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리비아의 산유량이 약 2년간 최대치로 증가하고 미국의 산유량도 늘면서 유가를 압박했다.
<사진=AP/뉴시스>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5센트(1.18%) 하락한 45.88달러에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61센트(1.24%) 내린 48.7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리비아의 산유량이 하루 79만6000배럴로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는 2년여간 최대치다.
투자자들은 내일(9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 재고 지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거래를 이어갔다. 블룸버그통신의 설문조사 집계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20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EIA는 이날 미국의 원유 생산량 전망치를 기존 하루 922만 배럴에서 931만 배럴로 상향 조정했으며 WTI 유가 전망치를 3% 낮춘 배럴당 50.68달러, 브렌트유 예상치를 3% 내린 배럴당 52.60달러로 제시했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선물 부분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리비아 소식이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시장은 지난주 약세 이후 극도로 신중하며 투자자들은 재고 지표를 앞두고 신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이 원유 시장이 수급균형으로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시장에서는 회의감이 짙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감산이 수급에 영향을 주려면 이것이 이달 말 회의에서 연장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전날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 연장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유가 상승효과는 미미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