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 인하 추진 앞두고 부적절한 발언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분기 기업 실적을 추켜세웠다가 빈축을 샀다.
헬스케어 개혁안이 좌절된 가운데 법인세 인하가 의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상황에 걸맞지 않은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윗을 통해 2분기 미국 기업 실적이 호조를 이룬 데 대해 커다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기업들이 지금과 같은 규모의 이익을 올린 일이 과거 전무했다”며 2분기 결과가 자신의 정책적인 성공이라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앞서 그는 사상 최고치 랠리를 달리는 뉴욕증시에 대해서도 자신의 백악관 입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속내를 내비쳐 관심을 끌었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워싱턴은 비판의 날을 세웠다. 주요 기업 로비스트와 공화당이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법인세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에 이익 증가를 부각시키는 발언은 사려 깊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브라이언 샤츠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자신의 트윗을 통해 “법인세 인하 안을 제안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기에는 특이한 접근법”이라고 비꼬았다.
뉴욕증시의 S&P500 기업들은 2분기 연율 기준으로 두 자릿수의 이익 성장을 이뤘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기업 순이익이 1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대 성장이다.
한편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9월4일 노동절 휴일이 지난 뒤 법인세 개혁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의회에 밝혔다.
하지만 세부안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실정이다. 백악관은 법인세 인하 폭을 15%로 주장하는 반면 공화당은 20%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