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1·2차전에서 1승 1패 목표로 했고, 계획대로 된 상황"
"끈질긴 승부로 3차전 선발 앤더슨 구위 빨리 떨어뜨릴 것"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삼성의 박진만 감독이 준플레이오프(준PO) 홈 2연전에서 시리즈 마무리를 짓겠다는 강한 각오를 내비쳤다.
박 감독은 13일 대구에서 열리는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PO 3차전 SSG와의 경기를 앞두고 "시리즈 시작 전 인천 원정 1·2차전에서 1승 1패를 목표로 했고, 계획대로 됐다"라며 "대구로 돌아와 원태인과 후라도를 앞세워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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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박진만 감독. [사진 = 삼성] |
삼성은 앞서 인천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1승 1패를 거두며 균형을 맞춘 뒤 홈구장인 대구로 돌아왔다.
박 감독은 이날 3차전 선발로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내세운다. 원태인은 지난 7일 NC와의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6이닝 4안타 2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준PO 진출을 이끌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그때처럼 6이닝 정도만 잘 막아줬으면 한다"라며 신뢰를 보냈다.
4차전 선발로 예정된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는 2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은 아쉬움을 털어내야 한다. 그는 원래 와일드카드 1차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준PO 2차전이 비로 하루 미뤄지면서 구원 등판해 9회말 김성욱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예정된 계획대로 등판시킨 것이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내 몫"이라며 "지나간 일은 잊고 선수들이 활기차게 경기에 임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상대 팀 SSG는 장염으로 1, 2차전에 결장했던 외국인 에이스 드류 앤더슨을 3차전 선발로 내세운다. 박 감독은 "앤더슨은 올 시즌 KBO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지만, 장염 여파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끈질긴 승부로 구위를 빨리 떨어뜨리는 게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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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전 2차전에서 텩투한 삼성 선발 원태인. [사진=삼성] |
삼성은 이번 시리즈 내내 SSG의 강력한 불펜에 고전했다. 정규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1위인 SSG는 준PO 1, 2차전에서도 막강한 구위를 뽐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예상대로 SSG 불펜이 강하지만, 이미 두 차례 상대했기에 타자들이 어느 정도 눈에 익혔을 것"이라며 "시리즈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그들의 불펜을 무너뜨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날 앤더슨을 빨리 끌어내기 위해서 선발 라인업에도 변화를 줬다.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김태훈(좌익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 순이다.
왼손 타자를 다수 기용한 이유에 대해 박 감독은 "기동력을 극대화하는 라인업을 짰다"라며 "구자욱은 수비 부담이 없지만, 혹시 모를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명타자로 출전시켰다. 타석 집중력을 높이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박진만 감독은 홈팬들의 응원 속에서 원태인과 후라도를 앞세워 시리즈를 조기에 끝내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