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랍 아난드 CFO "향후 수년간 매출·마진 개선 자신…투자 균형 유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쿠팡이 대만 로켓배송 사업의 고성장세를 발판으로 성장사업 투자를 대폭 늘린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6일(한국시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수백개 유명 브랜드와 직접 협력하게 됐으며 지난 분기 그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고객 공급을 획기적으로 확대, 폭발적인 고객 반응과 매출 증가율이 나타났다"며 "대만은 한국에서 소매 서비스 확장을 시작한 초기 몇 년과 비슷한 궤적을 보이고 있어 장기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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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쿠팡] |
김 의장은 "올해 최우선 과제는 상품군을 넓히고 고성장기에 흔히 발생하는 재고 가용성(availability)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현재 수백 개 유명 브랜드와 직접 협력하게 됐으며 지난 분기 그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고객 공급을 획기적으로 확대, 폭발적인 고객 반응과 매출 증가율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대만 사업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김 의장은 "대만 서비스는 연초 설정한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보다 더 빠르고 강력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23% 증가했지만, 올 2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54% 성장하며 성장률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그는 "올 2분기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대비 세 자릿수를 기록했고, 돌아오는 3분기 성장률은 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장 고무적인 점은 대만 성장이 주로 재구매 고객 덕분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된 신규 고객이 성장에 기여하고, 활성 고객이 전분기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지만, 이번 분기 매출 성장은 기존 고객집단 지출이 지속적으로 강화된 데서 비롯한다"고 덧붙였다.
거랍 아난드 쿠팡Inc CFO는 "이번 분기 조정 에비타 손실 3301억원(2억3500만달러)을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2분기(2740억원·2억달러)와 직전 1분기(2440억원·1억6800만달러)에 비해 투자 규모가 증가했음을 보여준 것이고, 주로 대만에서의 성장 가속화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성장 사업 가운데 특히 대만에서의 잠재력이 빠르게 커짐에 따라 연간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이 9억~9억5000만달러(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투자는 대만 서비스에 대한 장단기적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높아졌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Inc는 올해 초 성장사업 손실을 6억5000만~7억5000만달러로 예상했으나 이번에 최대 2억달러를 추가 상향했다. 아난드 CFO는 "대만은 연간 전망 수정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만에서 고객 지출 증가하면서 투자 증가를 견인하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다. 한국에서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을 구축할 당시와 비슷한 추세"라며 "향후 수년간 매출을 창출하고 마진을 개선할 수 있다는 우리 역량에 대한 자신감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매력적인 투자"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통제된 자본 배분, 운영 탁월성에 집중하면서 투자의 균형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