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S&P500 장중 사상 최고
낮은 변동성에 오히려 신중한 움직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는 강세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재료가 부재하면서 증시는 방향성을 타진하지 못했다. 장중 증시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잠시 출렁이기도 했다.
월가 트레이더 <출처=블룸버그>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6.50포인트(0.17%) 하락한 2만975.78에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93포인트(0.29%) 상승한 6120.5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6포인트(0.10%) 내린 2396.92로 집계됐다.
시장을 강하게 끌어갈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시장이 방향성을 갖기 위해선 기폭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장중 사상최고치로 올랐다가 이내 힘이 빠졌다.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24년간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이것이 시장의 자기만족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시장이 지친 것인지를 판단하지 못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히려 낮은 변동성에 불안감을 표시했다.
슈왑센터의 랜디 프레더릭 트레이딩 책임자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강세장은 여전히 온전하고 부정적인 뉴스가 없는 가운데 주가가 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도 “약속된 감세가 올해 말까지 이뤄지지 않는다면 펀더멘털이 탄탄해도 투자자들은 인내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를 주저한다는 우려를 고려할 때 이번 주 소매업과 소매업종의 기업실적이 중요하다면서 “시장이 상승하려면 뚜렷이 탄탄한 경제지표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대선이 종료되면서 투자자들은 다음 리스크로 시선을 돌렸다. 전문가들은 영국과 프랑스의 총선과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가 시장에 방향성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장 막판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진행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낙폭을 늘리기도 했다.
전날에 이어 애플은 이날도 154.88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장중 시가총액이 8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제약사 앨러간은 기대를 웃도는 실적에도 1.37% 하락했고 밸리언트 파머슈티컬은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실적에 24.10% 급등했다.
1분기 기업실적은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편입 기업의 75%가 전망치 하단을 웃도는 실적을 냈으며 66%는 매출 기대를 웃돌았다. 지난 주말까지 85%의 S&P500 편입기업의 실적을 공개했다.
아메리칸항공그룹은 4월 승객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4.78% 올랐고 유나이티드항공의 모회사인 유나이티드콘티넨탈홀딩스와 델타항공도 각각 4.75%, 2.14% 뛰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월트디즈니와 프라이스라인그룹은 각각 0.57%, 0.37% 상승 마감했다.
리비아와 미국의 증산 우려에 유가는 다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5센트(1.18%) 하락한 45.88달러에 마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