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자랑하던 원투 펀치 폰세-와이스 이어 류현지도 무너져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화의 '원투 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에 이어 '몬스터' 마저 무너졌다. 올해 대구에서 유난히 약했던 류현진이 또 한 번 같은 악몽을 되풀이했다.
류현진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플레이오프(PO)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4이닝 동안 6안타(2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18년 만의 KBO리그 포스트시즌 복귀전에서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류현진의 마지막 KBO리그 가을야구 등판은 미국 진출 이전인 2007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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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
올해 류현진은 삼성을 상대로 약했다. 시즌 두 차례 등판에서 1승 평균자책점 4.50에 그쳤다. 특히 대구 원정에서는 5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럼에도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류현진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자기 역할을 잘 아는 선수다. 얼굴을 보니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3회까지는 '몬스터'다운 피칭을 선보였다. 1회말 김지찬과 김성윤을 범타로 잡은 뒤 구자욱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2회는 삼자범퇴, 3회는 우익수 최인호의 정확한 송구로 주자를 잡아내며 리듬을 유지했다. 한화 타선도 4회초 2점을 뽑아주며 분위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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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
하지만 4회말 갑자기 흐름이 꺾였다. 김성윤을 잡은 뒤 구자욱에게 내야 안타,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김영웅에게 초구 체인지업을 던지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맞았다. 이어 이재현을 삼진 처리했지만 김태훈에게 커브를 공략당해 연속 홈런을 허용했다. 강민호에게도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간신히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화는 5회초 반격에서 루이스 리베라토의 1타점 2루타와 노시환의 투런포를 묶어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김경문 감독이 곧바로 결단을 내렸다. 류현진을 내리고 김범수를 투입했다. 류현진이 18년 만에 치른 가을야구 복귀전은 이날 날씨만큼 차가웠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