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시애틀이 적지에서 완벽한 기세를 이어가며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진출의 꿈을 한층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시애틀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토론토를 10-3으로 제압했다. 전날 1차전에서 3-1로 승리한 데 이어 2연승을 거둔 시애틀은 원정 1~2차전을 모두 잡으며 시리즈를 유리하게 끌고 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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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로이터=뉴스핌] 시애틀의 조시 네일러가 14일에 펼쳐진 토론토와의 ALCS 2차전에서 7회 투런포를 기록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5.10.14 wcn05002@newspim.com |
이로써 시애틀은 2승만 추가하면 구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WS) 무대를 밟는다. 시리즈 3차전은 오는 16일(한국시간) 시애틀 T-모바일 파크로 무대를 옮겨 열린다. 홈 팬들 앞에서 '창단 첫 WS 진출'을 확정 지을 기회를 잡은 셈이다.
경기 초반부터 시애틀의 타선은 불을 뿜었다. 1회초 무사 1, 2루에서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토론토 선발 트레이 예세비지의 초구를 그대로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으로 3점을 선취했다. 그러나 토론토도 곧바로 반격에 나서며 1회말 2득점, 2회말 1점을 더 보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가운데, 승부의 균형은 5회초 무너졌다. 선두타자 랜디 아로사레나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유격수 안드레스 히메네스의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다. 공이 더그아웃 입구에 있던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의 몸을 맞고 굴절돼 논란이 있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흔들린 예세비지는 다음 타자 칼 롤리에게 고의사구를 내준 뒤 마운드를 루이스 바랜드에게 넘겼다. 하지만 바랜드는 첫 타자 로드리게스를 삼진으로 잡아낸 직후 호르헤 폴랑코에게 통렬한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으며 완전히 분위기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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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로이터=뉴스핌] 시애틀의 불펜 에두아르드 바자르도가 14일에 펼쳐진 토론토와의 ALCS 2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2025.10.14 wcn05002@newspim.com |
시애틀은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6회초에는 미치 가버의 3루타로 만든 찬스에서 J.P. 크로포드가 적시타를 터뜨려 한 점을 추가했고, 7회초에는 조시 네일러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려 점수 차를 7점으로 벌렸다.
전날 경기에서 동점 홈런을 때리며 활약했던 롤리는 이날 3타수 무안타 2볼넷으로 침묵했으나, 폴랑코가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중심 타선을 이끌었고, 네일러 역시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지원사격을 했다. 투수 쪽에서는 선발 로건 길버트가 3이닝 5안타 1볼넷 2삼진 3실점(2자책)으로 조기에 강판됐지만, 에두아르드 바자르도, 카를로스 바르가스, 에머슨 핸콕이 2이닝씩 막으며 완벽한 불펜진의 하모니를 보여줬다.
반면 토론토는 선발 예세비지가 부진한 것이 뼈아팠다. 뉴욕 양키스와의 디비전시리즈(ALDS) 2차전에서 5.1이닝 무피안타 11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주목받았던 그는 이날 4이닝 동안 4안타 3볼넷 5실점으로 무너져 패전투수가 됐다.
기세를 완전히 잡은 시애틀은 이제 홈에서 시리즈를 끝낼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구단 창단 48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모든 관심이 시애틀로 쏠리고 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