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기자] 2011년 세계 경제는 새로운 테마보다는 2010년 형성된 테마와 추세가 연장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간스탠리(Morgan Stanley)의 요하임 펠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제출한 2011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와 마찬가지로 2011년에도 신흥시장 경제는 여전히 강력한 회복과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선진국 경제는 부진한 회복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오바마와 공화당의 감세 연장 합의가 의회를 통과한다면 미국 경제는 그나마 유럽 경제보다는 앞설 것"이며, "주요 세계 중앙은행들은 내년에도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경기부양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펠스는 "유럽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주요국 채무 위기 사태는 내년에도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부상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다른 추세에 비해 더 중심성을 가지는 이슈가 될 것 같다"면서 "유럽 주변국에서 중심으로 위기가 전염되고 나아가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에도 채무 위기 문제가 불거지는 해가 될 가능성도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가운데 내년에는 올해 화두였던 '글로벌 리밸런싱(Rebalancing)'과 경기 부양 노력에 따른 의도적인 부작용인 '리플레이션(Reflation)' 그리고 채무 위기가 발생한 나라에 대한 채권단의 '합의(Reconciliation)'가 여전히 앞서 세계경제의 추세를 뒷받침할 중요한 테마로 보인다고 펠스는 예상했다. 2011년 세계경제는 '3R'로 요약된다.
펠스는 "위기 전의 세계경제 불균형이 시정되는 것이 향후 수년 간 지속적인 세계경제의 회복에 필수요건이며, 이 과정에서 중앙은행은 여전히 매우 팽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여 세계 경제 및 금융시장의 리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부채 부담이 큰 정부가 채권단과 충돌해 제한된 자원을 놓고 채무조정을 이끌어 낼 수 있느냐가 또한 중요한 문제"라면서, 이들 정부가 디폴트 선언이나 강한 경제성장 노선 혹은 재정긴축, 채무의 화폐화 그리고 나아가 저금리로 적자조달을 강제하는 등 어떤 결론을 이끌어 내느냐가 2011년은 물로 그 이후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의 결과를 결정할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채무의 화폐화는 '양적완화(QE)'라는 정책적 틀로 전개되며, 이는 은행의 초과지준이 적절한 때에 흡수되지 않고 무방비로 풀렸을 경우 길게 보아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펠스는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