의 부동산 지도까지 바꿔놨을 정도다. 베이징에도 우리의 '8학군'과 같은 개념이 있다. 바로 '쉐취팡(學區房, 학구방) 으로, 주변 명문 학교를 배정받을 수 있는 부동산(아파트)이라는 뜻이다. 우리와 다른 것은 중국의 경우 좋은 학군 배정을 위한 경쟁이 고등학교가 아니라 초등학교인 소학교 부터 시작된다는 점이다.

베이징에서 교육환경이 좋은 최고의 학군 지역은 2환 내 지역인 시청 구(西城, 서성)와 베이징에 있는 대학이 대부분 몰려있는 '특별 교육구' 하이덴 구(海淀, 해정구)다. 그 중에서도 최고의 학군 지역은 금융가와 후통(옛날 골목)을 품은 천안문 서쪽편 서성구다. 서성구는 둥청취(東城區, 동성구)와 함께 베이징 시 핵심구역이다. 옛날에는 이 두 지역 밖의 주민들은 베이징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다. 원조 베이징인 셈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왕즈청롱을 바라는 현대판 맹모 삼천지교의 열망이 응축된 베이징 서성구의 베이징 제 2실험 소학교. 2019.12.13 chk@newspim.com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제2 실험 소학교는 장한가 서쪽 편 푸싱먼내 거리 남측 서성구 금융가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 2019.12.13 chk@newspim.com



이곳 신문화가 111번지에는 '베이징 제2 실험 소학'이라는 전국 최고의 명문 초등학교가 자리 하고 있다. 북서편으로는 문화후통(文華 옛 골목)과 문창후통(文昌 옛 골목)에 닿아 있고 학교 가까운 곳은 대부분 주택이고 좀 떨어진 곳에 금융가 오피스 건물들이 자리 하고 있다. 초기 중국 공산당 지도자 이대조와 군벌 장학량의 고택도 이곳에 위치해 있었다.

이 학교는 고위 공무원 자녀와 손자 손녀들이 많이 입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학교 주변 학구방을 가져야 이 초등학교에 갈수 있고 이 학교에만 들어가면 제 4중학과 제 8중학 등 명문 중학교에 들어가는 것은 따놓은 당상이다. 이곳 취재를 권유한 지인은 "자녀를 이곳에 입학만 시키면 부모들은 출세의 관문에 한쪽 발을 걸친 것으로 여긴다"고 귀뜸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12일 베이징 제2 실험 소학교 북서쪽에 위치한 문화 후통 골목에 '스타벅스 30분내 배달 가능' 이란 광고 문구가 적인 택배회사 오토바이가 주차해 있다. 2019.12.13 chk@newspim.com

주변의 양호한 인문환경에다 편리한 교통, 우수한 교사진에 좋은 성장 환경 등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보니 왕즈청롱을 바라는 부모들에게 이 일대는 꿈의 학군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내려면 학원에 보내지 말고 이같은 곳의 학구방(쉐취팡)을 사야한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 돈 많은 베이징 학부형들은 자녀를 막 낳기가 무섭게 제 2실험 소학교에 입학시키려고 이곳 집 부터 알아본다. 세간을 놓으면 채 누울 자리도 없는 비좁은 후통(옛 골목)안의 누추한 3.6평 짜리 단간방 하나를 8억~9억원에 사겠다고해도 매물이 없을 정도다. 베이징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성구 금융가 원창후통 일대의 집은 모든 재화를 통틀어 가장 희소성이 높은 상품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제2 실험 소학교 입학을 배정받을 수 있는 쉐치팡 학군내의 방 한 칸짜리 집.  12일 금융가에서 만난 신탁회사 직원은 창고 같은 이런 집 하나가 3평 남짓 정도에 8억 원을 홋가한다고 소개했다. [사진=바이두]  2019.12.13 chk@newspim.com

왕즈청롱을 바라는 맹모 후손들의 열망이 뜨거워지면서 이 학교 주변 집은 낡고 좁고 작아도 황금 덩어리와 같다.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황에서 가격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인근 금융가에서 만난 한 신탁회사 중국인 직원은 "2008년 금융위기는 물론 어떤 경제 풍파에도 이곳 집값은 떨어지는 법이 없었다"고 부동산 불패의 화신과 같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베이징 아파트 가격이 2016년을 정점으로 평균 약 15~20% 하락했는데 이 곳은 별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에는 천문학적인 집값으로 소문난 고가 호화 주택 단지가 몇 곳 있다. 베이징 서쪽의 호수 위옌탄(玉渊潭) 부근 평당 1억 원 정도하는 조어대 7호원, 분양가가 평당 5000만원을 넘었던 천안문 인근 샤궁푸(霞公府), 냐오차오(鸟巢,올림픽 주경기장)옆 호화 주택 반고다관(盘古大观)이 그 곳이다. 하지만 이중 어떤 곳도 제2 실험소학교 배정을 받을 수 있는 서성구 학구방(쉐취팡)을 따라잡지 못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서성구와 함께 베이징 최고의 학구방(쉐취팡, 명문학교 입학 배정을 받을 수 있는 학군 아파트) 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해정구 내 명문 중학교인 인민대학 부속 중학교 교실 전경. 해정구에는 베이징내 대학의 90%가 집중돼 있어 '교육 특구'로 불린다.  2019.12.13 chk@newspim.com

서성구만은 못하지만 베이징 북서쪽의 해정구 역시 인기 학군 지역, 즉 유명 '쉐취팡'으로 정평이 나있는 곳이다. 베이징내 대학의 90%가 집중돼 있는데다 주민들의 교육수준이 높고 문화 교통 인프라가 뛰어난 것도 해정구 쉐취팡의 명성을 높이는 이유중 하나다. 초등학교 최고 명문 제2 실험소학이 서성구에 속한 것처럼 중학교 가운데 중국 최고의 명문으로 손꼽히는 인민대 부속 중학교가 바로 이곳 해정구에 자리 잡고 있다.

학군이 워낙 뛰어나다보니 해정구 우다커우(五道口)의 한 아파트는 30평 대 기준 지난 2000년대 초 약 2억 원 대에서 2016년 부동사 피크때 25억원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다. 지금처럼 규제가 강화되기전 학기 초면 저 멀리 산서(陝西)성 등 지방 부자 투자자들이 전세기로 날아와서 아파트를 단지 채 매입해 가끔 뉴스가 됐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학구방(쉐취팡)이 부동산 시장에 있어 일종의 파생 상품과 같은 것이라고 정의한다. 건설사와 해당 명문 학교, 부자 학부모들이 만들어 낸 아주 특별한 재화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쉐취팡이 교육 불공정성을 야기하고 부동산 투기를 조장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자녀 출세를 위한 왕즈청롱의 열망과 부동산 투자로 부자가 되려는 욕망이 뒤얽혀 오늘도 중국 쉐취팡의 주가는 고공비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최고의 학군 지역인 서성구와 해정구는 시 중심(자금성)을 기준으로 각각 남서와 북서쪽에 위치해 있다.   2019.12.13 chk@newspim.com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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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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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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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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