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 발끈…대선변수 가능성 주목
[뉴스핌=김지나 기자] 인터넷포털 다음(DAUM) 창업자인 이재웅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 대표가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광위)가 국정감사에 포털업체 대표들이 ‘호출’ 된 것을 두고 정치권에 대한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도 거론, 여권을 향해 날을 세웠다.
최근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지지의사를 밝힌 이 대표가 정수장학회·부산일보 관련한 논란에 휩싸여 있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를 겨냥해 첫 포문을 연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이대표의 이같은 반응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어 향후 이재웅-새누리당간 갈등상황이 대선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국회 문광위 국감이 열리는 이날,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가 국감 증인으로 ‘호출’된 것을 놓고 자신의 트위터에서 “경영에 관여도 하지 않는 주주가 어느 후보를 지지한다고 국정감사에서 문제를 삼고있다니...그러려면 정수장학회가 주주인 MBC나 부산일보부터 따지시지들"이라고 적었다.
박 후보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한 정수장학회에셔 11년간 이사장을 지냈다. 정수장학회는 부산일보의 지분 100%와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전날 이 대표는 자신은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만 자신이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의 경우 새 정치를 하기 때문에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산업화세대와 민주화세대, 네트워크세대를 함께 포용하면서 상식에 기반한 새 정치를 하는 모두를 지지하고 있다"며 ”(나는) 다음의 창업자일 뿐 경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음)편집방향은 물론 경영에 관여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는 “증인으로 채택됐다는 사실은 특정 당이 아니라, 양당이 합의해서 결정된 사안이다. 어떤 선입관을 갖고 먼저 그런 발언을 하는 건 국회를 무시하는 행태”라며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건 둘째 문제이고, 증인으로 사유가 있어서 출석한 만큼 국민 앞에서 성실하게 대답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측 관계자는 “국감 증인으로 불리면 누구든 국민앞에서 성실히 대답할 의무가 있는 것”이라며 발끈했다.
실제 새누리당 홍지만 의원은 문광위 국감에서 “3대 포털사 중 네이버와 네이트는 뉴스 박스 볼드체 폐지 등을 노력중이지만 다음은 여전히 볼드체 운영 등 기사배치 및 편집 등이 편향적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메인화면에 여당 악재는 볼드체 표시하고 야당 후보는 긍정적인 이미지의 사진이나 글 배치, 여당 악재와 경제위기 기사를 함께 게재해 여당 불신을 유도하고 여당 악재는 볼드체 표시하는 반면 야당의 불리한 기사는 게재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네이버에 대해선 “특히 대선을 앞두고 편향적인 뉴스캐스트 운영은 여론을 왜곡할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한편 포털업계에서는 정치권이 대선을 앞두고 포털의 편집 중립성 훼손을 우려해 이번 문광위 국감을 ‘포털 길들이기’ 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게다가 이 대표가 무소속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포털업체에 대한 집중 공격도 관측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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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