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 동행에 담긴 후계 구도 메시지에도 주목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에 병력과 무기를 지원한 데 이어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하며 대중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보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은 최근 몇 년간 악화됐던 북중 관계가 이번 방문을 계기로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자 원조 제공국이며, 북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이후를 대비해 중국과의 관계를 다져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AP는 또 북한이 러시아 지원을 계기로 국제 현안에 적극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으며, 중동·대만해협 갈등과 관련해 미국을 견제하는 외교적 성명을 내는 등 반미 연대의 일원임을 강조해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열병식 참석 역시 중국·러시아와 가까운 국가들과의 연대 확대를 노린 행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방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신임 한국 대통령이 북미 대화 재개 의지를 거듭 밝히는 시점에 이뤄져 주목된다.
그러나 북한은 대화를 거부한 채, 2019년 트럼프와의 첫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핵·미사일 전력 강화에 집중해왔다.
NBC뉴스는 김 위원장이 검은 정장에 붉은 넥타이를 매고 환한 미소로 베이징역에 도착했다며, 북한 최고지도자의 해외 방문 자체가 매우 드문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러시아 밀착으로 중국과 갈등을 빚었던 김 위원장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북·중 관계 복원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또 김 위원장의 방중에 딸 김주애가 동행한 점에 주목했다.
방송은 국가정보원의 분석을 인용해 김주애가 유력한 후계자라는 평가를 소개하면서, 김정은이 딸을 공개석상에 등장시킨 것은 '여성 지도자 경험이 전무한 가부장적 체제에서 후계 구도에 대한 편견을 완화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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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언론 관계자 대기실에 비춰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9.03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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