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고에서 고교학점제 정책공감 콘서트 개최
내신 절대평가·강사풀 구축 등 현장 목소리 이어져
교육부, 현장 의견 수렴해 정책에 반영
[수원=뉴스핌] 김경민 기자 = 교육부가 오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앞두고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현장에선 △내신 절대평가제 구축 △체계적인 진로과목 선택 지도 △강사 풀 구축 등을 포함해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교육부는 현장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2019년 제1차 고교학점제 정책 공감 콘서트’가 경기 수원에 위치한 고색고등학에서 진행됐다. 고색고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다. 이날 행사는 ‘정책 이야기’, ‘현장발언대’, ‘토크콘서트’, ‘문화 행사’, ‘송길영 다음 소프트 부사장의 특강’ 순으로 진행됐다.
[사진=김경민 기자] |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수는 이날 행사에서 “고교학점제는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이수해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할 수 있는 제도”라며 “(안정적인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해선) 내신 절대 평가제, 교원 양성 시스템 등이 구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진행된 토크콘서트에선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관계자들과 학생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정책 취지와 효과에 대해선 공감하면서도 과목수에 따른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먼저 고색고 재학생인 이윤백 군(18)은 “진로과목 선택에 대한 지도와 코치가 더 체계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고교학점제로 과목 선택의 폭과 학생의 자율성이 넓어졌지만 내 적성이 무엇인지 또 어떤 과목을 선택하면 좋은지 모르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과목별 심화 학습도 많이 개설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구학교인 갈매고에 재직중인 한선애 교사는 “우리 학교는 텃밭 가꾸기와 패션 마케팅 등 다양한 수업이 개설·운영되고 있다”며 “다양하게 펼쳐진 만큼 학급 단위 수업 편성이 어렵고 교사 수급 문제도 현실적으로 안맞는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청에 강사 풀 구축을 요구했다.
고교학점제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다. 교육부는 지난해 2022년 전체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고교학점제를 부분 도입하고, 2025년에 전 과목에 걸쳐 고교학점제를 확대하기로 발표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교육부가 주최하고 경기도교육청, 한국교육개발원이 주관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행사엔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500여 명이 참여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행사에 앞서 ‘정보과학’과 ‘뮤지컬’ 수업을 참관했는데 학생 한 명 한 명의 빛나는 눈동자를 보면서 교실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고교학점제는 단순히 학생들에게 과목 선택권만 주는 게 아니라 수업에 실질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의 잠재력을 찾아내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인재로 돕는 것이 미래 교육”이라며 “오늘 현장에서 나온 여러 의견들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