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장·시의원들과 식사 겸 술자리..., SNS 통해 사실 알려져
"엄숙해야 할 추모 주간에 음주라니" 시민단체·유가족 강한 반발
김 지사 "경솔한 행동 유감"...충북도 "지역 현안 논의 위한 자리" 해명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가 오송 참사 2주기를 맞아 공식 추모 주간이 진행 중인 가운데 청주시의장과 시의원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지난 7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오송 참사의 희생자를 기리는 공식 추모 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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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김영환 충북지사와 도청 간부 공무원들이 회의에 앞서 오송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충북도] 2025.07.08 baek3413@newspim.com |
하지만 김 지사와 김현기 청주시장, 시의원 4명은 지난 12일 오후 청주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겸한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는 김 지사와 시 의장 간 사전 약속에 따라 마련됐다.
김 지사는 도내 사업장을 방문한 후 이날 약속 시간보다 한 시간 늦게 참석해 시의장과 동석했던 시의원들과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술잔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동석했던 한 시 의원이 자신의 SNS에 사진과 내용을 공개하면서 외부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희생자를 기리는 엄숙한 시간에 공직자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추모 기간 중 도지사와 시의원들의 음주는 사회적 예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가족들도 "아직 깊은 상처 속에 있는데 지도층 인사들의 이번 행동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번 자리는 청주 야구돔 구장 건설과 오송역 선하 공간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식사를 하면서 맥주를 1~2잔 마신 것일 뿐 술자리라는 표현은 너무 과하다"고 해명했다.
또한 "김 지사는 오해를 살만한 부적절한 행동을 한데 대해 죄송하다"며 "거듬 유감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공직자의 책임감과 사회적 예의를 요구하는 지역사회 여론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8일 열린 확대 간부 회의에서 오송 참사 희생자 및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상처 치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송 참사는 2023년 7월 15일 청주시 흥덕구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제방 붕괴로 인해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돼 총 14명이 사망한 대형 사고다.
한편 뉴스핌은 이 자리에 동석했던 일부 시 의원들에게 사실 확인을 위해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baek3413@newspim.com