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탈환에 AI가 가장 중요...실적으로 증명"
OLED 전 공정 AI 적용…품질 개선 기간 3주→2일
이형 패널 설계 8시간 완성…연 2000억 원 절감 효과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인공지능(AI)을 핵심 경쟁 수단으로 삼아 세계 1등 기업 탈환에 나선다.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 속에서도 AI 역량 강화로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5일 '인공지능 전환(AX) 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의 도전이 거세지만 다시 한 번 세계 1등 LG디스플레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수단이 AI"라며 "AI의 진심을 담아 앞으로 더 나아지는 모습을 실적으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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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 |
현재 적용하고 있는 AI 기술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LG디스플레이는 "AI 기술이 중국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제조·업무 특성에 맞게 활용하고 제조 현장에 결합하는 사실 핵심 능력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저희가 상당히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화한 AI 기술을 개발해서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OLED 공정에 AI 도입으로 약 200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자체 개발 AI 어시스턴트를 활용해 외부 유료 서비스 구독을 대체, 연간 100억 원 규모의 추가 절감도 기대하고 있다. 사무 자동화로 인한 간접 비용 절감 효과도 예상된다.
AI 도입이 인력 대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반복적·저부가가치 업무를 AI가 대신하고, 전략 수립·솔루션 제안·고객 가치 혁신 등 고차원 업무는 사람이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피지컬 AI(로봇)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디스플레이 제조 특성상 나노 단위의 섬세한 대응이 필요해 현재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LG그룹의 AI 플랫폼 '엑사원'을 다양한 시스템에 적용하고 있다. 사내 지식검색 서비스 '하이디 서치'는 최근 엑사원 4.0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메일·문서 작성 등 사무 시스템 전반에도 4.0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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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전사적 AX를 확대해 생산성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를 AX 혁신 원년으로 삼고 개발·생산·사무 전 영역에 자체 개발 AI를 적용, OLED 중심 사업 구조를 강화하고 원가·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지난해 도입한 AI 생산 체계로 품질 개선 소요 기간을 3주에서 2일로 단축하고 연 2000억 원 이상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뒀다. '엣지 설계 AI'는 한 달 걸리던 이형 패널 외곽 설계를 8시간 만에 완료하고, 광학 설계도 5일에서 8시간으로 줄였다.
사내 AI 어시스턴트 '하이디'는 메일 요약·회의록 작성·200만 건 사내 문서 검색 등을 지원해 하루 업무 생산성을 10% 높였으며, 외부 솔루션 대체로 연 100억 원 비용을 절감했다. LG디스플레이는 3년 내 업무 생산성을 30% 이상 향상시키고 AI 적용을 재료·소자·회로·기구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