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6500TEU급 컨선 20척 검선 마무리..올해 말까지 순차 매입
[뉴스핌=조인영 기자] SM상선이 아시아~미주노선 운항을 위한 선박 확보에 나섰다. 오는 3월부터 운항을 시작하는 SM상선은 초반 11~12척의 선대 규모로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한진해운> |
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삼라마이더스(SM)그룹의 컨테이너선사업부문인 SM상선은 시장에 나온 중고 컨테이너선 중 약 20척에 대한 검선(inspection) 작업을 진행중이다. 규모는 1000TEU에서 4300TEU, 5000TEU, 6500TEU 등으로 다양하다.
20척의 선박 외에 최근엔 아시아 역내 영업을 위해 1100TEU급인 'Perla'호를 구매하기도 했다.
앞서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21척의 선대규모로 컨테이너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M상선은 다만, 출범 초기엔 11~12척의 선대로 우선 운영하면서 나머지 선박들을 연말 또는 내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사들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SM상선 고위 관계자는 "21척을 다 확보해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파트너를 구해 새로운 노선을 만들거나 기존 노선에 우리 배를 투입하는 등 여러 협상과정에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영업을 시작해야 하는 배들은 노선이 확보 되는 것 만큼 하겠다. 7척 정도를 우선 돌리면서 추가로 5척의 운영 여부를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12척을 제외한 나머지 선박들은 운항노선이 추가되는 대로 순차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SM그룹은 SM상선을 통해 해외 신설법인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SM그룹의 계열사인 대한해운은 중국 현지법인에서 발생한 1000억원의 우발채무를 발견하면서 중국을 비롯해 미국, 베트남 등 한진해운의 해외 자회사 인수를 포기했다. 대한해운이 흡수한 것은 홍콩법인이 유일하다.
SM상선 영업을 담당하는 권기현 상무는 지난 4일 해양수산 신년인사회에서 "다음주에 미국에서 한진해운 법인 인력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수 주체는 대한해운이 아닌 SM상선을 주축으로 진행된다. 이달 3일 열린 대한해운 주총에서 '한진해운 영업양수도 승인' 안건이 주주들의 반대로 부결되면서 SM그룹은 별도법인인 SM상선으로 한진해운 영업양수도 계약주체를 바꾸기로 했다.
한편, 대한해운은 한진해운 영업양수도 계약 잔금을 오늘(5일) 치른다. 한진해운 아시아~미주노선 인수를 마무리짓는 SM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에 벌크선 사업 외에 컨테이너선 사업을 추가하게 됐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