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 커머스 중심의 안정적 성장과 고객 참여 확대
대만 로켓배송, 예상 뛰어넘는 성장세로 핵심 시장 부상
자동화와 AI 기술 투자로 비용 효율과 운영 혁신 강화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쿠팡이 2분기 외형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특히 대만 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세자릿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해 앞으로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가고 있다. 투자 확대로 인해 현금 흐름이 정체된 것은 위기이지만, 쿠팡은 향후 자동화와 인공지능(AI) 운영 강화에도 추가 투자를 단행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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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쿠팡] |
◆ 매출 11.9조·영업익 흑자전환…두 자릿수 성장률 유지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는 6일(한국시간)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조9,763억 원(약 85억2,400만 달러)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달러 기준 16%)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2,09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2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순이익도 435억 원으로 전년의 1,438억 원 손실에서 개선됐다.
실적 상승을 이끈 주역은 쿠팡 주력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다.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로켓그로스 등을 포함한 이 부문 매출은 10조3,0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활성 고객 수는 2,390만 명으로 10% 늘었고, 고객당 평균 지출액은 6%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상품 구성, 가격, 서비스 개선을 통해 고객 참여를 높였고, 고객·판매자·브랜드 간 가치의 선순환을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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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로켓프레시 서비스 시작. [사진=쿠팡 제공] |
◆ 대만 로켓배송 매출 전분기 대비 54%↑…"세자릿수 성장 지속"
쿠팡의 성장사업 중에서도 대만 로켓배송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23% 증가했지만, 올 2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54% 성장하며 성장률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김 의장은 "대만은 연초 설정한 낙관적 전망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은 대만 시장 확장을 위해 상품군 확대와 재고 가용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김 의장은 "수백 개 유명 브랜드와 협력해 공급을 확대했고, 폭발적인 고객 반응과 매출 성장률을 확인했다"며 "올해 최우선 과제는 상품군을 넓히고 고성장기에 흔히 발생하는 재고 가용성(availability)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대만 시장 투자 확대에 따라 올해 성장사업 조정 EBITDA 손실 전망치는 기존 6억5,000만7억5,000만 달러에서 9억9억5,000만 달러로 상향됐다. 거랍 아난드 CFO는 "대부분 대만 투자 증가가 원인"이라며 "향후 수년간 매출을 창출하고 마진을 개선할 수 있다는 우리 역량에 대한 자신감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매력적인 투자"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통제된 자본 배분, 운영 탁월성에 집중하면서 투자의 균형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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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 있는 대만행 화물 항공기에 대만 고객들이 쿠팡을 통해 주문한 K중소기업 제품들이 실리고 있다. [사진=쿠팡 제공] |
◆ 현금흐름 압박에도 AI·자동화로 효율 강화
쿠팡은 투자 확대로 현금흐름 관리에 부담을 안고 있다. 최근 12개월 누적 영업현금흐름은 19억 달러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잉여현금흐름(FCF)은 7억8,400만 달러로 7억2,900만 달러 줄었다.
아난드 CFO는 "단기적으로 대만 사업 확대에 따른 영향이 크지만 시간이 지나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화와 AI를 활용한 운영 혁신으로 비용 절감과 서비스 품질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며 "AI는 개인화 추천, 재고 예측, 경로 최적화 등에서 이미 핵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자동화 설비와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범석 의장도 "AI는 쿠팡의 장기적 성장과 마진 개선의 핵심 동력"이라며 "소프트웨어 신규 코드의 절반이 AI로 작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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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팅 봇(Sorting robots). [사진=쿠팡 뉴스룸 자료] |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