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8~9%로 컨센서스 하회
[뉴스핌=조인영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목표치인 3조원 도달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KAI는 작년 약 2조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보다 25% 증가한 것으로, 지난 1999년 창립 이후 최대 수치다. 증권가 추정치(컨센서스)인 2조8000억원 보다도 소폭 높다.
KAI 연간 실적 현황 <사진=뉴스핌> |
KAI 고위관계자는 "지난해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아깝게 매출 3조원 달성에는 실패했다"며 "올해는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헬기사업도 전망이 밝아 매출 3조원은 충분히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KAI의 매출 3조원 달성 실패는 완제기수출 수주 부진 및 제작지연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간실적 매출액 2조7625억원"이라며 "연초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3조원) 대비 8% 부족한데, KFX 사업 계약체결 지연, 2015년 완제기수출 수주부진 및 기수주물량 제작지연 등이 주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신규수주는 군수부문이 4분기 KFX 체계개발수주에 성공하면서 연간 수주목표 7조원을 달성했으나 완제기수출과 기체부품은 기대만큼의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며 "전체 수주실적은 8조5000억원(목표 10조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KAI는 매출 목표를 전년 보다 30% 증가한 3조원으로 설정하고 군수 중심에서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전체 매출의 60%(2조원)를 항공기와 기체구조물 등의 수출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KAI는 인도네시아, 이라크, 필리핀, 페루, 태국 등에 KT-1, T-50, KUH 수출에 성공하며 설립 초기 85% 이상이던 군수 비중을 50% 이하로 낮췄다. 수출 비중은 2013년 33.7%, 2014년 46.1%에서 지난해 3분기에는 절반 이상인 60.5%로 확대됐다. 연간 전체로도 60%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11.36%, 11.29% 등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6월 LAH·LCH(소형무장·민수헬기) 개발 계약에 이어 12월엔 KF-X(한국형 중형전투기) 수주에 성공함에 따라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당초 컨센서스인 10.7% 보다 낮은 8~9% 내외에 그칠 전망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55~60% 증가한 2500~26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KAI는 국내 유일한 항공기 관련 종합업체로 크게 군수사업, 완제기 수출사업, 기체부품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누계)엔 2조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2131억원을 달성했다. 수주잔고는 2014년 11조에 이어 지난해엔 17조원으로 확대됐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