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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의 심리학③] 폭로의 진보···기자회견에서 유튜브·SNS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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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폭로는 기존미디어 중심
폭로 진보했으나··· 문제점도 있어
다만 폭로는 그저 의사 표현의 자유라는 의견도

[편집자주] 지난해 미투운동에 이어 올해는 ‘폭로논쟁’으로 한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직장 내 갑질에 대한 작은 외침부터 정부를 상대로 한 정책고발까지 폭로의 양상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등 개인미디어 와 기술 발전으로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판도라의 뚜껑을 열 수 있는 '폭로사회'가 도래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바야흐로 꽃피우고 있는 폭로의 사회·심리적 함의를 뉴스핌이 들여다 봅니다.

[폭로의 심리학] 글싣는 순서
ⓛ 왜 폭로하는가
② 일상화된 '폭로'
③ 폭로의 변천사..기자회견서 유투브까지 
④ 국민들은 어떻게 보는가1
⑤ 국민들은 어떻게 보는가2
⑥ 국민들은 어떻게 보는가3
⑦ 후폭풍..바람직한 문화 정착
⑧ 폭로 그 후의 삶
⑨ 취재기자 방담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최근 청와대가 적자 국채 발행과 KT&G 인사 개입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신재민(33)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 방식은 과거 한국 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폭로와 결이 달랐다.

우선 신 전 사무관은 기자회견 등을 통한 통로가 아닌 유튜브를 통해 폭로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30일 공개한 폭로 영상 한쪽에는 학원광고 배너와 후원 계좌번호까지 붙였다. 심지어 그는 영상 끝에 미소를 보이면서 "구독과 '좋아요'를 부탁드린다. 후원해주시면 돈 벌기 전까지 일용할 양식으로 쓰겠다"고 말했다.

지난해말 유튜브를 통해 청와대의 내부 압력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자료=유튜브 영상 캡쳐>

최근 소셜 네트워크가 활성화되면서 폭로의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처럼 기존매체에만 의존하는 폭로가 아닌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손쉬운 폭로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번 신 전 사무관의 폭로는 소셜 네트워크의 거대한 파급력을 전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 과거 폭로는 기성언론 중심

과거 한국 사회에서 폭로는 기성언론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대표적인 폭로는 1990년 5월 이문옥 감사원 감사관의 폭로다. 정권의 압력으로 재벌 소유 부동산 현황에 관한 감사원의 감사가 중단됐고 재벌 기업 부동산 보유 비율도 은행감독원(현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수치보다 수십 배 높다는 내용이었다.

이 감사관은 당시 한 신문에 해당 내용을 제보했고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로 결국 구속됐다. 하지만 이후 감사원 독립성의 보장 여부 문제가 불거졌고 야당은 국정조사도 요구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 감사관은 6년 뒤인 1996년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그해 10월에는 국군 보안사령부(현 국군기무사령부)에서 복무하던 윤석양 이병의 양심선언 기자회견이 있었다. 그는 보안사에서 탈영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보안사가 '청명 계획' 하에 정치·노동·종교계 등 각계 주요 인사를 상대로 정치 사찰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윤 이병은 1992년 체포돼 군형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 사건 이후 사회적으로 비판 여론이 높아져 국방부 장관과 보안사령관이 경질됐고, 보안사는 기무사령부로 이름을 바꾸게 됐다.

두 사례 외에도 한국 사회에서 이뤄진 폭로 대부분은 기성언론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92년 총선 과정에서 발생한 이지문 중위의 '군 내 부정투표 폭로 사건'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만천하에 공개됐고 지난 2009년 해군 내 납품비리를 문제 삼던 김영수 소령은 상황이 진전되지 않자 방송에 직접 출연해 해당 내용을 폭로하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폭로의 진보··· 문제점도 있어

최근 들어서는 폭로의 수단이 기성언론에서 소셜 네트워크 중심으로 변하는 추세다. 자신의 생각을 쉽게 알릴 수 있으면서도 대중적 파급력도 있는 소셜 네트워크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소셜 네트워크에 올라온 내용을 기성언론이 '받아쓰기'하는 모습도 보인다. 

임종수 세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옛날에는 언론을 통하지 않으면 정보를 알릴 길이 전혀 없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직접 소통한다"며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수단으로 기성언론 대신 유튜브 등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폭로자들은)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폭로 내용을 보고 파급력이 커질수록 본인이 보호받을 수 있다는 계산도 한 뒤 폭로하는 것"이라며 "이제는 기성 언론이 유튜브나 SNS에 비해 파급력이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폭로의 수단이 다양화되면서 무분별한 폭로가 이뤄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사실관계가 검증된 폭로가 아닌 단순 일방적 주장이 범람하면서 사회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폭로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폭로가 무분별하게 많아지면 국민들이 '맞는지 그른지' 자꾸 생각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도 커져 피로사회가 된다"며 "이러한 현상이 가중되면 결국 정부도 매체도 못 믿게 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폭로는 어떤 형태든 의사 표현의 자유고 시민권에 해당하기 때문에 굳이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며 "만약 폭로 내용이 거짓이나 허위 사실이라면 그저 본인이 형사 책임을 지면 되는 일"이라고 했다.

sunj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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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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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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