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멕시코가 국경 장벽 건설 비용을 내지 않겠다는 말을 언론에 더는 하지 말아 달라고 사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한 트럼프 대통령과 니에토 대통령의 지난 1월 27일 전화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니에토 대통령에게 장벽 건설 비용을 대지 않겠다는 발언을 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언론에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면서 "언론은 그것을 쫓을 것이고 나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나는 그런 상황에서 협상할 수 없기 때문에 당신은 그것을 언론에 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장벽 건설 비용을 댈 것이라고 더는 말하지 말라"면서 "나는 그냥 우리가 해결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고 믿든지 믿지 않든지 이것은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하지 않은 것일 수 있지만, 정치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것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니에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승리를 언급하면서 자신이 히스패닉 유권자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히스패닉 유권자로부터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며 "나는 그 공동체를 이해하고 그들도 나를 이해하며 나는 멕시코 사람들을 매우 존경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뉴햄프셔주 경선에서 승리한 이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범죄에 강한 기조를 보여줬기 때문이라면서 뉴햄프셔주를 '마약 소굴'이라고 표현했다.
뉴햄프셔의 매기 하산(민주)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뉴햄프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역겹다"고 비난했다.
WP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맬컴 턴불 호주 총리의 전화 통화는 당시 언론 보도대로 좋지 않은 분위기로 끝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턴불 총리에게 "나는 온종일 이런 전화 통화를 하고 있고 이것이 가장 불쾌한 통화"라면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과의 통화는 즐거웠다. 이건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갑작스럽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마이클 안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녹취록 보도에 대한 CNN의 입장 요청에 "이른바 유출된 기밀 문건의 신로성에 대해 확인하거나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