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감독 "이런 장면 자주 보긴 어렵다"
셔저는 "선수라면 이런 대결 누구나 꿈꿔"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지난달 26일 류현진과 김광현의 첫 선발 맞대결로 야구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KBO를 풍미한 두 좌완 전설의 생애 첫 대결 자체가 화제였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다시 못 볼 '레전드 매치'가 펼쳐진다.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MLB 정규시즌 경기에서 클레이튼 커쇼(37·LA 다저스)와 맥스 셔저(41·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선발 대결을 벌인다.
두 선수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베테랑 투수다. 커쇼는 2008년부터 다저스 한 팀에서만 445경기에 등판해 217승 96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사이영상 3회, 올스타전 11회 출전, 2014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 경력도 있다. 셔저 역시 2008년부터 474경기에서 218승 113패,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냈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각각 사이영상을 1회, 2회씩 받았으며 올스타전 8회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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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커쇼(왼쪽)와 맥스 셔저. [사진=커쇼 SNS. 로이터] |
두 선수는 탈삼진 기록에서도 나란히 MLB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셔저는 2021년 3000탈삼진 고지를 밟았고 커쇼는 지난달 3000탈삼진 클럽에 가입했다. 현역 선수 중 3000탈삼진을 기록한 이는 저스틴 벌랜더(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해 셋뿐이다. 커쇼는 3010개, 셔저는 3451개, 벌랜더는 3497개의 삼진을 기록 중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장면을 자주 보긴 어렵다"며 두 투수의 맞대결에 큰 기대를 드러냈다. 셔저는 "커쇼와 함께 뛰고 경쟁하는 것은 영광이며, 이런 대결은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순간"이라며 "앞으로 얼마나 더 이런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 최고의 선수와 맞붙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현역 최고 투수라 불리는 두 선수는 다만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기량에 차이가 있다. 셔저는 올 시즌 8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4.39, 커쇼는 13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그들의 승부욕과 경기 태도는 여전하다. 다저스 신인 좌완 잭 드라이어는 "커쇼는 매일 뼈가 부서지도록 훈련한다. 그의 자세와 노력을 직접 보며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 맞대결은 두 팀 모두 양대 리그 지구 선두 팀 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4경기 차,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2경기 차로 앞선 1위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