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3.5조, 영업익 3460억 달성할 것"
[뉴스핌=이보람 기자] 한국항공우주(KAI)가 한국형전투기사업(KF-X)과 관련, 핵심 기술 확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성용 대표이사는 지난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8년까지 KF-X 사업과 관련된 핵심 기술력 확보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그동안 거론된 4가지 핵심기술을 이미 다 경험해봤기 때문에 국방과학기술연구원과 공동 개발을 거쳐 산업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KF-X 사업은 국내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한 한국형 전투기 국제 공동개발 및 양산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올해 개발에 착수, 오는 2024년부터 양산에 들어가겠다는 게 회사측의 계획이다.
앞서 미국은 KF-X 사업의 4개 핵심기술 이전을 거부한 바 있다. 해당 기술은 레이더(AESA)와 적외선탐색 및 추적장비(IRST), 전자광확 표적추적장비(EO TGP), 전자파 방해장비(RF JAMMMER) 등이다.
하성용 한국항공우주 대표이사 <사진=뉴시스> |
하 대표는 "실제로 미국도 수조원대 비용을 들여 장비를 개발하고 산업화했는데 쉽게 그 기술을 주고 싶겠냐"며 "다만 우리는 이미 경험을 통해 생산기술을 90% 이상 갖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4가지 기술 중 가장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레이더 장비와 관련해선 미국으로부터 해당 제품을 구매한 뒤 사업 기간내 국산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하 대표는 "예정 일정과 혹시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것보다 중요한것은 전력에 맞춰 국산화하는 시점"이라며 "미국으로부터 레이더를 직구매해 일단 장착하고 이를 전력화한 뒤 추후에 국산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미국이 이들 핵심 기술 이전을 거부하며 KF-X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을 거라는 지적이 나왔고 이에 따라 KAI의 주가도 급락했다.
지난해 초 3만7000원대이던 주가는 꾸준한 수주와 KF-X 사업 등에 대한 외형성장 기대감으로 같은해 8월 10만65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미국의 기술이전 거부가 알려진 9월 말에는 하루에 6% 넘게 하락하는 등 6만7000원까지 내려왔다. 지난 28일 종가는 전일 대비 1900원, 2.79% 상승한 7만100원.
KF-X 사업과 관련된 물량만 180조 규모로 KAI의 외형 성장에 핵심적인 요소이다보니 하 대표가 직접 나서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을 거라고 이를 적극 해명하고 나선 것이다.
또 올해 소형민수헬기(LCH) 및 소형무장헬기(LAH) 개발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미국 고등훈련기(T-X) 사업을 반드시 수주해 외형성장을 이루겠다는 게 KAI의 목표다.
이날 간담회에선 최근 두산과 한화테크윈 등 주요 투자자들의 블록딜과 관련한 하 대표의 의견도 제시됐다.
하 대표는 "전문경영인으로서 지분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내 영역밖"이라며 "각자 경영 결정에 따른 거겠지만 KAI 지분을 갖고 있기만 해도 그룹 전체의 평가가 달라질 때가 올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KAI는 지난해 매출액 2조9010억3200만원, 영업이익 2856억55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25%, 77% 성장한 수치다.
올해에는 3조5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고 영업이익 또한 3460억원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