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9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프랑스 대선 이후 위험 선호 현상이 살아나면서 독일 증시는 사상 최고치에 마쳤고 전체 유럽 증시도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유럽 증시 시세판 <사진=블룸버그> |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41.35포인트(0.57%) 상승한 7342.21을 나타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54.57포인트(0.43%) 오른 1만2749.12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5.06포인트(0.28%) 상승한 5398.01에 마감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1.77포인트(0.45%) 높아진 395.81로 집계돼 2015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지난 주말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중도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당선된 후 위험 선호 현상이 살아나면서 상승 흐름을 보였다.
독일에서는 무역지표가 호조를 보였다. 3월 독일의 수출은 0.4% 증가한 1182억 유로, 수입은 2.4% 늘어난 929억 달러를 기록했다. 독일의 산업생산은 0.4% 감소했지만 예상치 마이너스(-)0.8%보다 낙폭이 적었다.
시티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생산과 무역에서 3월은 탄탄했고 기업 투자 증가세를 보였다”며 독일의 1분기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0.7%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화 약세도 증시를 지지했다. 스프레덱스의 코너 캠벨 금융 애널리스트는 “독일의 양호한 무역지표는 유로화를 강화하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은 유로화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이유를 찾기 어려워했다”고 전했다.
유럽 증시의 변동성은 뉴욕 증시를 따라 하락했다. 유로스톡스50 변동성지수는 이날 2.1% 하락한 14.09를 나타냈다.
씽크마켓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리스크-온’ 트레이드가 최고조에 달했으며 트레이더들은 유럽 증시의 최근 후퇴를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며 “변동성이 굉장히 낮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일부 보험을 매수하는 것은 나쁜 생각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다만 아슬람 애널리스트는 “마크롱의 승리가 우리가 숲속을 벗어났음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가 맞닥뜨린 과제가 많으며 소프트 혹은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슈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5% 내린 1.0876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2bp(1bp=0.01%포인트) 상승한 0432%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